사람을 사람답게 키울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
사람을 사람답게 키울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
  • 이혜선
  • 승인 2013.07.22 10:03
  • 호수 5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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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다 더 잔인한 용인 살인사건을 바라보며

오영춘 사건 이후 또 다시 희대의 엽기적인 살해 사건이 용인에서 발생했다. 19세의 어린 청년이 17세 여고생을 성폭행한 후 살을 도려내고 뼈를 잘라 시신을 유기하고 보관한 말도 안 되는 사건이 말이다.

딸을 잃은 부모의 심정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슬픔으로 가득 찰 것이며 자신의 아들이 엽기 살해범이 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 부모 또한 엄청난 고통을 겪게 됐다.

언론에서, 인터넷 공간에서는 이 엽기적인 살인사건에 대해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다. 죄의식조차 느끼지 못했다는 가해자의 인터뷰를 보며 필자는 공포와 불안을 느꼈다.

이번 사건뿐만 아니라 갈수록 잔인해지고 지능화된 흉악범죄들이 늘어나고 있다. 신문 사회면을 살펴보면 이해하기 어려운, 어쩌면 인간이 그런 일을 벌일 수 있을까 하는 사건들이 말이다. 

무엇이 문제일까. 어디서부터 잘못됐을까.

예외가 있을 수 있지만 흉악범들의 과거를 거슬러 올라가다보면 애정 결핍, 사회성 부족 등으로 메마른 감정, 죄의식 결여 등이 결부돼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이 결국 가정의 역할과  가정교육의 부재라고 판단하는 전문가들이 늘고 있다.

최근에는 인성교육과 더불어 가정교육, 밥상머리 교육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있지만 실제로 피부에 와 닿는 것은 미미한 수준이다.

교육기관에서는 교육과정안에 인성교육 분야를 추가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지만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자라는 아이들이 보고 배우는 곳이 학교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가정을 바로 세우고 우리의 아이들이 사람답게 키우기 위한 교육이 필요하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키울 젊은 세대들을 위한 바른 부모 되기 교육,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에게 인성교육 방법에 대한 교육 등 문제를 인식하고 동기 부여를 위한 기회, 올바른 자녀 양육을 위한 교육의 기회를 끊임없이 제공해야 한다.

또, 아이들이 옳고 나쁨을 판단할 수 있는 판단력과 절제력, 인내심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할 것이다.

광양은 평생학습도시로써의 위상이 높다. 배우려는 시민들이 많고 기회 또한 다양한 도시이다.
광양의 여러 평생교육기관에서 부모 교육과 인성교육에 대한 평생학습강좌를 마련하는 것은 어떨까. 남녀노소 다양한 세대에 맞춘 프로그램으로 시민들이 쉽게 인성교육을 접할 수 있다면 타인을 배려하고 포용하고 화합하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을 것이다.

엽기적인 살해사건이 일어나면 흔히들 ‘사람이 아니다’라는 말을 많이 한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도록, 지금 자라나는 어린 새싹들이 사람답게 클 수 있도록 가정과 교육기관, 행정기관이 나서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