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아르바이트의 그늘
청소년 아르바이트의 그늘
  • 광양뉴스
  • 승인 2013.07.29 09:21
  • 호수 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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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나영 백운고 2학년

곽나영 백운고 2학년
여름방학이 다가오는 시점에서 일부 학생들이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인문계고등학교나 학업적인 면에서 상위 층을 이루는 학교들의 학생들은 보다 덜하지만 실업계고등학교를 비롯한 일반적인 학생들은 아르바이트를 고려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청소년 아르바이트에 어떤 시각으로 접근해야 할까? 나는 개인적으로 청소년 아르바이트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그 이유는 첫 번째, 실제로 요즘 청소년들이 단순히 욕구를 충족하거나 갖고 싶은 물건을 구입하는 목적으로 청소년 아르바이트를 하기 때문이다.

고용노동부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청소년은 아르바이트로 번 돈을 어디에 사용할까?’, ‘아르바이트로 번 돈을 어디에 가장 많이 쓰는가?’ 라는 질문에 아르바이트를 경험한 청소년 55.8%가 사고 싶은 물건을 구입한다고 대답했고, 생활비로 사용한다고 대답한 응답자도 15.7%나 되었으며, 오락비에 사용한다는 응답자도 11.9%를 차지했다.

하지만 나이가 어릴수록 옷을 사거나 노래방, PC방에 가는 데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자료에 의거하자면 청소년들이 단순히 욕구를 충족하거나 갖고 싶은 물건을 구입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한다고 할 수 밖에 없다.

 두 번째로, 단순히 구입을 위한 방학동안의 아르바이트는 학기 중에 학업에 지대한 영향을 줄 수 있다. 자신의 진로와 관련되거나 적성에 맞는 아르바이트를 한다면 물론 나중에 직업을 선택할 때 좋은 경험이 되고 플러스요인이 되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방학 중에 일시적으로 이루어지는 청소년의 아르바이트는 자신의 특기나 적성을 살릴 수 없을 뿐 더러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돈을 버는 아르바이트라면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청소년의 경우 잠깐의 아르바이트로 돈을 조금 모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 시간을 학업이 아닌 아르바이트에 소비했고 성인이 되어서도 항상 아르바이트만 하면서 생활하기는 힘들기 때문에 멀리 미래를 보았을 때 청소년 시기에는 아르바이트 문제 보다는 학업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점이다.

 뿐만 아니라, 청소년이 아르바이트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이 좋지 않고 대부분이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 국민일보의 5월 18일 기사에 이 문제와 관련된 사례가 잘 나타나있다.

이 신문기사에 따르면 청소년이 주 3일 방과 후에 5~6시간 씩 보쌈집에서 서빙 하는 아르바이트를 하는데 법정 최저 임금에도 못 미치는 4500원을 받고 어른들에게 여러 가지 횡포를 당하고 있다. 이러한 일은 이 신문기사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흔히 우리 주변에서도 볼 수 있는 문제이다.

하지만,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해야하는 소년소녀가장이 아니고서는,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이라면 이렇게 부당한 대우를 받고, 위험에 노출되면서까지 아르바이트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문제점을 가진 청소년 아르바이트는 합법적이고 제도적인 보장이 되지 않는 한 고려해보지 않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또한, 청소년기는 미래를 위해 자신의 본업인 학업에 투자해야하는 중요한 시기이므로 청소년 아르바이트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