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공연 문화, 문화 경쟁력‘기본’이다
올바른 공연 문화, 문화 경쟁력‘기본’이다
  • 이성훈
  • 승인 2014.02.24 09:58
  • 호수 5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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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 입장, 옆 사람 대화, 어린이 방치…공연 분위기 깨뜨리는‘원인’


새해, 이것만은 꼭 지키자

1. 거리는 온통 껌 투성이, 분리 배출은 뒷전
2. 좀처럼 줄지 않는 불법 노점상, 노상 적치물
3. 불법 주정차ㆍ밤샘주차, 도로를 어지럽힌다
4. 불법 광고물 천국
5. 공연 관람 문화, 이제는 성숙해지자 <끝>

2014년 갑오년이 밝았다. 올해는 새로운 시장과 시의원 등을 뽑는 6.4 지방선거가 있는 해이다. 이성웅 시장은 신년 기자 간담회에서 교육, 문화예술, 체육을 진흥하는 ‘광양르네상스 운동’을 위해 교육환경 개선사업과 백운장학기금 300억원 달성 노력, 특성화고 지정 추진, 사라실 예술촌, 도선국사 테마파크, 종합스포츠 타운 조성 사업을 추진해 ‘문화가 꽃피는 창조도시 광양’을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광양르네상스 운동이 꽃피운다 한들 기초질서가 무너지면 아무런 효과가 없다. 

도시 발전 보다 먼저 풀어야할 숙제는 바로 ‘기초질서 지키기’다. 시민의식이 성장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도시가 발전을 하더라도 그 도시는 한계에 부딪치고 만다. ‘나 하나쯤이야!’ 하는 안일한 시민 의식이 기초질서를 무너뜨리고 법과 제도는 더욱더 엄격해지는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는 것이다. 광양신문은 신년 기획으로 ‘올해, 이것만은 꼭 지키자’라는 주제로 앞으로 기초질서 지키기, 올바른 공연 문화 등 사회 각계에 펼쳐있는 질서 지키기 시리즈를 게재한다. <편집자 주>

광양의 공연장으로는 크게 백운아트홀과 문화예술회관이 있고 광양시새마을금고 MG갤러리에서도 각종 전시회를 개최하는 등 문화 발전에 한 몫을 하고 있다.

극장이 없는 광양시로서는 백운아트홀과 문예회관에서 무료, 또는 매우 저렴한 가격으로 영화를 볼 수 있다.

또한 전국 유명한 공연도 백운아트홀과 문예회관에서 종종 열리면서 시민들의 문화 욕구를 충족시켜 주고 있다.

인구 15만을 돌파한 광양시의 공연문화는 어떠할까. 이에 따라 신년기획 시리즈 마지막으로 문예도서관사업소와 함께 올바른 공연문화 질서에 대해 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공연에 맞지 않은 어린이는 ‘주의’

공연 질서를 어지럽히는 주범 중 하나는 ‘어린이’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이들을 무작정 나무랄 수는 없다. 결국 해당 부모가 공연 질서 및 공공 예절에 대해 철저히 가르쳐야 하는데 이를 소홀히 하면 주위 사람들에게 큰 피해를 끼치게 된다. 

어린이들은 주위가 산만해지기 쉽기 때문에 공연에 몰입한 주위사람들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다. 따라서 성인을 위한 공연에는 초등학교 취학이전의 아동, 우리 나이로 8세미만의 어린이들은 공연장 입장이 불가능 하다.

간혹 어린이가 순하다든지, 음악을 하는 어린이라든지 하는 이유로 입장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경우가 있으나, 입장 허용 연령 이전에는 어떤 경우든 입장이 불가능하다.

어린이 연극이나 어린이 발레 등 어린이가 참여하는 공연은 괜찮지만 어린이 공연 이외에는 아이들을 동반하는 것은 되도록 삼가야 한다.

고근성 문예도서관사업소 문예회관 운영팀장은 “동반한 어린이로 인해 본인의 공연감상을 망치고 공연자와 다른 관객에게 피해를 주는 불행함은 없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30분전 도착, 늦어도 10분전 입장

늦게 와서 다른 사람의 시야를 가리고, 다른 사람에게 지나가게 비켜달라고 하는 행위…이것처럼 짜증나는 일은 없다. 공연이 시작 된 후에는 원칙적으로 입장 금지다. 30분 전에 도착해서 좌석을 확인하고, 적어도 10분 전에 확인하고, 10분 전에는 자기 자리에 않아 좋은 공연을 즐길 준비를 한다.

하지만 공연장에 늦게 들어오고 끝나기도 전에 자리를 뜨는 바람에 공연을 김새게 하는 관객들이 분명 존재한다.

백운아트홀은 영화를 정기적으로 상영하는데 요즘에도 늦게 들어오고, 옆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는 가하면, 음식물을 가져와 냄새를 풍기기도 하는 사례가 있다. 백운아트홀 관계자는 “슬리퍼를 신고 공연장을 오는 사람, 무대 인사가 마치기 전 자리를 뜨는 사람 등 여전히 공연질서를 어지럽히는 관객들이 있다”면서 “각자 사정은 있겠지만 기본적인 공연 예절은 지켰으면 한다”고 말했다. 


음식물, 공연장에 가져가면 ‘안돼!’

남들은 공연에 열중하고 있는데 과자나 음료수를 마시는 소리는 정말 짜증나는 일이다. 극장에서는 음식물을 먹거나 마셔서는 결코 안 된다.

배가 고프다면 미리 휴게실에서 먹고 들어 가야한다. 특히 앞에서 언급했듯이 껌을 씹는 행위는 옆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 있고 간혹 껌을 의자에 붙인다던지, 바닥에 버릴 수도 있다. 공연장에서는 껌 씹는 소리가 공연에 방해될 수 있으니 절대 주의해야 한다.


연주회장, 연주자의 귀에 귀를 기울여야

다른 사람들의 감상에 방해가 되지 않고 연주자의 연주에 귀를 기울일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 연주회장의 관람예절이다. 다른 공연도 그렇지만 특히 연주회장은 귀를 민감하게 열어놓고 음악을 즐기는 자리다.

이런 연주회장에서 헛기침이나 수군거리는 대화를 듣게 된다면 짜증만 안고 돌아오는 연주회장이 될 것이다. 특히 휴대전화의 전원을 끄는 일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녹음, 사진촬영했다간 큰 코 다친다

공연 도중에 녹음이나 사진촬영은 절대 하면 안된다. 무대 위 연주자의 정신을 산만 하게하고 다른 관객에게도 방해를 주어 반드시 사전에 극장의 허가를 받은 경우에만 촬영할 수 있다. 기록촬영은 드레스 리허설 중 촬영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특히 극장에서 사진을 찍거나 캠코더로 몰래 촬영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저작권 위반으로 함부로 게재했다가는 소송에 휘말릴 수 있다. 영화 사진은 영화 제작사의 공식 사진 자료를 사용해야 하며 그것 역시 다른 곳에 게재할 수 있는지 다시 한 번 확인해야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 


휴식시간, 대화는 조용히…박수는 언제 치지?

연주회 휴식시간은 극장 로비에서 아는 사람과의 인사뿐만 아니라 새로운 사람과의 교제도 할 수 있는 좋은 자리다. 이때도 너무 큰 소리보다는 서로에게 들릴 만큼 조용한 목소리로 대화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오케스트라 공연 같은 경우 박수를 언제 쳐야 하는지 난감할 때가 많다. 고근성 팀장은 “우리나라 사람들은 박수에 매우 인색한 것이 사실”이라며 “박수를 치기 싫어서 라기 보다는 언제 쳐야할지 몰라서 못 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교향곡이나 협주곡 등 악장의 수가 3~4장으로 되어 있는 곡은 모든 악장이 끝난 후에 박수를 치면 된다. 성악의 경우 프로그램을 보면 3~4곡씩 묶어 놓고 있는데 한 묶음이 끝날 때마다 박수를 칠 수 있다.

기악연주는 한 악장으로 되어있거나 소품일 경우는 곡이 끝날 때마다 박수를 치면 무방하다. 오페라는 아리아나 이중창이 끝나면 박수를 치고 환호하는 뜻에서 ‘브라보’를 외쳐 가수들을 격려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국악은 조금 다르다. 판소리나 민요 등은 느낌을 자유롭게 표현해도 좋다. 하지만 궁중음악은 집 박이 끝을 알릴 때, 정악은 어느 정도 여음이 사라진 후에 박수로 답례하는 것이 바른 태도다. 고 팀장은 “어떤 경우에도 곡이 완전히 끝나기 전에 박수치는 것은 안된다”고 지적했다.


춤 관람 예절과 감상법

음악과 달리, 무용은 비디오를 통해 미리 익히기 전에는 익숙해질 방법이 없다. 그러나 무용은 항상 음악과 함께 진행되므로 음악을 미리 익혀두는 것도 좋은 방법. 음악의 느낌이 춤과 합해져 어떻게 전해지는 가 나름대로 해석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한국창작품과 현대무용의 경우 공연 도중에는 절대로 박수를 쳐서는 안 된다. 한국창작품과 현대무용은 하나의 깊은 내면 세계를 보여주는 과정인데, 중간에 박수를 치면 그 순간 춤의 흐름이 망가져 버리기 때문이다.

발레는 줄거리나 춤의 골격과는 상관없이 춤만을 볼거리로 주는 ‘디베르티스망’이라는 장이 삽입된다. 그리고 솔리스트(주역 무용수)들이 그랑빠, 빠드 뒤 등 명칭을 붙여 줄거리와는 상관없는 고난도 기교를 보여준다.

한 장면 한 장면이 별개의 춤인데 이것이 끝났을 때마다 박수를 치면 된다.

대개는 주인공이나 군무의 디베르티스망 장면마다 무용수들이 우아한 동작을 보여주는데 이때 박수로 응답하는 것이 좋다. 고 팀장은 “고전음악 연주회와 마찬가지로 괴성이나 휘파람은 불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올바른 연극 관람 예절

연극은 배우의 순수한 생목소리로 맨 뒤의 관객에게까지 대사를 전달한다. 그러므로 공연장에서는 작은 소음도 배우의 연기와 관객들의 감상에 방해가 된다.

연극에 대한 최대의 예절은, 그 작품을 성실하게 관람하고 그 작품이 제기하는 인간과 세상에 대한 문제의식을 진지하게 생각함으로써, 진정으로 그 작품과 대화하는 것이다.

이러한 바른 태도와 마음이 갖추어져 있다면 연극관람예절은 저절로 완성될 것이다. 이점은 물론 무용이나 음악 등 다른 공연예술 장르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전시회 관람 예절은 이렇게

작품을 대하게 되면 천천히, 때로는 1-2분간 한 작품 앞에 서서 전체와 부분을 고루 살펴보는 것이 좋다.

자유롭게 한 바퀴 돌아 본 후 관심이 있는 작품을 집중적으로 살펴보는 것도 좋은 방법깊이 있는 감상을 위한다면 전시를 위해 발행된 도록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작품 감상에도 도움이 되지만 서가에 꽃아 두고 언제든지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도 있다.


해야 할 일과 해서는 안 될 일

전시회에서 인상적인 작품이라고 해서 사진을 찍거나 손으로 만져보는 것은 금물이다. 손에는 땀으로 인한 염분이 있기 때문에 작품이 손상된다.

사진을 찍는 경우 플래쉬를 사용하는데 플래쉬의 불빛은 작품에겐 치명적일 수 있다. 또한 다른 관람객들의 감상을 방해하므로 반드시 자제해야 한다.

대신 펜과 메모지를 준비해서 기억하고 싶은 그림과 느낌을 기록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시간이 흐를수록 작품에 대한 안목이 성장하는 것을 스스로 알 수 있다.

고근성 팀장은 “광양시가 앞으로 20만, 30만 자족도시를 위해서는 시민들의 공연 문화도 한 단계 더 높아져야 한다”면서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올바른 공연 문화를 위해 모두가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