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미륵산 전망대, 빼어난 통영항, 한려해상 국립공원이 한 눈에 …
통영 미륵산 전망대, 빼어난 통영항, 한려해상 국립공원이 한 눈에 …
  • 이성훈
  • 승인 2014.04.28 09:39
  • 호수 56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타워 건립 대신 자연 친화적 전망대 건설, 케이블카 인기와 맞물려 ‘호황’


한려해상 국립공원의 심장부에 위치한 경남 통영시. 통영은 충절과 구국의 혼이 서린 역사의 도시이며, 한국현대사를 걸어간 걸출한 예술인들의 향기 가득 배인 문화의 도시다. 따뜻한 기후와 아름다운 풍광으로 선사시대부터 인류가 정착한 흔적인 연대도 패총, 봉평동 청동기 지석묘 등 유적들이 분포해 있는 유서 깊은 고장이다.

뿐만 아니라 이순신 장군의 호국의 얼이 배어있는 임진왜란 당시의 격전지를 비롯, 3도 수군통제영사의 본영 등 역사의 발자취를 더듬어 볼 귀중한 문화유산이 곳곳에 있다. 찬란한 역사를 증언하듯 통영에는 세병관, 충렬사, 통제영지, 두룡포 기사비, 한산도 이충무공 유적, 통영향교를 비롯한 유형문화재, 통영오광대, 나전장, 승전무, 남해안별신굿, 두석장, 소목장, 염장 등 무형문화재를 간직하고 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유명한 예술인들도 통영 출신이다. 유치환ㆍ유치진ㆍ윤이상ㆍ박경리ㆍ김상옥ㆍ김춘수ㆍ김용익ㆍ김형근ㆍ전혁림ㆍ이한우 선생 등 기라성 같은 예술인들이 배출해 통영 사람들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자연친화적인 미륵산 전망대

산 높이가 458m인 통영 미륵산. 미륵산에서 내려다보는 한려수도 전경은 우리나라 해안가 산들 중에서도 손가락 안에 들어갈 정도로 환상적인 경치를 보여주고 있다. 미륵산 정상에서는 통영항과 한려수도의 다도해 조망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청명한 날에는 일본 대마도, 지리산 천왕봉, 여수 돌산도가 다 보일정도로 탁월한 전망을 자랑한다. 이에 따라 고려말부터 외적의 침입을 알리는 봉수대가 설치됐으며 한산대첩의 현장을 한눈에 바라볼 수도 있다. 이밖에 울창한 수림사이로 흐르는 맑은 물은 물론, 진달래, 동백꽃, 팔손이나무, 단풍, 통영벚꽃 등이 있어 사시사철 많은 등반객이 찾는 통영의 명산이다.



미륵산 전망대는 다른 지역 전망대와 달리 타워를 설치하지 않고 산의 자연을 그대로 활용해 전망대로 조성했다. 케이블카로 상부정류장에 도착하면 약 400m 길이의 산책테크가 미륵산 정상까지 설치되어 안전한 등반을 할 수 있는데 통영 미륵산은 전망대가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라 산 곳곳에 여러개의 전망대를 조성, 관광객들이 다양한 곳에서 한려수도의 경관을 감상할 수 있게 조성했다.

전망대를 살펴보면 한산대첩ㆍ당포해전ㆍ한려수도ㆍ통영항ㆍ통영상륙작전ㆍ신선대 전망대 등 다양하다. 전망대 이름이 모두 통영의 역사와 관련돼 있다. 한산대첩은 임진왜란 때인 1592(선조 25)년 7월, 이순신 장군이 한산도 앞바다에서 일본의 함선 60여 척을 침몰시켜 크게 이긴 싸움을 말한다.

당포해전은 임진왜란 때 이순신이 이끄는 조선수군이 당포(唐浦:통영시 산양면 삼덕리) 앞바다에서 일본수군을 격파한 해전이다. 통영상륙작전은 6.25 한국 전쟁 당시 낙동강 전선에서 부산과 거제도를 지켜내면서 전쟁 초기의 전세를 한 번에 역전시킨 작전이다.

미륵산에는 이런 전망대 말고도 봉수대 쉼터, 박경리 묘소 전망 쉼터, 통영벚꽃 군락지, 야생화 꽃길, 인공폭포 등 여러 가지의 테마 전망대를 조성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통영 케이블카, 전망대를 오게 하는 힘

미륵산 전망대에 가기 위해서는 가장 쉬운 방법은 케이블카를 타는 것이다. 케이블카 탑승료는 왕복 9000원으로 평일은 9시30분, 주말 9시부터 운행하며 동절기(10~2월)는 오후 4시, 춘ㆍ추계(3, 9월) 오후 5시, 하절기(4~8월) 오후 6시에 매표를 마감한다.



통영 미륵산 한려수도케이블카는 정류소에서 정상까지 약 15분 정도 걸리며 아름다운 통영항과 한려수도 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케이블카는 길이 1975m로 국내 최장을 자랑하며 47대의 곤돌라가 쉼없이 미륵산 정상으로 관광객들을 이동시킨다. 케이블카 인기는 나날이 올라가고 있어 하루평균 4000여명, 주말이면 1만여명이 케이블카를 탄다고 한다.

지난 2008년 4월 18일 개장한 통영 한려수도 조망 케이블카는 2013년까지 누적 탑승객 700만명을 돌파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137만 1433명이라는 최대 탑승객 수와 1일 평균 탑승객 4526명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인구 14만의 중소도시에 누적 탑승객 700만이 방문하는 국민케이블카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통영관광개발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케이블카 운행 결과를 분석한 결과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에 따른 수학여행단 유치 성과와 대기시간 단축, 모바일앱 개발에 따른 탑승시간 예고 등 고객을 위한 끊임없는 양질의 서비스 제공이 탑승객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수학여행은 최근 전 학년 여행보다는 반 별 여행에 따른 맞춤형 패턴으로 바뀌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통영관광개발공사 측은 이에 대한 다양한 서비스 제공으로 2012년 대비 5400명 가량 증대시킬 수 있었다. 적극적인 인터넷 홍보 활동의 결과라는 평가다. 또한 탑승객 통계분석을 통해 가장 비수기에 대정비를 실시해 공사 경영수익 영향에 최소화를 도모했다.

지난해 케이블카는 거가대교 개통에 따른 특수효과 이후 이용객이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을 불식시켰을 뿐만 아니라 순천만세계정원박람회, 산청세계의약엑스포, 대장경세계문화축전 개최 등으로 영업환경의 불리함을 내방고객 상황별 맞춤 운행을 통해 최소 운행일수에도 불구하고 개장 이래 최고의 성과를 달성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관광진흥의 날 경남도지사 기관표창, 2013년 한국소비자 선정 대표브랜드 소비자감동 대상 수상 등으로 대외 이미지를 높일 수 있었다. 

통영 케이블카는 2012년 한국 관광 기네스에 최종 선정되기도 했다. 통영시는 한국관광공사가 창립 50주년을 맞아 우리나라 최초ㆍ최다ㆍ최장 등의 기록을 보유한 인물ㆍ사물ㆍ관광지를 대상으로 12건을 뽑은 한국 관광 기네스에 이 케이블카가 선정됐다.


통영항과 인접, 관광 효과 동시에 누려

케이블카 정류장에서 차를 타고 15분 정도(6km) 가면 ‘동양의 나폴리‘라 불리는 통영항을 만날 수 있다. 미륵산과 통영항이 근접해 관광에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통영항에 가면 거북선 관람은 물론, 통영항 자체를 걸으며 항구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는 것 자체가 큰 관광이다. 거리 곳곳에는 각종 문화 시설, 통영에서 맛볼 수 있는 음식이 널려 있어 색다른 묘미를 찾을 수 있다. 

통영은 문화ㆍ관광 자원 외에도 간단한 음식으로 전국적으로 유명한 먹을 거리가 있는데 바로 충무김밥과 통영꿀빵이다. 충무김밥은 1955년부터 1960년대 부산, 거제, 충무, 여수를 잇는 한려수도 뱃길의 중심에 있을 때 선상이나 고기잡이배, 또는 여객선터미널에서 한끼 식사를 해결해준 음식이었다. 

충무김밥은 뱃사람들이 며칠동안 고기잡이를 나갈 때 음식이 쉬는 것을 막기 위해 김에 밥만 따로, 무김치 따로, 낙지(요즘은 오징어) 따로, 어묵 따로 쌌던 것에서 유래된 경남 통영 음식이다. 뱃사람들 애환과 추억이 스린 통영의 대표적 먹을거리인 것이다.

충무시에서 통영시로 바뀐지 20여년이 되었지만 지금도 ‘통영김밥’이 아닌 ‘충무김밥’으로 고유 이름을 간직하고 있다. 그만큼 충무김밥은 통영 사람들의 뿌리인 것이다.

이제는 우리나라에서 충무김밥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국민 대표 간식거리가 되었으며 통영 곳곳에는 역사와 전통을 지닌 충무김밥 전문점이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다. 또한 휴게소 곳곳에도 충무김밥을 판매하고 있어 그 인기는 더욱더 올라가고 있다.

통영꿀빵은 팥고물을 넣어 튀기는 한국식 도넛이다. 팥을 소로 넣고 튀겨낸 동글동글한 도넛에 물엿을 발라 만드는데, 달달한 게 그 맛이 ‘꿀맛’이어서 ‘꿀빵’이라는 이름이 생겼다고 한다. 통영꿀빵은 동글동글한 모양의 빵 반죽을 기름에 튀긴 뒤 시럽을 묻히면서 깨를 뿌리는 방식으로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통영꿀빵은 특히 통영 어머니들이 군대 간 아들 면회 시 꼭 챙겨 간다고 할 정도로 통영 사람들은 입맛에 길들여져 있다. 문화ㆍ예술의 고장이라는 자부심과 함께 한려해상국립공원과 미륵산 전망대-케이블카-통영항-통영 전통 음식 등이 골고루 곁들여 통영의 관광 산업은 더욱더 성장해가고 있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