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박주식기자
[기자수첩] 박주식기자
  • 지리산
  • 승인 2007.09.13 09:54
  • 호수 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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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인동 주민들의 진정한 가슴을 아는가

광양제철소와 국가산업단지에 입주해 있는 46개 회사들이 지난 10일 태인동을 찾아 ‘클린태인동만들기 발대식’을 가졌다. 이를 두고 포스코에서 배포한 보도자료를 접한 언론 대부분은 국내 최초로 기업이 지역사회와 손을 맞잡은 모범적인 ‘상생경영’이니,‘평화협정’, ‘대립씻고 환경개선 지원’ 등등으로 보도했다.

취지는 나무랄데 없다. 그러나 태인동 속으로 들어와 보면 주민들은 언론 보도처럼 꼭 그런것만은 아니다. 이날 발대식을 두고 태인동청년회의 한 임원은 ‘그동안 모든 힘든 일은 청년회에서 나서서 했지만 협약체결 과정엔 아무런 의사도 반영 되지 않았고 일부 사람들이 조정해 협약서를 만들었다’거나 ‘협의회 구성에  있어서도 그동안 열심히 일한사람, 앞으로 일할사람의 참여가 배제 되었다는 등 이에 대해 아무런 양해를 구하지 않고 구성됐다”는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또다른 청년회 임원 또한 ‘협약체결만 가지고는 반대하진 않지만 만족하지도 않는다. 앞으로 협약서 이행과정을 지켜보며 견제와 감시단체의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갈 것’이라고 하는 등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또 이날 발대식에 참석하지 않은 조 아무개 씨는 ‘포스코가 태인동과 협약을 체결하고 지역협력사업을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하지만 본질은 간데없고 껍데기만 부각시키는 꼴이다. 태인동민이 겪고 있는 건강과 생활상의 피해에 대한 진실은 파악하지 않고 지역협력사업이란 명목으로 주민들의 환심을 사려는 것은 아직도 포스코가 태인동 주민들의 염원을 제대로 파악치 못하고 있다’고 하는 것에서 이런 대목을 엿볼 수 있다.

주지하다시피 광양시가 산업화 일로를 걸으면서 생채기를 가장 많이 하는 곳이 태인동이라는 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쇳가루 마을’이라는 오명은 어디서 나왔는가. 누가 태인동 주민들의 가슴을 이렇게 만들었는지, 태인동 주민들의 근본적인 치유방안은 주민 건강 기초조사부터 실시해야 진정한 ‘클린태인동’이 되는 지름길이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