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이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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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리산
  • 승인 2007.09.13 09:49
  • 호수 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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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후유증…희망보직제가 대안이다

광양시가 인사후유증을 앓고 있다. 광양시는 최근 조직개편에 따른 승진인사 등 대규모 인사를 단행했지만 인사 규모가 컷던 만큼 심각한 홍역을 치르고 있다.

먼저 승진 인사는 모두 31명으로 이중 5급 9명과 6급 13명이라는 승진 규모가 말해주듯, 이에 대한 인사 후유증은 어느정도 예고된 것이었다. 그러나 뒤이은 정기 인사마저 직원들의 불만을 사게 해 전국민주공무원노조 광양시지부가 논평을 내기도 했다.

항상 '인사(人事)는 만사(萬事)'라고 했다. 광양시도 조직의 효율화 등 명분을 가지고 인사를 단행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철학을 행정에 적극 반영하지 않아서 이런 문제가 반복되는 게 아닌가 싶다. 왜냐하면 공직 사회도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어떻게 적재적소(適材適所)에 활용하느냐에 따라 행정의 효율성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생각에서 광양시에 완전한 ‘희망 보직제’도입을 권고한다. 이 제도는 ‘순환 보직제’라는 관례의 틀을 깨고 전공과 경력을 감안, 직원들을 배치하는 시스템이 그것인데, 때가 되면 그저 자리를 옮겨가는 ‘순환 보직제’로는 더 이상 ‘글로벌 시대ㆍ글로벌 행정’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이성웅 시장이 인사시스템을 바꿔야 한다. 이 시장은 이를 위해 인사를 단행하기 전 직원들에게 희망 업무를 자신의 이메일로 직접 보내도록 하고 직원들은 단순히 희망 보직 뿐만 아니라 자신이 맡고자 하는 부서 업무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까지 제시하도록 해야한다.

왜 자신이 그 자리에 적임자인지를 설득하도록 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관련 내용은 이시장 자신 외에 다른 어떤 누구도 볼 수 없게 하는 것이다. 이때 이 시장은 같은 부서에 여러명이 응시할 경우, 그들의 비전을 비교 검토해 인사를 단행하면 된다. 그렇게 될때 업무의 효율성은 높아질 것이고, 인사에 대한 불만도 대부분 이상 줄어들 것이다.

이 시장에게 덧붙인다면, 이 시장은 직원들에게 그동안 일 열심히 하려다가 남는 것은 감사만 받는다는 직원 저변의 ‘복지부동’을 털어내고 열정과 도전 정신을 강조해 시행착오가 있더라도 최선을 다하는 자세를 갖도록 하는 것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지도자로서 뒤따르는 것이 신상필벌(信賞必罰). 이시장에게 요구되는 사자성어가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