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가는 업무보고, 소통 행정 출발하나
찾아가는 업무보고, 소통 행정 출발하나
  • 이성훈
  • 승인 2014.07.14 09:17
  • 호수 57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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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복 시장의 민선 6기 첫 업무보고가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열린다. 이 기간 동안 43개부서는 올 하반기 주요업무계획을 정 시장에게 보고한다.

이번 보고회 주요 내용은 국도비 예산확보와 일자리 창출, 지역 경제회생이라는 3대 현안 해결에 역점을 뒀다. 민선 6기 공약사항 이행계획 등 부서별 핵심 사업의 추진상황이 주를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업무보고에서 눈에 띄는 점은 내용보다 형식이다. 부서별로 간부 공무원들이 시장실에 와서 보고하는 것이 아니라 정현복 시장이 직접 부서를 방문해 실무진들과 직접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이다. 대부분 지자체 주요업무 보고는 각 실과소의 간부 공무원들이 시장실에 모여 보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에 보고 순서에 따라 시장실 밖에서 차례가 올 때까지 대기해야 한다. 광양시도 업무보고를 그동안 이렇게 실시했다.

하지만 정 시장은 이 형식을 정 반대로 바꿨다. 부서를 직접 방문해 업무를 보고 받음으로써 보고에 따른 행정공백을 줄인다는 취지다.

또한 실무 직원들로부터 현장에서 얻은 아이디어와 고충을 시장에게 직접 전달해 시장이 현장의 실정을 충분히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16일 업무보고부터 지켜봐야겠지만 정 시장의 이번 시도는 일단 의미 있는 행보라 여겨진다.

부서 순회보고를 직접 제안한 정현복 시장은 “지원부서보다는 사업부서 보고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우선 청취할 계획”이라며 “직원들을 격려하고 친교를 쌓는 시간도 별도로 갖고자 보고를 마친 부서 전 직원과 간담회를 가질 계획이다”고 밝혔다.

직접 부서를 찾아가는 배경에는 정 시장 자신도 수십 년간 공직생활을 하면서 틀에 박힌 업무보고가 공무원들에게 부담이 되고 행정 낭비가 심하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이 직접 부서를 방문하면 간부 공무원들이 보고했던 내용을 다른 직원들로부터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을 것이다.

사안에 따라 정 시장의 의도대로 실무진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통해 더욱더 소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 시장은 지난 주 용역 보고회를 마친 후 기자와 시장실에서 만나 차를 마시면서 “광양시에 있는 각종 규제를 대폭 개선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형 프로젝트가 조그마한 규제로 인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면 커다란 손해라는 것이다. 정 시장은 “책임은 시장이 지고 공무원이 소신껏 일을 잘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소통과 규제개혁을 강조한 정현복 시장은 이번 업무보고에서 일선 공무원들의 낮은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공무원이 소신껏 열심히 일하면 시민이 행복해진다.

정 시장은 업무보고를 통해 각 부서의 애로사항을 자세히 듣고 이를 정책에 반영해 공무원들이 마음껏 일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주길 기대한다.

아울러 찾아가는 업무보고처럼 시민들을 현장에서 직접 만나는 시장이 돼야 한다.
또한 내년에 있을 시민과의 대화 역시, 기존 틀에 박힌 형식에서 과감히 벗어나 참신하게 계획을 세워 민선 6기는 과연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