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이제는 광양항 이미지 쇄신 위해 함께 노력을
[기자수첩] 이제는 광양항 이미지 쇄신 위해 함께 노력을
  • 귀여운짱구
  • 승인 2007.12.06 09:44
  • 호수 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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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물량을 선적한 선박이 출항을 못하고 광양항으로 들어오는 컨테이너 선박이 입항을 못하는 초유의 사태를 야기했던 광양항 허치슨 지회의 파업이 시민단체가 중재자로 나서고야 13일 만에 일단락 됐다.

협약서에 서명하며 노조 측이 말했듯이 지나고 보면 아무것도 아닌 일이 너무도 엄청난 사태를 야기했다. 이는 노·사간은 물론 전 사회적으로 만연한 신뢰의 문제였다.

이번 파업은 사측이 민주노총 산별노조로 가입한 허치슨 지회를 탐탁지 않게 생각했고, 노조는 허치슨 부두의 물량이 줄면서 고용불안을 느끼는 위기의식에서 출발했다.
노조는 단체협약을 위한 기본협약에 고용보장을 요구했고 사측은 구조조정 계획이 없다며 노조측 안을 수용치 않았다.
 
믿음이 결여된 상황에서 원론적인 내용만을 반복한 교섭은 결국 조정을 거쳐 파업에 돌입했고 여기에 예선지회가 동조하면서 광양항 사태를 걷잡을 수 없는 파국으로 몰고 갔다. 결국 누군가 나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했고 중재요청을 받은 광양참여연대가 나섰다.

그러나 노사와 관계기관 실무자들이 참석해 머리를 맞댄 실무자회의, 15시간의 마라톤 대표자 회의를 거쳤지만 문제는 신뢰였다. 합의와 협의, 중재와 원만한 해결을 위해 적극 노력이라는 문구를 두고 노사는 물론 관계기관의 첨예한 대립은 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하고 이후에 안겨질 책임을 회피하기에 급급한 모습이었다.
노사가 최종 문구에 합의했음에도 관계기관이 또다시 이를 동의하지 않는 상황은 우리사회가 얼마나 서로를 믿지 못하고 있는지를 반증한다.
이번 사태는 노사 대표가 직접전화 통화이후에 서로에 대한 신뢰가 마련되면서 급 반전됐고 여수해수청이 서명에 동의하면서 마무리 됐다.
서로가 서로를 신뢰하기 시작하면서는 더 이상의 논란과 협약서의 문구는 그 의미가 반감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번 파업으로 광양항은 13일 동안 출항을 못한 선박에 대한 직접 피해비용은 물론 광양항 이미지 하락으로 인한 항만기피 등 간접 피해또한 심각한 지경이다.
물동량감소에 따른 염려가 지속돼온 상황에서 크레인 전복 사고에 이은 파업사태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그동안 안정적 항만임을 내세워 온 광양항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으로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이제는 노사는 물론 관계기관이 함께 관계를 치유하고 광양항 이미지 쇄신을 위한 공동 노력을 해야 한다. 혹시라도 돌아올 부담을 염려하기 이전에 서로를 신뢰함을 바탕으로 각고의 노력을 통해 다시금 믿음을 줄 수 있는 광양항으로 거듭날 수 있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