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50일이면 끝낼 공사, 지금껏 왜 미뤘나?
[기자수첩] 50일이면 끝낼 공사, 지금껏 왜 미뤘나?
  • 귀여운짱구
  • 승인 2008.03.20 08:52
  • 호수 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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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1일 공사를 착공한 중마터미널 주차장이 공사를 완료하고 18일부터 무료 운영에 들어갔다.
사랑병원을 중심으로 한 주변 상가지역의 교통정체와 불법주정차 문제가 속 시원히 해결되고 있지 않는 마당에 500여대를 주차할 수 있는 이곳 주차장은 도심지역 주차난 해소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본지에서는 도시 미관을 해치는 중마터미널 부지와 관련해 수차례 지적기사를 쓴 바 있다. 이곳 부지는 그동안 각종 대형 공사 차량이 드나들고 중마동 일대 하수관거공사로 인해 기자재 야적장, 임시 주차장으로 사용됐다.

이런 현실로 이곳은 도시 미관을 현저히 떨어뜨린다는 비판을 많이 받아왔다. 더 큰 문제는 비산먼지 발생이다. 황사를 연상케 할 정도로 이곳에서 발생하는 비산먼지는 주변 상인들을 비롯한 터미널 이용자들에게 큰 피해를 가져다줬다. 특히 옷을 파는 상인들은 비산먼지로 가게 문 한 번 마음 놓고 열지 못한 채 수년간 속을 끙끙 앓아왔다. 문제가 이뿐이랴. 비가 오면 터미널 부지 곳곳은 대형 공사차량들로 인해 움푹 파인 바닥에 빗물이 가득 차 소형차들은 제대로 운전할 수 없었다. 어떤 때는 물웅덩이 가운데 차가 주차되어 있어서 시민들의 고생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하필이면 외지인을 가장 먼저 맞이하는 관광안내소가 이런 허접한(?) 곳에 들어서는 바람에 관광안내소의 위상이 현격히 떨어진다는 지적도 많이 받아왔다. 터미널 부지가 문제점을 가득 안은 채 장기간 방치된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 이곳은 도시계획상 여객자동차터미널부지로 도시계획시설의 결정, 구조 및 설치기준에 관한 규칙에 따라 식당, 매점, 휴게실, 병원 등의 시설은 가능하나 다른 용도로는 사용이 어렵다.
시는 부지가 언제 팔릴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차일피일 미뤄왔던 것이다. 관광안내소 운영을 책임지는 문화홍보담당관에서도 이곳 주변을 정비하려고 해도 주무부서인 도시과와의 입장차이 때문에 섣불리 조성을 하지 못했었다. 각 부서별로 눈치만 보고 있었던 것이다.

터미널 주차장은 사용자가 나타나면 언제든지 다른 용도로 사용이 가능하다. 그러나 ‘언제 팔릴지 모르는 부지를 주차장으로 조성하기에 곤란하지 않느냐’는 말에는 동의할 수 없다. 그동안 시민들이 받았던 고통이 너무 컸기 때문이다. 때늦은 감이 있지만 주차장 조성은 크게 환영받을 일이다.
광양시가 이곳 현실을 더욱더 일찍 체감하고 여론에 귀를 기울였다면 그만큼 시민들의 불편함은 줄어들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은 두고두고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