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를 마치며]도시경관조성, 광양시도 늦지 않았다
[연재를 마치며]도시경관조성, 광양시도 늦지 않았다
  • 귀여운짱구
  • 승인 2008.05.15 09:07
  • 호수 26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번 호 기사 ‘광양시 공공디자인의 현주소’를 끝으로 ‘공공디자인이 도시를 바꾼다’라는 기획기사를 총 8회 연재하고 마무리했다.
이 기사는 지난 3월 20일부터 사흘간 한국언론재단 광주사무소 주최로 ‘문화도시 그리기-공공디자인과 음악제’라는 주제로 부산, 통영, 김해 등 공공디자인 선진 도시를 견학하면서 취재했던 내용이다.
2박 3일간 교육을 두 달 동안 연재했으니 교육내용을 최대한 우려먹었다(?)는 생각이 든다. 애초에 한두 꼭지로 취재 결과를 마무리하려고 했으나 광양시의 현실을 보면서 좀 더 깊은 취재가 필요해서 시리즈를 몇 배 늘렸다.

최근 인구 14만을 달성한 광양시는 광양제철소와 연관단지, 컨테이너부두를 비롯한 거대한 산업 벨트와 조선소 유치 등으로 제2의 중흥기를 맞고 있다. 우리지역 곳곳에 이뤄지고 있는 개발을 바탕으로 30만 자족도시 달성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는 부분은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도시 경관을 고려해보면 아직 걸음마수준에도 못 미치는 것이 광양시의 현실이다.

도시 경관은 차지하고라도 불법광고물 처리와 단속에도 인원이 모자라 제대로 된 단속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당장 거리를 한번 나가보자. 보도에는 각종 옥외광고물과 불법 현수막, 전봇대, 교통표지판, 온갖 전선 등이 거리 곳곳을 휘감고 있다. 이를 재정비하기 위해서는 관할 부서, 기관 등이 서로 달라 따로국밥 처지에 머무르고 있는 것이 광양시의 현실이다.
안타깝게도 우리시는 아직 야경을 볼 수 있는 공간이나 장소 또한 없다. 광양제철소 야경은 그나마 사진으로 밖에 볼 수 없는데다 이 역시 산업화라는 딱딱한 이미지에 부딪치고 있다. 지난해 완공한 광양항 마린센터 건물이 가끔씩 야간 조명을 비추는 정도이다. 상황이 이렇게 열악하지만 광양시도 서서히 도시 경관에 대한 관심을 쏟기 시작했다. 이성웅 시장은 최근 본지 공공도시 디자인에 관한 기획기사가 나가자, 간부회의를 통해 도시경관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 용역을 추진했던 광양시 도시경관 기본계획이나 광영동 아름다운 간판 시범거리 조성, 우리시 주진입도로인 국도 2호선(덕례리~태인대교)의 광고물 정비사업 추진 등 도시 경관에 대해 하나둘씩 정책을 펼쳐가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특히 광영동 아름다운 간판 조성은 성공적으로 거둔다면 분명 이는 우리시 간판문화 개선에 커다란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이다.

광양시는 더욱더 공공디자인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 필요하다면 우리나라 공공디자인 선진 지자체를 견학하고 배워야 한다. 이청 장성군수는 최근 공무원들을 직접 인솔해 1박 2일간 통영시를 방문해 도시경관에 대해 한수 지도를 받았다. 지자체장이 솔선수범해 도시경관에 대해 적극 관심을 가진 것이다.

광양시는 또한 개발과 함께 도시 정주기반을 재정비해야 한다. 공장과 기업이 아무리 많이 들어선다한들 교육ㆍ문화 인프라를 갖추지 않고 난잡한 도시가 조성된다면 인근 도시에 인구를 빼앗길 것은 자명하다.
우리는 이미 이 같은 경험을 하고 있지 않은가. “광양을 가보니 어느 도시 간판은 참 매력적이고 이쁘다. 광양 야경이 참 볼만하다.” 우리는 언제쯤 외지인들에게 이런 입소문이 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