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 속에서 피어난, 맑고 아름다운 연꽃처럼…
진흙 속에서 피어난, 맑고 아름다운 연꽃처럼…
  • 광양뉴스
  • 승인 2014.08.18 10:35
  • 호수 5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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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문 식 광양시 총무과장
휴가와 피서의 계절 여름이 지나가고 있다. 며칠 전 말복이 지나갔으니 유난히도 더웠던 올 여름도 이제 끝자락에 와 있다.

올 여름 이 무더위가 가을날 풍성한 결실로 이어졌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을 하면서 가을이 오기 전 마지막 자태를 뽐내고 있는 여름 꽃에 대하여 몇 자 적어보고자 한다. 무궁화, 능소화, 해바라기, 배롱나무꽃, 연꽃 등이 주로 여름에 피는 꽃이며 날씨가 더우면 더울수록 더 활짝 예쁘게 핀다고 한다.

이 여름 꽃들은 더워서 짜증나는 우리들에게 더위를 식혀주고 짜증을 덜어 주는 등 정서적으로 많은 도움을 주고 있으니 꽃을 보고 사는 우리들에겐 여름 꽃의 존재가 얼마나 좋은가. 여름 꽃 중에서 대표적인 꽃이 연꽃이다. 따라서 여름을 ‘연꽃의 계절’이라고도 한다. 연꽃은 수련과에 속하는 식물로 보통 습지나 연못에서 잘 자라기 때문에 7.8월 달에 전국의 저수지 등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연꽃이 아름다운 것은 꽃 보다 더 큰 녹색의 연잎들이 바닥을 다 덥고 있기 때문이며, 그 녹색의 물결위로 백련 꽃, 홍련 꽃이 한 봉오리씩 깨끗하게 피어 올라오니 어찌 아름답다 않겠는가. 청정하고 맑은 그 자태를 보고 있노라면 어찌 가슴 찡하지 않겠는가.

세상에는 수많은 꽃이 있고 저마다 다른 아름다움과 향기를 지니고 있지만 연꽃만이 가진 초월성과 고결함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숭고함을 느끼게 한다. 하늘을 향해서 꽃을 피우는 모습은 마치 자신의 순수한 마음을 누군가에게 주려는 듯한 모습으로 보이기도 한다.

아름다운 것은 보아도보아도 아름답다.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작은 물결에 움직이는 연꽃 모습이 그렇다. 그 곳에서 음악이 흘러나오는 것 같다. 가만히 가만히 흐르다가 빠르고 높이 절정에 오르고 다시 고요한 결말에 이르는  음악을 눈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

우리는 흔히들 연꽃을“진흙 속에서 피어난 맑고 청정한 꽃”이라고 한다. 그럼 여기서 진흙은 무엇인가 썩 좋지 못한 시궁창 냄새가 나는 토양이 아닌가.

그런 진흙에 뿌리를 박고 피었어도 더 없이 청정한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는 꽃이 연꽃이다.
요즘 우리 사는 세상이 어지럽고 어수선하고 힘들고 어렵다고들 한다. 정치도, 경제도 시원스럽지 못하고 군대를 비롯한 사회 각 분야에서 크고 작은 사건과 사고가 끊이지 않고 일어나고 있으니 국민들 입장에선 불안하고 힘들지 않겠는가.

이럴수록 모두가 제자리로 돌아가야 하는데 제자리에서 맡은 역할을 다 해주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이 항상 안타까울 뿐이다.

이제 우리 각자 각자가 제자리로 돌아갔으면 좋겠다. 제자리로 돌아가서 조금 힘들더라도 연꽃을 한 번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 자신이 서있는 현재의 위치가 고통과 고독의 연속일지라도 구정물속에서 피어난 맑고 아름다운 연꽃을 한 번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 그리고 자신이 서있는 땅에서 꽃을 피워야 하는데 어떤 삶의 꽃을 피워야 할 것인지 생각도 해봤으면 좋겠다.

사람도 번뇌와 고통 속에서 깨달음을 얻고 자신을 수양하고 정진하면 청정하고 맑은 꽃을 피우지 않을까, 아름다운 향기 나는 삶의 꽃을 피우지 않을까 생각을 해 본다. 그리하면 함께 사는 이 사회도 한층 더 맑아지고 밝아지고 아름다워지지 않겠는가. 연꽃잎위에는 한 방울의 구정물도 머무르지 않는다. 구정물이 연잎에 닿으면 그대로 굴러 떨어진다.

결코 더러움에 물들지 않는다는 뜻일 것이다. 연꽃이 피면 물속에서 나는 시궁창 냄새는 사라지고 사방이 맑은 향기로 가득하듯 우리 사회 각 분야 분야에서 많은 연꽃을 피웠으면 좋겠다.

인간애가 넘쳐나는 훈훈한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더러움에 물들지 않는 맑은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진흙 속에서 피어난 연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