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단상>교육은 삶의 중심에 있다
<교육단상>교육은 삶의 중심에 있다
  • 광양뉴스
  • 승인 2015.01.05 10:36
  • 호수 5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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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광 섭<순천 동산여중 교장>

우리의 삶은 자기 나름의 계획에 의하여 끊임없이 준비하고 실행하면서 살아가는 것이다. 이런 삶 가운데 교육이 중요한 몫을 담당한다. 교육의 목적은 이 땅에 태어난 모든 사람에게 행복한 삶을 살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인간으로 누구나 행복을 추구하지만 늘 즐겁고 만족스러운 상태로 산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살다보면 어려운 일도 겪고 밑바닥으로 추락할 때도 있다. 잘 나가는 나라도 때로는 망가지며 다시 일어선다. 우리 이웃나라 일본이 그렇다. 인간도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진정한 교육은 아래로 떨어졌을 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것이다. 그런데 현재 우리의 교육은 아래로 떨어진 사람을 외면한다.

공부 못하는 아이들은 학교에서나 집에서나 사회에서나 인간 대접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분명히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다. 그러나 공부를 열심히 하면 수준이 달라진다. 또한 공부 못하는 아이들에게도 기회를 주어야 한다.

세상에는 할 일의 종류도 많고 날이 갈수록 그 숫자가 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부모 마음은 자기 아이가 상위권에, 좀 더 욕심을 부린다면 1등을 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그래야 아이도 부모도 행복해진다는 게 우리가 갖고 있는 사고의 틀이다.

그런데 상위권을 10% 이내의 석차라고 가정한다면 아무리 노력해도 거기에 들어갈 수 있는 확률은 10%이다. 행복해질 확률이 10%밖에 안 되는 것이 현실이다. 본인이 열심히 노력해서 혹은 부모가 닦달을 하고 과외를 시켜서 10%안에 들어갔다고 성공한 것일까? 행복을 얻은 것일까? 그런데 중요한 것은 성적 순위가 인생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실력과 상관이 없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더구나 21세기는 성적보다 실력, 능력을 따지는 사회가 될 것이다. 우리 사회처럼 성적과 실력의 괴리가 큰 사회가 없을 것이다. 학교 다닐 때 체육 성적은 높았지만 건강하지 못하고, 과학성적은 좋았는데 과학적인 사고방식과 거리가 멀고, 영어 성적은 좋은데 영어로 말 한마디 못하고, 도덕 점수는 잘 받았지만 도덕성은 제로인 사람이 많다.

그럼 어떻게 하면 공부 못하는 애들도 실력을 쌓을 수 있고, 나아가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을까? 열심히 노력하면 될까? 그 동안 우리 사회는 공부든 일이든 무조건 열심히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가르쳐 왔다.
바른 방법을 알고 해야지 무조건 열심히 하면 엉뚱한 결과, 안 좋은 결과를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최선과 열심만으로는 타고난 능력을 최대치까지 발휘할 수 없다. 그래서 해당분야의 훌륭한 코치가 필요하다. 한 예로 개헤엄으로도 수영을 할 수는 있으나 올림픽에 나가 금메달을 따려면 개헤엄으로는 아무리 열심히 해도 안 된다. 이 시대에 필요한 것은 바른 방법으로의 전환이다. 

공부에 휘둘리지 않고 공부를 잘 요리할 줄 아는 아이들을 길러내는 것, 여기에 바로 학교교육에서 교사의 정열과 꾸준한 연구가 필요하다. 공부가 아니라도 자기의 분야에서 성공을 이루어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