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통합과 컨테이너항만의 활성화
도시통합과 컨테이너항만의 활성화
  • 광양신문
  • 승인 2006.09.13 10:03
  • 호수 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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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영 길 - 순천대학교 경영행정대학원 박사과정
지난 3일 순천에서 순천·여수·광양상공회의소 주최로 도시통합 대토론회가 열렸다. 많은 사람들이 모인 점으로 보아 '도시통합'이라는 화두가 이 지역의 뜨거운 현안임이 증명됐다. 초청연사들 또한 역사적인 시발점에 함께 동참하게 된 것을 기뻐하며 한껏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98년에 컨테이너 부두가 개장한 이래 광양항의 활성화를 위해 많은 관련자들이 헌신의 노력을 해 왔다. 그러나 아쉽게도 2002년부터 광양항의 물량증가는 신항만의 한계라는 특성을 차치하고서라도 기존 항만의 물량증가율에도 미치지 못하는 현실에 직면하게 되었다.

무엇이 문제인가를 모두가 고민하고 있지만 돌파구는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인근의 동북아 항만들은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으며 신규항만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부산 신항만이 2006년 초에 개장을 앞두고 있으며 추가입찰에 많은 업체가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바 어느 정도의 성공은 보장 받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광양항은 지금 국내외 다수의 국제항들과 경쟁선상에 놓여 있다.

이러한 환경속에서 옛날의 조용한 소도시 항만으로서는 더 이상 발전원동력의 역할을 할 수 있는 부대여건이 미비하여 변화하는 국제환경에 대응하기가 어렵고 성장의 한계가 가깝다. 광양항만권을 활성화시키기 위하여 자유구역청 개청을 비롯한 기업도시 유치노력, 항만과 산업클러스터구축, 항만마케팅연구 용역등 그 대안을 찾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시도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항만발전을 위한 부대여건을 형성하기 위한 가장 기초적이고 절실한 과제인 도시통합 문제를 깊이 생각해보지 않고 간과하고 있었던 것 같다.

토론회에서는 도시통합의 타당성 분석으로 접근하여 아주 긍정적인 요건을 갖추고 있다는 결과를 도출해 내었다. 광양만권은 의식 감정상의 공동체의식이 있고, 지리 및 접근성, 생활권이 일치하며, 통합 후 재정 건전성이 확보된다는 점 등이 그것이다. 중요한 것은 지역주민의 설문조사 결과 65%이상이 도시통합에 찬성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토론회에서 누군가 이야기 하였듯이, 학계에서 이야기하는 '규모의 경제이론'에서 비롯된 의식에서라기보다는 위기의식에서 출발한 결과라고 보는 편이 맞을 것이다.

광양항을 홍보하고 화물유치를 위해서 노력했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경험하는 일이지만 광양인구가 얼마나 되느냐고 물었을 때 100만이라고 선의의 거짓말을 해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 것이다.

펜타포트 구축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을 때, 광양에도 공항이 있다고 한적이 있으며 항만처리물량이 얼마나 되냐고 물었을 때, 한국항에서 제일 처리물량이 많은 항만이라고 대답하고 돌아서서 여수와 광양의 처리물량을 합하면 맞다고 혼자 위안을 삼은 적도 있다.
무조건 처리물량이 많고 인구가 많다고 유리 할거라고 생각했던 것이 아니라 담당자의 시선을 끌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일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렇다고 꼭 거짓은 아닌 것이 광양만권은 단지 행정구역만 나누어져 있을 뿐 지리 및 접근성을 생각할 때 같은 생활권임에 틀림없기 때문이다.
 

입력 : 2005년 05월 1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