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산책>마음이 훈훈해지는 고전 읽기
<고전산책>마음이 훈훈해지는 고전 읽기
  • 광양뉴스
  • 승인 2015.03.06 21:40
  • 호수 6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 선 규 ‘춤추는 파랑새’저자
김 선 규 ‘춤추는 파랑새’저자
명심보감(明心寶鑑 : 마음을 밝게 해주는 보배로운 거울)은 1393년 중국 명(明)나라 초기 범립본(范立本)이 편찬했다. 제1편은 계선편(繼善篇: 선한 마음으로 착하게 살자)은 착한일(좋은 일)을 하는 사람에게는 복을 주고 악한 일을 하는 사람에게는 화를 준다는 내용으로 남을 위한 일 즉, 좋은 일 하기를 권한다.
 
子曰 爲善者 天報之以福 爲不善者 天報之以禍
자왈 위선자 천보지이복 위불선자  천보지이화
착한 일을 하는 사람에게는 하늘이 복을 주고 악한 일을 하는 사람에게는 하늘이 재앙을 내린다.  
 
莊子曰  一日不念善 諸惡 皆自起
장자왈  일일불념선 제악 개자기
하루라도 착한 일을 생각지 않으면 모든 악한 것이 저절로 일어난다.
 
太公曰 見善如渴하고 聞惡如聾하라 又曰 善事란 須貪하고 惡事란 莫樂하라.
태공왈 견선여갈     문악여롱     우왈 선사   수탐     악사   막락
 
[태공]착한 일을 보거든 목마를 때 물 본 듯이 주저하지 말며, 악한 것을 듣거든 귀머거리 같이 하라. 착한 일이란 모름지기 탐내야 하며, 악한 일이란 즐겨하지 말라.
 
景行錄曰 恩義를 廣施하라 人生何處不相逢이니 讐怨을 莫結하라 路逢 狹處면
경행록왈 은의   광시   인생하처불상봉       수원을  막결     노봉 협처
難回避니라.
난회피
 
[경행록]은혜와 의리를 널리 베풀라. 인생이 어느 곳에서든지 서로 만나지 않으랴! 원수와 원한을 맺지 말라. 좁은 길에서 만나면 피하기 어려우니라.
 

착한일 이라고 해석 했지만 좋은 일, 잘하는 일이 더 어울린다. 거리에 나뒹구는 쓰레기를 줍는 것은 착한일이라기 보다는 좋은 일이다.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돕는 행위도 착한 일이라고 표현해도 되지만,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가는 좋은 일이다.

홀로 사시는 독거노인의 겨울나기를 위해 찬바람을 맞아가며 연탄배달을 한 적이 있다. 칼바람이 얼굴을 베일 듯 스쳐가지만 내 손에 쥐어진 연탄 한 장이 할머니의 긴긴 겨울밤을 따뜻하게 해 줄 생각을 하니 가슴이 뜨거웠다.

수 백장의 연탄을 동료들과 나르면서 땀을 뻘뻘 흘렸다.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할머니도 한시름을 놓으셨는지 주름진 얼굴에 화색이 가득했다. 살면서 내가 아닌 누군가를 위해 할 수 있는 좋은 일이 참 많다. 그중에 으뜸을 꼽자면 봉사활동을 추천하고 싶다. 도움을 받는 수혜자에게는 큰 힘이 되고, 돌아서는 봉사자의 발걸음과 맘은 솜털처럼 가볍다.

최근엔 직장인들 사이에 봉사활동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농촌일손을 돕는 손길, 요양원에서 그리고 장애인 시설 등 우리주변 곳곳에서 천사들의 손길이 분주하다. 주말이면 봉사단복 물결이 넘쳐나기도 한다. 이렇게 좋은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하늘에서 당장 눈에 보이는 복을 주지는 않아 보이지만 그들의 맘속을 들여다보면 황금보다 값진 보물들이 한가득 들어있다.

누가 주지 않지만 스스로 보물을 가슴에 담은 사람들, 그렇게 하늘은 좋은 일을 하는 사람들의 맘속에 복을 넣어 주고 있다. 남을 위해 좋은 일을 하고 싶지만 쉽게 찾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자원봉사포털 ‘1365’을 안내해 주고 싶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가슴 따뜻한 착한 일을 하는지 한 눈에 볼 수 있다. 자신이 하는 하찮은 일도 도움이 필요한 손길에게는 큰일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