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1주기, 전환점의 계기로 삼아야
세월호 참사 1주기, 전환점의 계기로 삼아야
  • 광양뉴스
  • 승인 2015.04.13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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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 민 광양시민단체협의회 상임대표
지난해 봄 발생한 세월호 참사는 우리 모두의 마음에 씻을 수 없는 큰 슬픔과 상처를 남겼다. 오는 16일이면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는다.

모두가 눈물 흘리며 가슴 아파한 그 봄날을 우리는 반드시 기억해야 하며, 아직도 돌아오지 못한 아홉 명의 실종자 분들이 돌아 올 때까지 세월호 선박 인양과 성역 없는 진실을 촉구하고자 한다. 또한 두 번 다시 이런 참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안전대책 시스템으로 국민이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정부의 몫이자 의무이다.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이해 우리는 아직도 그 원인을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왜 이런 참사가 발생했는지, 왜 승객들을 구조하지 않았는지 밝혀내고 진상규명을 철저히 하자는 것이다. 305명의 청소년과 시민이 희생된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1년이 지난 시점에서도 사고 원인과 책임규명은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

배 안에 갇혀있던 수백 명의 승객 중 단 한명도 살려내지 못한 이 사회를 향한 눈물의 절규와 분노가 들리는가? 이것이 작금의 우리 사회의 현실이다. 이런 사회구조와 시스템을 바꾸는 것, 이것이‘4.16’ 1주기가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가 아닐까?

4.16 진상조사특별위원회 구성에 관한 김재원 새누리당 의원의 세금도둑 발언 이후 사실상 정지되었던 4.16 진상조사특별위원회가 지난 3월 9일 1차 전원회의 개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준비에 착수하였다. 4.16 1주기를 기점으로 시행령이 공포되면서 120명 규모의 진상조사활동이 정식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4.16 진상조사특별위원회가 세월호 참사의 원인과 책임소재를 밝히고 재발방지와 안전한 사회를 위한 제도적 개선안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4.16 진상조사특별위원회의 활동성과는 우리 사회 변화의 변곡점이 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지금까지 보여 준 모습에서 정부나 여당, 보수 세력들의 방해를 넘어 실체적 진실과 대책마련에 나설 수 있도록 전 국민적인 관심과 참여, 행동이 필요한 시기다.
우리지역도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세월호를 기억하고 추모하는 행사를 4월 11일부터 18일까지 청소년문화센터에 마련하였다.

광양시민사회단체가 준비한 이번 행사는 단순 추모행사가 아니라, 진실과 책임 규명 없이 잊혀 가고 있는 세월호의 참사를 다시 기억하는 날이다. 또한 실제적인 진실에 접근하기 위한 시민행동의 날이고, 죽임과 희생을 조롱하고 눈감고 둔감해지고 있는 우리사회의 그릇된 문화와 사고에 경종을 울리는 날이기도 하다.

이번 추모 기간을 통해 성장과 물질이 아닌 사람과 생명을 우선시해야 한다는 절박함을 공유하고 변화와 행동을 결단할 수 있도록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

이것이 세월호 참사를 영원히 기억하는 길이고 희생을 추모하는 자세일 것이다. 4.16이 우리사회의 새로운 전환점이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