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활성화운동본부 선정「착한가게」<2> 광주식 오리탕 전문점‘다사랑오리탕’
경제활성화운동본부 선정「착한가게」<2> 광주식 오리탕 전문점‘다사랑오리탕’
  • 이성훈
  • 승인 2015.07.27 09:09
  • 호수 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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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하고 무더운 여름, 보양식으로‘힘도 펄펄~’

지금은 없어졌지만 중마동 부영1차 아파트 입구에‘다사랑분식’이라는 식당이 있었다. 이곳 분식집은 특히 김밥이 맛있었는데 반지르르한 김밥에 푹 삭힌 묵은지를 함께 먹으면 아무리 배가 불러도 끝없이 뱃속으로 들어갈 정도로 맛있었던 기억이 난다.

광양신문은 당시 매주 수요일 마감 때면 이곳에서 김밥을 자주 시켜 먹었는데 지금도 그 김밥과 묵은지를 생각하면 군침이 하염없이 돈다. 중동 미가로골프연습장 아래에 있는‘다사랑오리탕’을 찾으면서 주인인 서혜숙 대표에게 왜‘다사랑’으로 식당 이름을 지었느냐고 물어보았다.

과거에 식당을 차리면서‘다사랑’을 사용했는데 그 말이 정말 좋아 오리탕집도‘다사랑오리탕’으로 지었다고 한다. 다사랑분식을 운영했다는 얘기를 듣고 김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서혜숙 대표와 오랜만에 옛 추억으로 돌아갔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서 대표는“사람들을 모두 사랑하고 싶다는 뜻에서‘다사랑’이라는 단어를 참 좋아한다”며“가게 이름에 맞게 이곳에 오신 손님들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대접하고 싶은 마음을 늘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황칠오리백숙, 황칠삼계탕 인기

다사랑오리탕은 오리와 된장, 들깨 등을 듬뿍 넣어 육수를 진하게 우려낸‘광주식 오리탕’전문점이다. 주메뉴는 오리탕을 비롯해 황칠오리백숙, 황칠삼계탕, 오리로스구이 등이 있다. 식사류로는 묵은지 김치찜, 생고등어조림, 갈치조림, 순두부찌개가 손님을 맞이한다. 요즘처럼 무더운 여름철에는 보양식을 찾는 손님들이 많아서 황칠오리백숙, 황칠삼계탕의 인기가 좋다. 지난 6월 1일 개시한 황칠백숙과 황칠삼계탕은 맛있다는 입소문이 퍼져 요즘 가장 잘 나가는 인기메뉴다.

황칠나무는 나무인삼이라 불릴 정도로 효능이 뛰어나다. 숙취해소, 피로회복, 각종 해독작용에 효능이 있으며 당뇨병 완화에도 도움을 준다. 식중독, 병충해, 공해에도 강하며 항암작용 및 항산화 작용, 면역력 향상, 뼈와 치아의 재생 작용 등이 있다고 한다.

서혜숙 대표는“손님들에게 황칠나무를 우려낸 물을 한잔 대접하면 정말 좋아하신다”며“황칠오리백숙과 삼계탕을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서 대표의 고향은 광영동이다. 중마동 부영1차 아파트 입구에서 다사랑분식을 8년 정도 운영하다가 2013년 3월 이곳에 ‘다사랑오리탕’을 개업했다. 토목공사를 하던 남편이 IMF가 터지고 사업이 부도나면서 광영동에서 중마동으로 이사와 식당을 차린 것이‘다사랑분식’이다.
서 대표는“식당을 우연히 하게 됐는데 모임이나 교회에서 음식을 만들면 맛있다는 칭찬에 자신감이 생겨 차리게 됐다”며 웃었다. 서 대표는“분식점을 해보니 배달에 어려움이 있어서 배달하지 않고 음식을 집중적으로 차릴 수 있는 오리탕을 개업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오리, 닭 하면 빠질 수 없는 것이‘조류독감’이다. 서 대표는 가게를 열면서 조류독감으로 인한 피해를 많이 봤다고 한다. 조류독감이 전국을 휩쓸 때면 방송에서는 안심하고 먹으라는 이야기가 나오지만 정작 시민들은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고. 서 대표는“조류독감이 유행일때는 단 한명의 손님도 오지 않을 때도 있었다”며“이럴때면 정말 힘들고 어떻게 이겨나가야 할지 막막한 적도 많았다”고 토로했다.

이제 식당을 개업한지 만 3년. 이제는 든든한 단골도 생기고 맛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특히 이순신대교 개통으로 여수에서 다사랑오리탕을 찾는 손님들이 하나둘씩 늘고 있다. 서혜숙 대표는“매주 수요일마다 여수에서 오시는 손님이 있는데 이분이‘다사랑오리탕’이 부자될 때까지 오겠다는 말씀을 해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며 고마워했다.

서 대표는“음식을 싹싹 비우고 가시는 손님들을 볼 때면 식당을 정말 잘 차렸다는 생각이 든다”며“이런 분들 덕택에 저는 더욱더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손님들에게 대접하게 된다”고 전했다.

아들 김승리 군, 서혜숙 대표, 직원 주선아 씨

든든한 아들이 큰 버팀목

여름이면 서울에서 공부하고 있는 아들이 식당일을 도와준다. 서 대표에게 큰 힘이다. 아들 김승리 군은 현재 서울예대 시각디자인과(2학년)를 다니고 있다. “어머니가 해주는 음식은 무엇이든 맛있다”는 김 군은 집에서 한때 반찬을 서울에 보내줬지만 지금은 자체 해결하고 있다.

김 군은“힘들게 식당일을 하는 어머니가 제 반찬도 걱정하는 것을 보면 마음이 편치 않아 요즘에는 스스로 해결하고 있다”며“방학때라도 집에서 어머니 일을 조금씩 도와주며 부모에 대한 감사함을 마음으로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어머니는“아들이 이것저것 많은 일을 도와주고 있어서 정말 큰 힘이 된다”며 “공부도 잘하고 착한 제 자식이 가장 큰 보물이고 재산”이라며 아낌없는 사랑을 표현했다.  

다사랑오리탕은 이번에 광양경제활성화운동본부‘착한가게’에 선정되면서 식사 중 생고등어 조림(8000원→6000원)과 순두부찌개(7000원→5000원)의 가격을 낮췄다. 서 대표는“손님들이 이렇게 싸게 팔면 남는 게 있느냐는 얘기를 하신다”며“요즘 시민들 주머니도 넉넉하지 않은데 저도 어려움에 동참하기 위해 가격을 조금 낮췄다”고 말했다.
그는“앞으로도 큰 욕심 부리지 않고 늘 처음 먹었던 마음처럼 손님을 친절히 모시고 정성을 다해 음식을 준비하겠다”며“제가 만든 음식을 통해 손님들이 건강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즐겁고 행복한 한 끼를 드셨다면 가장 큰 보람으로 여기겠다”고 강조했다.

다사랑오리탕은 중동 미가로골프연습장 밑에 있으며 월~토요일까지 영업한다. 오전 9시 준비를 시작해 점심부터 밤 10시까지 문을 연다. 음식을 미리 준비해야 하는 관계로 예약은 필수다.

예약문의 792-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