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이야기> 자연과 음식
<음식이야기> 자연과 음식
  • 광양뉴스
  • 승인 2015.11.2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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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희 광양시노인전문 요양원 영양사

  현대인은 너무 바쁘게 하루를 보내고 있다. 무엇 때문에 어떤 것 때문에 바쁜지 모르겠지만 고개 들어 높고 청아한 하늘을 올려다 볼 여유조차 없다.

  그러나 자연은 아침저녁 변화를 주며 계절마다 색깔을 달리하여 씨를 뿌리고 싹틔우고 꽃피고 영글고 열매 맺는 순환을 반복하여 때가 되면 풍성한 수확을 거둬들이게 한다.

  자연의 법칙은 뿌리지 않으면 거둘 수 없다. 콩 심은데 콩 나며 물이 거꾸로 흐를 수 없듯 순리를 거스르지 않고 이해득실을 따지지 않는다. 한 알의 씨앗이 엄마의 태반에서처럼 따뜻한 땅속에서 뿌리를 내리고 자연과 함께 호흡하면서 생명이 시작된다.

  씨앗은 공기로 바람으로 태양으로 자연의 화음(和音)으로 서로서로 협력과 조화로 자란다.

  다 자란 생명은 음식으로 우리 몸속으로 들어와 또 다른 에너지로 환원되는데, 이것이 바로 자연과 내가 하나로 연결된‘신토불이’이다.

  신토불이란 내 몸(身)과 자연(土)이 둘이 아닌(不二) 하나라는 뜻이다. 마치 엄마와 태아를 연결하는 탯줄과 같이 자연과 우리는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 것과 같다.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삶, 자연과 가까운 삶과 자연에서 나는 음식을 먹음으로 해서 육체적 충족과 마음의 위안과 정서적 안정을 얻게 되는 선순환의 숨은 원리가 있다.

  이렇듯 자연의 움직임과 모든 협력이 음식 안에 다 들어 있기에 음식은 생명의 원천임과 동시에 사랑이다. 음식으로 병을 치유하기도 하고 음식을 먹으며 정과 마음을 공유하며 때로 화해하고 고향의 맛, 엄마의 손맛을 추억케 하며 공허한 마음을 달래 주기도 하는 소울푸드(Soul Food)가 되기도 한다.

  자연은 어머니와 같이 우리의 영원한 고향이므로 자연이 주는(Give) 에너지와 휴식에 감사해야 한다.(Take) 우리가 더 이상 음식을 먹지 못하게 될 때 우리는 우리가 먹은 음식을 키워준 고향, 자연으로 다시 돌아가 자연과 내가 또 하나가 될 것이다.

  이것이 바로‘신토불이’(身土不二)의 진리이다. 자연을 역행하지 않는 삶은 곧 우리의 평화이며 행복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