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 유독 생각나고 당기는 따끈한 국물, 매콤한‘닭요리’
추운 겨울, 유독 생각나고 당기는 따끈한 국물, 매콤한‘닭요리’
  • 이성훈
  • 승인 2016.01.22 20:29
  • 호수 6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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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부 숯불애장닭 서천점 … 색다른 태백국물닭갈비, 닭숯불구이 별미

12월까지 겨울날씨답지 않게 따뜻한 날이 계속 되더니 1월 들어 맹추위가 기세를 부리고 있다. 한번 불어 닥친 강추위는 좀처럼 꺾어질 줄 모른 채 사람들의 옷 속을 마구 파고든다. 이처럼 추운날 가장 생각나는 것은 매콤한 요리와 따끈한 국물이다.

불고기 도시 광양, 광양읍 서천변에는 광양숯불구이부터 시작해 닭숯불구이 등 각종 구이요리가 풍부하다. 이들 식당 중 그동안 우리가 먹어왔던 춘천식 닭갈비가 아닌 태백식 닭갈비가 있으니‘놀부 숯불애장닭 서천점’이 그곳이다. 놀부 숯불애장닭은 숯불닭갈비와 닭갈비 전골 전문 요리점이다. 닭갈비뿐만 아니라 닭발구이, 닭날개 구이, 꼬치구이, 모듬 소시지, 얼큰 어묵탕 등도 선보이고 있다.

가게 문 연지 3년째, 고생도 했지만 즐겁다

 

양정훈·박창미 부부

놀부 숯불애장닭 서천점은 올해로 문을 연지 3년째다. 양정훈ㆍ박창미 부부가 운영하고 있는데 양정훈씨는 광주가 고향이고 박창미씨는 광양읍 구산리가 고향이다. 부부는 가게를 열기 전 학원강사로 활동하면서 학원을 운영한 적 있다.

광양에는 9년 전 내려왔다. 박창미 대표는“식당은 처음 운영해보지만 어렸을때부터 서비스 계통을 좋아해서 한번쯤은 식당을 운영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숯불애장닭은 오후 5시에 문을 열고 새벽 4~5시까지 영업한다.

밤부터 새벽까지 문을 열기 때문에 처음 가게를 운영해본 부부는 초창기에 꽤나 고생했다. 이곳저곳 온몸이 성할 날이 없었고 피로는 갈수록 쌓여갔다. 남편 양정훈씨는“아내가 가정살림 하랴 가게 운영하랴 고생을 정말 많이 하고 있다”면서“고맙고 미안한 마음뿐이다”며 아내를 격려했다. 초창기에는 쉬는 날도 없었다. 우선 가게를 알려야 했고 아직까지 낯선 태백국물닭갈비를 손님에게 더 소개해야 했기 때문이다.

요즘은 매월 첫째ㆍ셋째 월요일에 가게를 쉰다. 박창미 대표는“문을 열면서 힘든 날이 많았지만 갈수록 단골도 생기고 손님들이 우리 가게를 블로그에 올려 공짜로 홍보까지 해주고 있어서 고생한 보람이 있다”며 해맑게 웃었다. 

숯불애장닭의 별미‘태백국물닭갈비’

 닭갈비의 고장 하면 사람들은 대부분 춘천을 떠올린다. 닭고기를 매콤한 양념에 재워 석쇠나 철판에 굽는 닭갈비는 지역의 향토음식을 벗어나 전국 어디서나 먹을 수 있는 서민들의 대표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춘천식 닭갈비는 전국 어디 어느 곳에서나 광양에서도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음식이다.

하지만 태백닭갈비는 춘천닭갈비와 전혀 다르다. 숯불애장닭 대표 메뉴인 태백국물닭갈비는 말 그대로 물닭갈비다. 육수를 자박하게 부어 국물로 맛을 낸 태백식 국물닭갈비다. 기존의 닭갈비 요리에 익숙한 손님들에게 태백국말닭갈비가 생소하고 색다른 맛을 보여준다.

박창미 대표는“칼칼하면서도 뒷맛이 깔끔한 국물과 담백하고 부드러운 닭고기의 조합이 손님들을 매료시키고 있다”며 “닭고기는 따로 건져 쌈과 함께 먹어도 되고 국물과 닭고기를 한꺼번에 먹어도 맛있다”고 적극 권했다. 국물이 자작자작 남으면 밥을 넣어 볶음밥을 먹는 것도 별미다. 태백국물닭갈비는 1인분에 9000원이다.

숯불닭갈비는 석쇠에 양념을 한 닭을 직접 구워먹는 것이다. 숯불 닭갈비는 뼈를 제거한 국내산 닭고기를  양념하여 숙성시킨 후 최고급 비장탄 숯불에 구워 드시는 닭갈비다. 비장탄은 숯재의 날림현상을 잡고 원적외선 방사로 요리용으로 많이 사용되며 전자파 차단제, 선박 기자재, 건축 자재 등의 용도로 사용된다.

최근에는 비장탄을 재료로 한 마스크팩도 출시되고 있어 비장탄의 효능에 대한 관심을 뜨겁다. 박창미 대표는“비장탄은 화력도 좋고 고기 고유의 맛을 살려주는 것 같아 가격이 세더라도 비장탄을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닭구이에 곁들인 소스는 카레분말 소스와 갈릭소스를 찍어 먹거나 양파 절임, 쌈과 곁들어 먹어도 좋다. 박 대표는 “갈릭소스가 젊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다”며“분말 형태인 카레소스도 색다른 맛을 안겨준다”고 말했다.

여기에 이 가게 비장의 무기인 꿀막걸리가 손님들에게 색다른 맛을 안겨준다. 얼음살 동동 띄운 꿀막걸리는 젊은 사람뿐만 아니라 장년층에게도 인기있는 메뉴다. 양정훈씨는“우리 가게는 꼭 닭갈비를 먹어야 하는 것만은 아니다”며 “안주 없이 맥주 한잔만 마셔도 되니  부담 없이 많이 애용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숯불애장닭은 반찬 재활용을 절대 하지 않는다. 고기 중량도 철저히 지킨다. 박 대표는“가게서 먹는 모든 음식은 집에 가져가서 아이들하고도 똑같이 먹는다”며“이런 원칙은 무슨 일이 있어도 철저히 지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손님이 손님을 부르고…

잘되는 가게의 특징은 손님이 손님을 부른다는 것이다. 이 가게도 그렇다. 양정훈씨는 “처음 온 손님들이 맛을 알고 친구들을 데려오고 그 친구는 또 다른 친구를 데려오는 사례가 많다”며“저절로 홍보 활동을 해주는 손님들이 마냥 고맙다”고 감사해했다.

이런 인연으로 부부는 다양한 친구들을 만났다. 양씨는 “어떻게 보면 저는 광양이 낯선 곳인데 가게를 운영하며 좋은 친구들과 선후배들을 많이 만나고 모임도 하고 있다”면서“가게를 통해 새로운 사람들과 인연을 맺은 것도 저에겐 큰 행복이다”고 말했다.

부부의 올해 소망은 소박하다. 박창미 대표는“장사하느라 잘 못 챙겨준 우리 아이들이 건강하게 잘 자라주는 것이 가장 큰 소원”이라며“더 맛있고 건강한 음식으로 우리 가게를 찾아주시는 손님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숯불애장닭 서천점은 광양읍 서천변에 있으며 오후 5시에 문을 열고 새벽까지 영업한다. 매월 첫째ㆍ셋째주 월요일에 쉰다. 문의 761-89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