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활성화운동본부 선정「착한가게」<12> 퓨전한식 전문점 ‘매화향’
경제활성화운동본부 선정「착한가게」<12> 퓨전한식 전문점 ‘매화향’
  • 이성훈
  • 승인 2016.04.08 19:44
  • 호수 6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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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맛 가득한 음식에 달콤시원한 단호박 식혜까지

“매화 향기 그득 담은 우리집, 퓨전 한식의 진수 맛보세요” 
중마터미널 아래 드림디포와 장군일식 사이에 아담한 퓨전 한식집이 있다. 식당 입구에는 옹기종기 항아리들이 가득하고 온갖 화분에는 각종 꽃나무가 손님들을 맞이한다. 식당 내부에도 꽃나무들과 함께 고즈넉한 분위기는 손님들에게 마음을 안정시켜준다. 퓨전 한식 전문점 매화향. 
 

매화향은 2009년 4월 9일 개업했으니 이제 꼭 7년째를 맞이한다. 매화향의 개업 당시 이름은 ‘우화정’이었다. 당시 우화정은 해물갈비찜을 주 메뉴로 미역국, 동태탕, 갈치조림 등을 여러 가지 메뉴를 선보였다. 개업 초반 해물갈비찜의 인기는 꽤 쏠쏠했다. 갈비와 해물이 만나 맵지도 않고 달콤한 맛이 적당하게 조화를 이뤄 온 가족이 함께 먹기에 안성맞춤이었던 것이다.

그렇지만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다보니 ‘우화정’만의 특색을 살리기 어려웠다. 이에 2012~13년 중마터미널 아래 식당들을 대상으로 먹거리타운이 조성될 무렵 우화정도 여기에 맞게 콘셉트를 확 바꿨다. 박해창 대표는 “당시 음식 컨설팅 회사에서 우리 식당에 음식을 비롯해 인테리어 등 다양한 설명을 해주고 대대적인 교체를 권했다”며 “우리도 변해야겠다는 생각에 컨설팅 회사의 제안을 모두 수용했다”고 말했다.

우화정에서 매화향으로, 음식도 차별화 ‘대박’

이에 식당 이름을 ‘우화정’에서 ‘매화향’으로 바꾸고 음식도 퓨전 한식 전문점으로 차별화시켰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박 대표는 “교회를 같이 다니는 지인이 광양은 매화의 고장이니 ‘매화향’이 어떻겠느냐고 아이디어를 준 덕택에 이름을 매화향으로 바꿨다”며 “대외적으로도 광양을 잘 알릴 수 있고 우리 가게만의 특색을 잘 보여주는 이름인 것 같았다”고 이름이 바뀐 사연을 전했다.

가게 분위기도 확 바꿨다. 가게 앞에는 각종 화분에 꽃나무가 가득하다. 실내에도 꽃나무를 곳곳에 장식해 분위기를 환하게 했다. 특히 요즘처럼 꽃이 피는 시기가 되면 매화향은 더욱더 꽃향기로 가득하다.

박해창 대표는 “음식을 드시고 난 후 손님들이 가게 앞에서 꽃을 배경삼아 사진도 찍고 휴대폰으로 꽃을 담아가는 경우가 많다”며 “가게 곳곳에 꽃과 고풍스러운 항아리 등이 있으니 아늑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고 소개했다.  

메뉴도 해물갈비찜과 매화정식 두 개만 내놓고 전문화 시켰다. 해물갈비찜은 대 5만원, 중 4만원, 소 3만원이며 매화정식은 1인분에 1만3000원, 10세 이하 어린이는 6000원이다. 매화향의 특징은 화학조미료를 일체 쓰지 않는다.

박해창 대표는 “식후에 마시는 커피를 제외하고 모든 음식은 직접 만든다”며 “남은 음식도 절대 재활용하지 않고 손님이 보는데서 일괄 처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해창 대표가 직원들과 함께 직접 음식을 서빙한다. 박 대표는 “손님들을 직접 만나야 제대로된 의견을 들을 수 있다”며 “음식을 드리면서 이것저것 물어보고 다양한 조언도 듣고 있다”고 말했다.

매화향은 퓨전 한식인 매화정식을 선보이면서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첫 번째 샐러드, 죽, 떡갈비, 고추냉이(와사비) 국수, 물김치, 우엉탕수육 등 요리를 먼저 먹고 나면 두 번째로 밥과 된장찌개 등 식사가 나온다. 식사를 다 마치면 후식으로 단호박 식혜가 나오는데 단호박 식혜는 매화향의 어떤 메뉴 못지않게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단호박 식혜는 단호박을 갈아 12시간 숙성해 얼음이 살짝 얼게끔 만들어 한 모금 들이키고 나면 시원함과 달콤함에 흠뻑 빠진다. 박 대표는“식혜 인기가 정말 좋아 제발 한 그릇 팔라는 손님들이 정말 많다”며“식혜를 팔게 되면 식당 손님들에게 제공할 수 없어 후식으로만 서비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어떤 손님은 한 여름에 단호박 식혜를 14잔이나 마시고 간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러한 노력으로 매화향은 2013년 광양제철소 선정, 동반성장 혁신허브활동 명품업소, 2013~16 광양시 선정 모범업소로 인정을 받았다.   

박해창ㆍ우화경 부부

손님들은 소중한 가족

박해창ㆍ우화경 부부는 대구가 고향이다. 광양에 온지는 35년 정도 된다. 박 대표는 포스코 협력업체 직원으로 3년 정도를, 납품회사에서 20년 이상 근무했다. 식당 운영은 매화향이 처음이다.

박 대표는 “식당을 했던 경험이 있었다면 절대로 다시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아무것도 모른 채 식당을 차렸는데 이렇게 힘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멋쩍게 웃었다.

음식 솜씨가 좋은 아내 덕택에 매화향은 이제 광양을 넘어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이미 인터넷 포털사이트 각종 블로그에서 매화향을 소개하고 있고 인근 여수를 비롯해 부산 등지에서도 찾아온다. 특히 매화축제가 열리는 기간이면 매화향은 음식을 조기에 소진할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박해창 대표는 “작년 매화축제의 경우 축제 일주일 전부터 시작해 축제 기간 동안에 손님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바람에 재료가 떨어져 더 이상 받지 못했었다”며 “올해는 예전보다 못하지만 매화축제가 열리면 외지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고 귀띔했다.

그는 이어 “지역민들에게도 더욱더 인정받고 손님들은 항상 저희들의 소중한 가족으로 여기며 모범 업소로서의 자부심을 갖고 더욱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매화향은 최대 100명 정도 손님을 맞이할 수 있다. 매주 일요일 휴무며 오전 11시30분부터 밤 9시까지 문을 연다.  예약문의 793-3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