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가 있는 경로당 <3> 태영2차 경로당...설렌 마음으로 삼삼오오 모여 사진촬영
이야기가 있는 경로당 <3> 태영2차 경로당...설렌 마음으로 삼삼오오 모여 사진촬영
  • 이성훈
  • 승인 2016.05.04 18:46
  • 호수 66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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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 함께 모여 ‘찰칵! 찰칵! 찰칵!’… 날씨도 맑고 '행복도 맑음'

비바람으로 미세먼지가 모두 씻겨나간 지난 4일. 모처럼 5월 하늘이 따사로운 햇살아래 가을하늘처럼 푸르기만 하다. 태영2차 아파트 경로당을 찾은 할머니들은 오전부터 분주히 옷매무새를 가다듬으며 화장과 머리손질 차례가 오길 기다리고 있다. 기다림이 결코 지루하지 않다.

“이제 내 차례가 오려나?” 봉사단들에게 화장과 머리를 맡긴 할머니들은 곧 있을 사진촬영에 가슴이 콩닥콩닥거린다. 오순도순 살던 이웃들과 단체 사진도 찍고 맛있는 점심도 먹는다는 생각에 괜스레 기분이 우쭐해진다.

당신들의 삶을 기록한다는 의미에서‘이야기가 있는 경로당’에 참여하는 할머니들은 어느 날보다 더욱더 마음이 이래저래 설레기만 하다. 봉사단들로부터 옷맵시도 가다듬고 머리 손질이며, 화장도 곱게 한 할머니들은 단체사진에 임하는 발걸음이 참 가볍다. 할머니들은 경로당 앞에 놓인 간이의자에 나란히 앉으며 사진사의 주문에 몸을 이리저리 움직여본다.

“찰칵찰칵찰칵~!” 얼굴이 예쁘게 나왔는지, 옷과 머리와 화장은 잘 어울리는지… 할머니들은 사진 결과에 온통 관심이 쏠린다. 사진을 찍고 난 후에는 점심을 함께 먹고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며 웃음꽃을 활짝 피웠다.

이날 점심은 광양시청 ‘작은봉사회’(회장 최난숙)에서 마련했다. 광양시 공무원들로 구성된 봉사단체인 작은봉사회는 해마다 서울 초록장애인 초청 문화체험 나들이를 비롯해 지붕수리, 농촌 일손돕기, 사회복지시설 방문, 저소득층 지원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추진하며 지역사회 곳곳에서 나눔과 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안유미 작은봉사회 총무는 “태영아파트 어르신들이 이번‘이야기가 있는 경로당’을 통해 좋은 추억을 만드셨길 바란다”며“이렇게 뜻깊은 행사에 작은봉사회가 참여하게 돼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
 

최상애 경로당 회장

올해 일흔 여섯인 최상애 태영2차 경로당 회장은 “화창한 날씨에 이렇게 모여 사진을 찍으니 기분이 새록새록하다”면서 “경로당 할머니들이 사진 찍는다는 얘기에 다들 마음이 들떠 있었을 것”이라며 즐거워했다.

최 회장은 “우리들을 위해 중마동장님을 비롯해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사진을 통해 삶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보고 앞으로도 더욱더 고마운 마음을 간직하며 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태영 2차 경로당 어르신들에게 식사 및 사진 촬영을 뒷바라지한 태영아파트 주민 관계자들도 행사를 마친 후 뿌듯해했다.

소현숙 부녀회장은 “가정의 달을 맞이해 어르신들이 한자리에 모여 사진도 찍고 맛있는 점심도 드시게 되어 정말 흐뭇하다”면서“오늘 행사로 어르신들이 더욱더 젊어졌을 것이다”며 환하게 웃었다.


진정자 23통 통장은 “평소와는 다르게 예쁘게 옷 입고 화장한 어르신들의 모습에 즐거움과 행복함이 가득했다”며 “사진촬영을 계기로 더욱더 건강하고 오래 사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창숙 반장은 “여기 계신 어르신들은 모두 우리 부모님이나 다름없다”며 “앞으로도 어르신들이 경로당에서 즐겁게 여가를 보내실 수 있도록 더욱더 많은 관심을 갖겠다”고 덧붙였다.

서영준 중마동장은 “이야기가 있는 경로당이 횟수를 거듭할수록 주목을 받고 있다”면서 “후원해주시고 직접 참여해 봉사활동을 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거듭 감사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