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가 있는 경로당 <5> 할아버지들로 구성된‘인성당’, 부영 2차 아파트 경로당 할머니들의‘행복한 하루’
이야기가 있는 경로당 <5> 할아버지들로 구성된‘인성당’, 부영 2차 아파트 경로당 할머니들의‘행복한 하루’
  • 이성훈
  • 승인 2016.05.20 20:24
  • 호수 6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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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들“중절모와 지팡이 어때?”…“오늘 우리들 새색시 같지?”
인성당 할아버지들

중마동 원조 경로당인‘인성당’. 이용하는 어르신들은 모두 할아버지들이다. 이런 까닭에 지난 24일 인성당에서 열린‘이야기가 있는 경로당’에는 모두 할아버지들만 사진을 찍었다.

그동안 이야기가 있는 경로당은 대부분 할머니들이 사진을 찍고 할아버지들은 극소수만 참여해왔는데 이렇게 할아버지들만으로 구성돼 또 다른 묘미와 즐거움을 안겨줬다.

할머니들처럼 화장하거나 머리를 많이 다듬지 않고 깔끔한 옷차림과 모자, 지팡이로 옷매무새를 다듬었다. 할아버지 20여명은 이날 인성당 앞에서 한껏 폼을 내며 사진찍기에 임했다.

할아버지들은“경로당을 오래 다녔지만 이렇게 단체로 사진 찍기는 처음”이라며“마음도 설레고 점심까지 푸짐하게 먹어서 정말 행복한 하루였다”고 즐거워했다.

점심은 중마동 직원들이 마련한 것이다. 중마동 직원들로 구성된 ‘마음이 부자’봉사단에서 구들장 식당에 어르신들을 초청, 점심을 대접했다. 어르신들은 이날 오리로스구이를 먹었는데 식사비가 조금 초과되자 구들장 식당(대표 박영희)에서 초과된 비용은 스폰 형식으로 서비스했다. 구들장 식당은 평소에도 아이들, 어르신들에게 무료로 식사를 대접하며 다양한 나눔활동을 펼치고 있다.

25일에는 부영 2차 아파트 경로당에서 단체사진을 찍었다. 할머니들은 경로당에서 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으며 머리와 화장을 곱게 하고 새색시처럼 꾸몄다.

부영 2차 경로당 할머니들

이날 할머니들이 많은 까닭에 치장하는데 평소보다 더 많은 시간이 흘렀다. 또한 중마파출소에서 포돌이 인형과 함께 격려 방문했으며, 지역 방송사인 아라방송에서도 취재하는 등 곳곳에서 관심을 보였다.

이밖에 음식을 장만한 부영 2차 통장들, 음료수를 들고 찾아온 아파트 주민들, 어떻게 추진하고 있는지 살펴보러 온 다른 지역 통장들 등 각계각층에서 방문해 북새통을 이뤘다.

서영준 동장은“시간이 흐를수록‘이야기가 있는 경로당’사업이 호응을 받고 있다”며“어르신들의 마음을 건강하게 만드는 이번 사업이 광양시 전 지역으로 확대되어 추진되었으면 좋겠다고”고 말했다.

이날 점심은 공무원노조 광양시지부(지부장 안성은)가 후원했다. 공무원노조는‘이야기가 있는 경로당’소식을 듣고 흔쾌히 동참, 어르신들의 식사비를 후원한 것이다.

이날 부영 2차 경로당을 직접 방문한 안성은 지부장은“중마동에서 이렇게 좋은 사업을 하고 있고 가정의 달을 맞이해 가정과 지역 발전을 위해 고생하신 어르신들께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조그마한 정성을 보였다”며“더욱더 건강하고 즐겁게 사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할머니들은 이날 실내에서 사진을 찍었다. 밖에서 찍으려고 했으나 계단이 위험해 사고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부영 2차 경로당은 상가 건물 2층에 있는데 어르신들은 경로당을 가기 위해 경사가 심하고 계단 폭도 좁아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실제로 최근 두 명이 계단에서 넘어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이에 정현복 시장이 최근 직접 현장 방문에 나서 대책을 논의하기도 했다. 시는 이에 건물 외곽에 완만한 경사로를 만들어 보완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이번 달 안에 설계를 마치면 6월 중 공사를 모두 완료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6월 하순이나 7월부터는 할머니들이 경사로를 통해 안전하게 경로당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