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가 있는 경로당 <6> 중마 주공2차 아파트, 알콩달콩 ‘이야기가 있는 경로당’
이야기가 있는 경로당 <6> 중마 주공2차 아파트, 알콩달콩 ‘이야기가 있는 경로당’
  • 이성훈
  • 승인 2016.05.27 21:05
  • 호수 6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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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고무신에 예쁜 그림 새긴 ‘장수 고무신’ 옛날 추억이 ‘새록새록’ 뭉클”

무더위가 며칠째 지속되더니 오랜만에 비가 촉촉이 내리며 더위를 씻겨준다. 지난 24일 주공2차 아파트 경로당. 경로당은 할아버지와 할머니들로 가득 찼다. 어르신들은 저마다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으로 머리도 예쁘게 다듬고 화장도 하면서 꽃미모를 되찾기 시작했다.

할머니들만 화장을 했을까? 할아버지들도 “우리도 꽃단장 한번 해보자”며 용기있게 머리를 맡겼다. 은빛 가득한 흰머리에 드라이기로 숨결을 불어넣으니 배우가 따로 없다. 여기에 한발 더 나가 화장도 모처럼 해본다. 얼굴 곳곳에 분칠을 하니 구릿빛 얼굴이 어느새 화사하게 변하며‘꽃미남’이 됐다. 화장을 한 할아버지들은 쑥스럽기보다는 자신 있게 얼굴을 내보이며 촬영에 임했다.   

중마동 제2주공아파트 경로당은 중마동 원주민이 많이 이용하는 경로당으로 할머니와 할아버지 회원수가 가장 많다. 50여명이 경로당을 이용하고 있는데 경로당은 할아버지방과 할머니방이 사이좋게 나눠져 있다.

이날 사진촬영을 한 어르신들은 총 39명. 카메라에 모두 담기 어려울 만큼 많은 어르신들이 모였는데 그동안 찍었던 경로당 사진찍기 중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다. 이중 할아버지가  12명, 할머니 27명으로 그동안 찍었던 경로당 중에서는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비교적 골고루 조합을 이뤘다.


주공2차아파트는 부녀회원들의 활동이 활성화 된 곳으로 동지죽 행사, 복날 등을 직접 챙기는 등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또한 1년에 네 차례‘짜장면 데이’를 지정. 마을 잔치를 벌이는 등 화목함을 자랑하고 있다.

이날 주공2차 아파트 ‘이야기가 있는 경로당’ 할머니들에게는 특별한 선물이 주어졌다. 예쁜 매화 그림이 들어간 꽃고무신이 증정됐기 때문이다. 그림을 그리는 서애자 씨가 하얀 고무신에 매화 등 예쁜 그림을 그린 ‘장수 고무신’을 신은 할머니들은 고무신을 보며 추억에 잠기는 등 어린 아이처럼 마냥 좋아했다. 점심은 포장재 전문회사인 ㈜에코비젼(대표 김건우)이 후원했다.


이한나 과장은 “지역에서 경제활동을 하면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는데 좋은 일을 하고 싶어 중마동에 문의했었다”며 “우리에게 봉사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와서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이 과장은 “어르신들이 점심을 맛있게 드셔서 뿌듯하다”며 “오늘처럼 항상 건강하시고 앞으로도 지역에서 좋은 일을 많이 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갖겠다”고 덧붙였다.

한 할머니는 “많은 분들이 우리들에게 이렇게 많은 관심과 사랑을 주셔서 감사하다”며 “사진을 찍은 것 만해도 고마운데 맛있는 점심까지 먹을 수 있어 더욱더 행복하다”고 환하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