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가 있는 경로당 <7> 돼지도 잡고 신나게 노래도 부르고 …“20년은 젊어졌구만!”
이야기가 있는 경로당 <7> 돼지도 잡고 신나게 노래도 부르고 …“20년은 젊어졌구만!”
  • 이성훈
  • 승인 2016.06.03 21:38
  • 호수 6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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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공1차 아파트> ‘이야기가 있는 경로당’… 사랑나눔복지재단‘점심’지원키로

6월 첫 번째 이야기가 있는 경로당은 주공1차 아파트다. 중마동 미래여성의원 건물 바로 뒤에 있는 주공 1차 아파트 경모정은 할머니 40명이 이용하고 있는데 중마동 지역에서는 유일한 할머니 경로당이다. 소규모 아파트여서 독거노인들이 많이 살고 있는 까닭에 주위의 관심이 더욱더 필요한 곳이기도 하다.

이날 할머니들은 모두 오색한복을 맞춰 입고 한데 모였다.

단체촬영을 마친 후에는 이야기가 있는 경로당 사진 봉사를 하고 있는 한국사진작가협회 광양지부 소재민 전 지부장이 개인 사진을 원하는 할머니들에게 장수사진을 촬영해주기도 했다. 

이번 이야기가 있는 경로당부터 광양시사랑나눔복지재단이 점심을 후원하게 됐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중마동은 그동안 점심 후원 업체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그동안 점심 후원은 중마동 직원들부터 공무원노조, 시청 다사랑회 등을 비롯해 여러 기업ㆍ단체에서 따뜻한 후원을 해왔었다. 이번에 복지재단이 주공 1차 아파트를 시작으로 앞으로 추진할 이야기가 있는 경로당 점심값을 지원함에 따라 중마동 직원들은 사업을 추진하는데 한결 수월해 졌다.   

김성철 복지재단 사무국장은 “중마동‘이야기가 있는 경로당’사업 소식을 듣고 복지재단도 이렇게 좋은 지역 사업에 대해 적극 동참하고 싶어 어르신들께 점심을 대접하기로 했다”면서“복지재단에서 보유하고 있는 온누리상품권을 중마동에 전달해 지원하는 방식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숙혜 중마동 주민생활지원팀장은“이번 달부터 사랑나눔복지재단에서 어르신들의 점심을 후원해주셔서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며“어르신들께 더욱더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은 특히 주민들이 직접 돼지 한 마리를 잡아 어르신들께 푸짐한 고기를 대접했다. 주민들은 이날 새벽 돼지를 잡은 다음 커다란 통에 넣고 직접 삶아 점심으로 수육을 내놓으며 훈훈함을 전달했다.

경모정 할머니들도 손수 음식을 장만하며 서영준 중마동장을 비롯한 봉사자, 손님들에게 식사를 대접했다. 부녀회도 소매를 걷어붙이고 봉사활동을 실시, 나눔을 함께 했다. 점심을 먹은 후 할머니들은 흥겨운 노래에 때 이른 무더위를 날렸다. 대한가수협회 광양시지부에서 재능기부로 특별 공연을 펼친 것이다.

할머니들은“오늘 예쁘게 화장을 하고 맛있는 음식을 많은 사람들과 함께 먹으니 정말 잔치를 한 것 같다”며“오늘‘이야기가 있는 경로당’을 통해 20년은 젊어진 것 같다”며 어린아이처럼 마냥 좋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