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가 있는 경로당<8> 마동 주공아파트 ‘이야기가 있는 경로당’…“가족처럼 잘 대해주는 중마동 직원들 감사”
이야기가 있는 경로당<8> 마동 주공아파트 ‘이야기가 있는 경로당’…“가족처럼 잘 대해주는 중마동 직원들 감사”
  • 이성훈
  • 승인 2016.06.10 21:04
  • 호수 6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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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아 물렀거라! 부채 아가씨 납신다”… 웃고 춤추며 무더위는‘저~멀리’

이제 6월이다. 일찍 시작된 무더위에 습한 공기마저 느껴지니 장마철도 이제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 중마동이 실시하고 있는 이야기가 있는 경로당도 벌써 아홉 번째를 맞이하고 있다. 이야기가 있는 경로당은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고 있다.

어르신을 대상으로 사진찍기와 점심식사로 마무리했던 행사가 언론에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동네 주민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고 여러 기관, 기업에서도 후원 문의가 오는 등 조금씩 모양새를 갖춰가고 있다. 여기에 각 마을별로 경쟁이 붙었는지 경로당마다 특색있는 연출과 소품을 활용해 더욱더 알찬 행사로 거듭나고 있다.

여름이 시작되다 보니 이번 마동주공아파트 어르신들은 아파트에서 준비한 부채를 펼쳐 보이며 한껏 멋을 뽐냈다.

마동주공은 영구 임대아파트로 영세한 독거노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다. 이런 까닭에 경로당을 이용하는 어르신들 중 어려우신 분들도 많다. 그러나 아름다운 심성과 단합이 잘된 경로당으로 소문이 자잘하다. 이곳 마동 경로당 어르신들은 유일하게 개인 식판을 사용하며 식사를 하는데 정갈하고 깨끗한 급식이 이뤄지고 있어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 8일 오전 10시부터 아파트 1층 경로당에는 어르신들이 삼삼오오 모이기 시작했다. 할아버지들도 오랜만에 양복을 꺼내 입고 옷매무새를 단장하며 촬영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1층 경로당 주변으로는 예쁘게 단장한 온갖 꽃나무가 심어져 있어 어르신들의 얼굴은 더욱더 환히 빛난다. 여기에다 여름에 맞게 부채까지 준비했으니 그야말로 ‘금상첨화’다.

김미임 마동주공아파트 관리소장은“어르신들이 올 여름을 시원하게 잘 보내라고 부채를 준비했다”면서“사진찍을 때 부채를 활용하면 더욱더 예쁠 것 같아 나눠드렸는데 정말 보기 좋다”고 환히 웃었다.

어르신들은 이날 경로당 앞에서 한 컷, 자리를 조금 이동해 정원을 배경으로 또 한 컷 찍었다.

단체사진에 이어 독사진을 따로 찍은 어르신들도 있었다. 중마동 주민센터 박은영 주무관은“할머니들 독사진은 자녀들께 전송해드릴 예정이다”고 귀띔했다.

예쁘게 사진도 찍고 점심도 맛있게 먹었으니 이제는 소화를 시킬 시간. 평상복으로 갈아입은 어르신들은 이숙혜 중마동 주민생활지원팀장과 방안에서 이야기도 나무고 신나게 춤도 추면서 젊음을 불태웠다.

할머니들은“중마동 직원들이 내 자식처럼 참 살갑고 진심으로 대해주는 것 같아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며“오늘 하루 웃음과 감동을 늘 마음속에 간직하겠다”며 연신 고마움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