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테마공원, 산청‘동의보감촌’에서 즐기는 치유의 시간
한방테마공원, 산청‘동의보감촌’에서 즐기는 치유의 시간
  • 김보라
  • 승인 2016.07.01 20:33
  • 호수 67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맛과 이야기가 있는 지역문화 현장연수<4>

지리산 자락에 위치한 경남 산청은 한방 이미지 구축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 중이다. 국내 최초 한방테마공원을 표방하며 2010년 5월 개관한 동의보감촌이 중심되어 2013년 산청세계전통의약엑스포를 개최하기도 했다.

◇대자연속에서 보고 즐기는 동의보감촌

동의보감촌은 한의학박물관과 연계해 전통한방의 이야기를 엮어가는 한방테마공원이다. 공원 뒤편으로 왕산과 필봉이 우뚝 솟아있는 이곳은 이제 한의학의 성지며, 산청의 랜드마크다.

주요시설로는 엑스포주제관, 한의학박물관, 한방기체험장, 한방테마공원, 약초체험테마공원, 허준순례길 등이 있다. 또 한방치료와 힐링숙박체험이 가능한 동의본가, 한방자연휴양림 및 오토캠핑장이 조성돼 있다. 족욕체험장, 약초판매장, 산삼마을, 한방콘도, 동의약선관, 시골장터, 풍차, 해부동굴, 한방미로공원, 사슴목장 등의 부대시설도 완비돼 이용에 불편함이 없다.

△ 엑스포주제관

첨단한의학과 전통의약을 접목해 제시하는 엑스포주제관은 곤충전시실과 ‘아이스맨(외찌)’전시실, 한의학 힐링파크로 구성된다.

곤충전시관은 경상대학교 박중석 명예교수가 지리산에서 채집한 곤충 300여 종 1000여 점이 전시돼 있다. 지리산을 이해하고 곤충에 대한 기본상식을 익히는 등 다양한 생물상에 대해 배우는 체험공간이다. 꼼꼼히 살핀다면 곤충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외찌전시실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미이라인 ‘외찌(아이스맨)’의 복제모형을 전시하는 곳이다. 처음 발견될 당시에는 조난사고로 목숨을 잃은 사람으로 알았으나 조사과정에서 5300년 전 사람으로 밝혀져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인물이다. 외찌가 약초를 이용했고, 또한 그 몸에서 관절염 치료 목적의 침술 활용 초기 흔적이 발견됐다는 점에서 외찌는 의학비밀을 풀어 줄 주요한 단서가 되고 있다.

△ 한의학박물관, 산청약초관, 해부동굴


주제관 위쪽에는 허준과 그의 스승 류의태 동상이 세워진 곳에 생생한 한의학 학습공간인 한의학박물관이 있다. 이곳은 기획전시실과 동의보감관, 한방체험관으로 구성된다.

동의보감관은 5000년의 임상의학의 결과를 토대로 과학적인 학문으로서의 한의학 이야기를 풀어낸다. 2009년 7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공중보건서로 최초 등재된 동의보감의 탄생과 역사, 생활 속에서 한의학, 미래의학으로서 가능성을 제시하는 곳이다.

한방체험관은 다양한 약초에 대한 이해를 돕는 한방약초림과 한방 둘레길-가정한방클리닉으로 돼 있다. 영상을 보며 지압을 따라 할 수도 있고, 한방 관련 퀴즈를 푸는 공간도 있어 아이들을 대동한 가족단위 관람객이 선호하는 공간이다.

한의학박물관을 나오면 유리 건물로 된 산청약초관이 있는데, 지리산에 자생하는 약초 160여 종이 심겨 있다. 구기자와 머루, 다래 등 100년이 넘은 희귀목본 50여 종도 있어 또 하나의 볼거리가 된다.

스승 류의태를 해부한 허준 설화 이야기가 담긴 해부동굴은 삼복더위에도 냉기가 흐르는 서늘한 얼음 동굴이다. 제자를 위해 몸을 내어준 스승과, 스승의 뜻을 알기에 눈물을 머금고 해부를 했던 제자. 그 숭고한 상황을 함께 느껴볼 수 있다.

△ 한방기체험장과 3석(귀감석, 석경, 복석정)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지역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한방 기 체험장은 백두대간 기맥 끝자락의 응결된 단전자리로, 3개의 혈자리가 있다. 현재 각각의 혈자리에는 석경, 귀감석, 복석정이란 이름의 거대한 돌이 세워져 있다.

석경에는 천부경이 새겨져 있다. 동쪽 태양에서 밝아오는 기운을 대지에 비추어 국운 융성을 기원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 귀감석은 거북이처럼 생겼다하여 붙여진 이름이기도 하며 하늘아래 좋은 일이 모두 적혀 있다하여 귀감석이라고도 한다. 가족의 무병장수, 소원성취를 이뤄 준다는 명소로 알려져 있다.

실제, 외국인 최초로 한국관광공사 사장이 된 이참은 2009년 5월 동의보감촌 3석의 기를 받고자 산청을 방문한 일이 있다고 한다. 당시 이참은 한국관광공사와는 아무 관련도 없던 때였는데, 방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사장으로 추천된 것이다. 그런가하면 7년 동안 아이가 없던 부산의 한 공무원은 2013년 세계전통의약엑스포를 위해 산청으로 파견된 지 1주일 만에 아이를 가졌다고 한다.

△야외 수영장과 한방의료시설 등 즐길거리

숲속 야외 수영장은 지리산의 청정하고 시원한 지하수를 이용해 세미 워터파크 형식으로 구성했으며 오는 7월 9일부터 8월 21일까지 무료로 운영된다.

동의보감촌에서는 한방의료시설도 체험할 수 있다. 지리산의 맑고 청정한 물로 약을 달이는 본디올 한의원과 한의학의 글로벌화를 위해 앞장서고 있는 김종권 한의사가 원장으로 있는 동의본가 한의원이 입점해 있다.

뿐만 아니라 마치 숲속의 호텔 같은 한방자연휴양림과 전통 한옥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동의본가 한옥스테이, 가족 및 단체 관람객이 접근하기 쉬운 한방콘도와 동의보감 다산콘도 등 다양한 숙박시설도 갖추고 있다.

동의보감촌 내에서는 보고 즐기는 체험 뿐 아니라 미각도 만족시킬 수 있다. 식재료를 약이 되도록 먹는다는 의미를 담은 동의약선관, 산삼약초비빔밥과 산삼한방 생오리 구이 등을 맛볼 수 있는 산삼마을, 산청의 질 좋은 한우를 맛 볼 수 있는 산청각, 약초와 버섯을 이용한 다양한 음식을 만날 수 있는 약초와 버섯골 등이 있다.

◇내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법을 배운다

동의보감촌에서는 일반은 물론 단체와 기업을 대상으로 내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법을 배우는 힐링아카데미캠프가 올해 11월까지 운영된다. 동의보감촌의 우수한 관광·한방 인프라를 활용한 한방항노화체험프로그램으로 몸과 마음의 힐링을 통해 자기치유 능력과 자기관리능력을 높이는데 중점을 뒀다.

참가자들은 동의본가 한의원에서 약초 스파, 배꼽 왕뜸 체험과 약첩만들기를 통해 심신을 할 수 있다. 또 한방온열·티테라피, 인문학특강, 힐링음악회, 동의보감촌 및 약초매장 투어, 약선요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하게 된다.

산청군은 단체 20명 이상 신청할 때는 맞춤형 프로그램(1박2일)으로 진행하는 힐링캠프도 운영하고 있다. 교육비는 당일과정 1인당 5만원, 1박2일과정은 1인당 12만원이다. 오는 10월 대한민국 최우수축제인 제16회 산청한방약초축제도 개최된다.

동의보감촌의 주요시설 및 관광안내는 홈페이지(http://donguibogam-village.sancheong.go.kr/)를 참고하면 된다. 동의보감촌 힐링아카데미 교육신청 및 문의는 산청군 한방항노화실(055-970-6611~3) 또는 한방약초힐링산업육성사업단(055-973-2171)으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