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빵사에서 바리스타까지’…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 다양한 장애인 일자리 사업‘호응’
‘제빵사에서 바리스타까지’…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 다양한 장애인 일자리 사업‘호응’
  • 이성훈
  • 승인 2016.07.29 17:27
  • 호수 6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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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광명장애인보호작업장 개설 … 홈패션ㆍ생활도예ㆍ취업알선 등‘배움의 폭’넓혀

경기도 광명시(시장 양기대)는 지난해 상반기 경기도 장애인일자리사업 시군 종합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왼쪽부터 전천수 사회복지사, 최가해 직업훈련교사, 류인혁·김현수 씨, 김수정 시설장

광명시는 저소득 장애인의 소득보장과 사회참여 확대를 위해 장애인들에 적합한 맞춤형 일자리를 적극 발굴하여 지원해왔으며 지난 5월 시작한‘행복나눔 일자리 사업’등이 종합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광명시가 특색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행복나눔 일자리 사업은 장애인이 저소득 독거노인, 중증장애인 등 외롭게 생활하고 있는 90여 가정에 2인1조로 방문해 도시락 배달, 말벗서비스, 안부확인, 외출동행 지원 등 일상생활을 지원하는 복지일자리 사업으로, 사업에 참여하는 장애인들과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다양한 장점‘광명장애인보호작업장’

광명시의 다양한 장애인 일자리사업에는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관장 김수은)이 운영하고 있는 광명장애인보호작업장(시설장 김수정)이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광명장애인보호작업장은 성인 중증 장애인들에게 일자리 창출과 경제적 자립을 통해 사회통합을 실현하기 위해  2001년 1월 설립했다. 이곳에는 사무실을 비롯해 작업장, 상담실, 카페훈련실, 제빵실, 도예실, 도예교육실, 식당 등이 있다.

김수정 시설장은“우리 시설은 일반 기업체가 업무만을 집중해야 하는 부담을 덜 수 있도록 많은 자원 봉사자들이 활동해 주고 있어 노동에 대한 지나친 부담이 적다”고 소개했다.

재능이 많은  전문 자원봉사자들이 포진되어 있어 전문적인 기술을 익힐 수 있도록 배움의 기회를 제공해 주는 것도 특징. 이에 한지공예, 꽃꽂이, 메이크업, 바리스타, 전문 연주가, 성악가 등의 활동이 많다. 이곳은 다양한 재활프로그램 구성으로 장애인의 여가활동도 다양하다.

김 시설장은“합창, 악기연주, 여가활동, 공예활동 등 다양한 재활프로그램이 구성되어 있다”면서“장애인이 희망하는 여가활동을 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한다”고 말했다. 특히 체육관 강당, 체력단련실이 있어 신체를 단련 할 수 있으며 축구, 농구, 배드민턴 등 다양한 체육활동을 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임가공조립작업, 제과제빵훈련, 도예훈련, 바리스타 교육, 재봉훈련 등 다양한 직종훈련이 있어 선택의 폭이 넓은 것도 이곳 시설의 특징이다. 특히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과 연결되어 있어 휴게공간으로 1층 로비, 2층 부모대기실, 4층 야외옥상정원 등 쉬는 시간에 자신이 원하는 곳에서 쉴 수 있도록 공간이 확보되어 있어 장애인의 내적 스트레스를 감소시켜줄 수 있다.

다양한 일자리 교육 … 청년 장애인‘자신감’부여

장애인보호작업장에는 시설장을 비롯해 직업재활교사, 조리사, 간호사, 영양사 등 10명이 근무하고 있다. 장애인보호작업장은 입소 후 3년을 원칙으로 하며 근로 장애인인 경우 60세까지 근무할 수 있다. 사업으로는 크게 △직업상담 △직업평가 △직업적응훈련 △제과제빵 직종 훈련 △카페서비스 직종훈련 △도예 직종훈련 △홈패션 직종훈련 △업체개발 및 관리 △취업알선 등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

이중 제과제빵 직종훈련은 제과제빵 생산기술을 습득해 자체 생산품을 주문 생산한다. 카페서비스 직종훈련은 카페훈련을 통해 서비스 직종에 대한 능력을 개발, 전문 바리스타 자격을 취득할 수 있도록 한다.

도예직종훈련은 흙을 통한 정서함양 및 기능향상을 통해 직종개발을 하며 자체생산품을 주문 제작하고 있다. 이밖에 홈패션 직종훈련은 재봉훈련을 통하여 앞치마, 퀼트제품 등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김수정 시설장은“장애인 고용연계를 위한 업체 개발 및 관리, 취업알선, 취업 후 적응지도, 사후 지도 등 다양한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과제빵훈련은 제빵기능사 자격과정을 거치고 있는데 기초과정에서 고급과정까지 가르친다.

이곳에서 생산하는 빵은 쌀무스케익, 단팥빵, 소보로빵, 크림빵, 앙금빵, 식빵, 쿠키,   호두파이, 롤케익 등을 생산, 판매하고 있다. 김수정 시설장은“인근 군부대에 생일을 맞이한 장병들에게 케익을 전해주는 것을 비롯, 지역에서 많은 분들이 저희 빵을 구입하고 있다”며“맛도 괜찮아서 인기가 비교적 높다”고 말했다.

카페 서비스 훈련은 바리스타 자격과정인데 이 역시 기초 과정에서 고급과정까지 있다. 교육 기간은 1년에서 4년 정도이다. 김 시설장은“바리스타 자격 과정이 워낙 정교하고 까다로운 분야여서 짧게는 1년, 길게는 4년 정도 교육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홈패션 훈련은 퀄팅, 홈패션 과정을 공부한다. 이를 통해 앞치마, 행주, 손지갑, 파우치, 가방 등 홈패션 제품 일체를 만들고 있다.

도예훈련은 생활용 그릇일체, 화분 등을 만드는데 기초과정에서 고급과정까지 가르친다. 머그컵, 접시, 커피잔 등 생활도예제품을 생산하는데 머그잔에 이름을 새겨넣어주는 등 주문자의 필요에 따라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특징이다.

‘보나카페’5호점 개설

 광명장애인보호작업장은 카페서비스 직종훈련을 통해 바리스타를 양성, 광명시 곳곳에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보나카페’가 그것인데 보나(BONA)는 라틴어로‘착한’이라는 뜻이다. 김수정 시설장은“착한사람들이 만드는 착한 커피를 착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카페라는 의미다”고 말했다.

보나카페는 2012년 4월 광명시청 종합민원실을 시작으로 △광명여성회관(2012년 12월) △광명시민체육관(2013년 11월) △광명시장애인종합복지관(2014년 4월)에 이어 지난 4월에는 광명동굴에 보나카페 5호점을 개점했다.

광명시는 2012년부터 광명시 장애인종합복지관과 위탁약정을 체결하고 공공건물에 청년 장애인들의 일자리 희망인 보나카페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보나카페는 현재 20여명 이상의 청년 장애인들을 바리스타 등으로 고용, 취업을 지원하고 있다.

보나카페에는 아메리카노 등 각종 커피류를 비롯해 핫초코, 녹차라떼, 레몬차, 오렌지 주스 등 다양한 메뉴로 고개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아메리카노 커피 한잔 가격은 2000원 선. 김수정 시설장은“일반 카페와 비교했을 때 높지도 낮지도 않은 적당한 선에서 가격을 책정했다”고 말했다.

양기대 광명시장도 지난 4월 광명동굴 보나카페 5호점 개점식에 참석“청년 장애인들이 일자리를 갖고 가정을 이루고 행복한 삶을 살도록 하는 것이 청년장애인 정책의 최우선이다”고 밝혔다. 양 시장은 2012년 광명시청 종합민원실 1호점을 오픈할 때 공공건물 등에 5호점까지 만들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 5호점 개점으로 그 약속을 지켰다.

김 시설장은“처음에는 실수도 많이 하고 여기저기 혼선을 빚기도 했지만 더욱더 집중적인 교육과 고객들의 이해 덕택에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며“청년 장애인들이 일자리를 통해 자신감을 가지는 것이 가장 큰 소득이다”고 강조했다.

그는“광명뿐만 아니라 인근 도시에서도 우리 시설에서 생산하는 다양한 제품을 구입하고 있다”며“미래를 선도하는 장애인중심의 평생일터 건설이라는 미션을 바탕으로 2018년까지 장애인전문가 양성기관의 선두주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