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중고(三重苦)에 시달리는 전남
삼중고(三重苦)에 시달리는 전남
  • 귀여운짱구
  • 승인 2008.04.03 09:06
  • 호수 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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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년12월16일 창단이후, 올해로 열 네번째 시즌을 맞아 최대 위기에 놓여 있는 전남드래곤즈호는 어디로 가야하나?

지난달 29일 광양축구전용구장은 드래곤즈 승천의 화려한 봄을 축하하기 위해 8천여명의 관중들이 운집했다. 축제의 제물인 상대팀은 박항서 감독이 프로 감독 데뷔 이후 단한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고 지난 시즌 전남이 1무1패로 승리를 하지 못한 대전시티즌. 수많은 관중들과 서포터스는 추위와 비에도 개의치 않고 드래곤즈를 연호했다.
팬들의 뜨거운 함성에 보답하듯 전반 29분 전남의 고기구가 헤딩골을 성공시키며 광양 전용구장을 축제의 장으로 만들었다. 이번 경기만큼은 박항서 감독 취임이후 첫승이자, 올시즌 정규리그 첫승을 신고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그렇지만 축제의 시간은 오래가지 않았다. 후반 13분 지난해 전남에서 대전으로 이적한 고종수의 영리한 어시스트 플레이에 속절없이 동점골을 내줬다. 전남은 동점골 이후 파상적인 공격을 퍼부었지만 마지막 한 점을 찍지 못하며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서 전남은 올시즌 정규리그 무승(1무2패)에 이어 AFC(아시안챔피언스리그)포함 5경기째 승리를 기록하지 못하고 극심한 침체 국면으로 빠져들었다. 마무리 한계, 1ㆍ2진 격차, 주전 선수들의 줄 부상으로 전남이 시즌 초반부터 삼중고(三重苦)를 겪으며 혹독한 시련을 보내고 있다.
 
마무리 한계
 
4월 3일 현재 전남드래곤즈의 올시즌 성적표는 정규리그 1무2패로 14개팀중 12위. 아시안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G조에서 2전 2패 승점 0점으로 최하위인 4위 전남은 올시즌 첫 경기인 포항과의 원정경기에서 1-2로 패했다. 1-1 동점상황에서 경기종료 직전인 인저리 타임(추가시간)에 골을 빼앗겼다.
또한, 정규리그 두번째 원정경기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선 경기시작 41초만에 라돈치치에게 기습 선제골을 허용하며 0-1로 패했다. 인천과의 경기에선 슈팅수 17-10 일방적인 경기를 펼치고도 마지막에 화룡점정을 찍지 못하는 취약점을 드러냈다.

대전과의 홈경기 역시 슈팅수 17-8로 압도적인 경기를 펼치고도 한 골 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올시즌 5경기째 승리를 챙기지 못하면서,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는 몸과 마음이 모두 지칠데로 지쳤다.
1·2진의 격차해소가 문제해결의 키
K리그 정규시즌과 아시안챔피언스리그 조별 예선이 겹치면서 살인적인 일정 때문에 시즌 초반 고전을 면치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어느정도 됐다.

그러나 뚜껑이 열리는 순간 이정도 일 줄은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다. 여기에 복병인 주전 선수들의 부상이 사태를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몰고 갔다. 주전선수의 부상으로 정상적인 멤버구성에 구멍이 생겼다. 또한 주전선수를 대체할 벤치멤버가 박항서 감독의 신뢰를 주지 못하면서 더 큰 문제가 생겼다.
지난달 19일 AFC(아시안챔피언스리그)조별예선 전남의 홈경기 일본의 감바 오사카와의 3:4 패배이후 박항서 감독은 공식 인터뷰에서 1ㆍ2진 선수들의 실력차를 인정했다. 2진 선수들을 신뢰할 수 없어 선수 교체 타이밍을 놓쳤다고 말했다.

전남드래곤즈가 올시즌 14개팀중 광주상무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42명의 선수를 등록했다. 그럼에도 주전선수 곽태휘, 김치우, 송정현, 산드로, 고기구, 임관식 선수등의 부상이 선수운영에 치명타를 가져왔다.
 
부상선수 회복속도가 승리의 함수관계
 
전남 수비와 전술의 핵으로 떠오른 곽태휘의 복귀가 계획보다 늦어지고 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북한과의 경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던 곽태휘가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이어 이번 홈경기에도 출전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여기에 대전전 첫골을 기록한 고기구와 용병 슈바도 90분을 소화하지 못하는 몸상태다.
박항서 감독은 대전과의 경기전에 곽태휘의 부상의 대표팀 차출이후 더 심각해 졌다고 염려했다. 때문에 곽태휘를 비롯 부상 선수들의 회복 속도가 전남의 승리와 깊은 함수 관계를 갖게 되었다.
 
팬들은 함성은 소리없이 강하다
 
2002년 월드컵 4강신화의 산파 역활을 했고, 지난해 경남F.C를 4강까지 올려놓은 지략가 박항서 감독은 이 절체절명의 난국을 어떻게 헤쳐 나갈 것인가?
이번주 일요일 성남과의 원정경기에서 그 해답을 제공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마지막으로 승리의 단맛을 아직 느끼지 못한 선수들은 이길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으로 중 무장 하고, 전남의 수많은 팬들이 항상 함께 한다는 사실을 기억 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