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성 김종호선생 22주기 추모시> 항상 곁에서 숨쉬고 계시는 님
<설성 김종호선생 22주기 추모시> 항상 곁에서 숨쉬고 계시는 님
  • 광양뉴스
  • 승인 2016.08.26 19:51
  • 호수 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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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선 시인

당신에게 그리움의 텃밭이요
사랑이 샘솟는 심장이며
매일 꿈꾸듯이 그려보는 천국이었던
고향 광양
고향 사랑의 마음과 나라 사랑의 마음을
하나로 묶어 이 곳 동산에 선생을 모신 지 벌써 3년
이제 이 곳 우산공원 산마루에서
어머니 품 같은 읍내 마을을
하나하나 내려다보고 계시며
살포시 미소 짓고 계시는 것
우리는 다 알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고향 사람들이여
살신(殺身)의 정신으로 군무(軍務)에 충실했던
이 몸의 충의를 알아주시니 고맙소
전남도민의 아픈 상처를 어루만졌던
이 몸의 애민(愛民) 정신을 새겨 주어 고맙소
고향땅의 미래를 위해 동분서주하던
이 몸의 애향 정신을 받아주어 고맙소
하시며 손 내미실 것 같아
선생 가신 지 22주기에 모인 우리의 마음이
더욱 더 애잔하기만 합니다.

설성(雪城) 김종호
선생의 육신은 아쉬운 나이에 우리들의 곁을 떠났지만
겨울 찬바람 속에도 의연히 서 계시며
한 여름 폭염에도 녹지 않는 성(城)으로
아직 남아 있습니다.

사람에 대한 인정과 속 깊었던 배려
모든 것을 다 주고도 아까워하지 않았던 의리
그리고도 항상 풍기던 소탈함 속의 인간미
오늘 이 자리에서 다시 한 번 기리고 기립니다.

 이제 당신은 우산공원의 산마루에
광양의 하늘을 맴도는 훈풍으로
광양의 들녘을 적시는 단비로
서 계십니다.
이 땅의 후배들은
21세기 미래를 이끌어 갈
무한(無限) 번영의 땅 광양
문화 르네상스의 샘 광양을 만드는데
진력(盡力)을 다 하겠습니다.

 늘 굽어 살피소서
추모의 정 가득 담은 침향(沈香)을 살라
선생의 영전에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