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기획 - 길을 걷다 <3> 소박하고 아담한 모래사장을‘사부작 사부작’걷는 재미… 강일까 바다일까 ~
연중기획 - 길을 걷다 <3> 소박하고 아담한 모래사장을‘사부작 사부작’걷는 재미… 강일까 바다일까 ~
  • 이성훈
  • 승인 2017.02.03 20:50
  • 호수 69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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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인동 배알도 수변공원 ‘섬진강 자전거길 시작점, 걸어도 좋고 자전거도 좋아’

걸으면 걷는 대로, 자전거를 타면 타는 대로 좋은 곳이 있다. 섬진강 끄트머리에 있어서 바다와도 연결되어 있고 한눈 저 너머에는 진월 망덕포구가 포근히 감싸고 있다. 공원 앞에는‘배알도’라는 섬이 참외 배꼽마냥 둥그렇게 솟아있어 더욱더 운치가 있다.

배알도(拜謁島)는 진월면 망덕리 망덕산을 향해 절을 하는 형상이라‘배알도’라 칭했다고 한다. 태인동 배알도 수변공원. 이곳은 섬진강 자전거길의 시작점이자 종착점이다. 이곳에서 자전거 투어를 시작하면 전북 임실 섬진강댐인증센터까지 약 148km를 달리는 섬진강 종주를 할 수 있다.

배알도 수변공원은 소나무가 공원 대부분을 휘감고 있다. 산책로는 소나무 사이를 지나며 걸어도 좋고 자전거길을 이용하면 된다.

자전거길은 나무데크를 설치해 걷는데도 불편함은 없다. 최근 이곳 이용객들이 늘어나면서 화장실도 추가 배치하고 곳곳을 재단장했다. 공원 곳곳에는 체육시설을 비롯해 춘향이가 탔을 법한 그네도 있다. 화창한 주말이면 이곳에서 운동회도 열리고 회사 모임, 동창회 모임도 곧잘 열리며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인기다.

배알도 수변공원은 뭐니 뭐니 해도 배알도 해수욕장의 백사장을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광양에서 모래사장을 걷는 곳이 여기 말고 또 있을까. 배알도 해수욕장 모래사장은 폭도 좁고 길이도 200미터 될까말까한 적은 규모지만 그래도 모래사장을 사부작 사부작 걷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파도가 없으니 모래사장에 남긴 발자국도 오래 간다. 모래 위를 걷는 느낌은 일반 둘레길과 또 다르다. 한걸음 걸을때마다 움푹 파인 발자국을 보며 낭만도 즐길 수 있고 푸른 하늘과 푸른 바다가 주는 시원함에 복잡한 생각도 잠시나마 잊게 해준다. 배알도 수변공원에서 반드시 지켜야할 주의사항이 있다.

바로‘물놀이 금지’다. 배알도 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하면 절대 안 된다. 물살이 세고 강바닥 곳곳이 패여 있어 익사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지난해 8월 이곳에서 물놀이를 하던 우리 지역 고교생 두 명이 익사하는 참변을 겪기도 했다. 때문에 공원 곳곳에는 물놀이를 절대 하지 말라는 안내판이 있다.

배알도 해수욕장은 최근 물놀이 금지 위험구역으로 설정됐는데 물놀이를 하다가 적발되면 법에 따라 2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위험을 무릅쓰고 물놀이 하는 대신 그냥 모래사장만 가볍게 걸어보는 것으로 만족해도 공원을 이용하는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바다인 듯 강인 듯…요란한 파도 소리 대신 잔잔한 물길이 가져다주는 여유와 낭만에 가족·연인들, 또는 혼자 이곳을 거닐며 잔잔한 추억도 만들어보자.

태인동 수변공원으로 직접 가는 시내버스는 없다. 대신 이곳을 자전거나 차로 가면 더욱더 운치 있다. 예전에는 수변공원을 가려면 태인동 중심도로를 이용해야 했지만 지금은 해안도로를 이용하면 된다. 금호동 방향에서 태인교를 지나 사거리에서 곧바로 좌회전 하면 해안도로로 가는 길인데 길따라 곧바로 가면 수변공원에 도착할 수 있다.

해안도로는 대형 화물차들도 다니지 않고 번잡하지 않기 때문에 굽이굽이 곡선으로 이어진 해안선을 따라 드라이브하며 공원까지 도착하면 된다. 자전거 이용객들은 중마터미널에서 이곳까지 16km 정도 자전거길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