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사이비기자의 폐해
/기자수첩/ 사이비기자의 폐해
  • 광양신문
  • 승인 2006.09.13 10:09
  • 호수 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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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감시·고발 기능은 마치 예리한 칼날과 같다. 그것이 공익적인 목적에 쓰이면 사회악을 도려낼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되나 사리 추구에 악용되면 그 자체가 사회적 흉기가 되고만다. 사이비 언론이 바로 후자의 경우이다. 그런 면에서 본지가 기획한 관내 각종 현장들이 겪는 사이비들의 폐해 고발기사는 이와 맥락을 같이한다고 할 수 있다.

주지하다시피 정부는 그동안 강력한 계도와 단속활동을 펴왔다. 사이비기자의 뿌리가 워낙 깊어 정부의 단속이 강화되면 일시적으로 잠복했다가 또다시 고개를 드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그러나 사이비기자 문제는 이제 더이상 방치하거나 미룰 수 없는 우리 사회의 현안이 된 것이다. 지난 주 본지가 이들 사이비들에 대한 보도를 내 보내자 관내 정비업소나 건설현장 관계자들이 “속이 다 시원하다”는 격려가 쇄도하고 있다. 이처럼 사이비기자가 문제가 극복되지 않고서는 우리지역 언론의 선진화나 세계화,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갈 수는 없을 것이다.

사이비 언론이라고 하면 크게 두가지 부류로 나눌 수 있을 것이다. 첫째는 의도적으로 왜곡된 보도, 굴절된 보도를 일삼는 언론이고 두 번째는 언론을 가장하여 즉 언론사로서 등록은 되어있지만. 언론 본래의 역할, 언론 본래의 사명과는 거리가 멀고, 관내 기업체, 상인, 공무원 등 그들의 약점을 빌미로 사익을 챙기는 언론을 지칭한다.

현재 우리지역 중소기업은 물론 소규모 상인, 대기업, 공무원에 이르기까지 사이비기자로 인한 피해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심각한 실정이다.

결국 우리지역이 사이비언론으로부터 자유스러워지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시민이 적극 나서야 한다. 이를 위해 행정기관과 사법기관에는 사이비고발센터를 만들어 상시화할 필요가 있다. 또한 무엇보다고 언론 현업에 종사하는 광양시출입기자들이 코페르니쿠스적 발상전환 등이 함께 이루어져야 가능하다.

또한 사이비언론의 문제는 피해당사자와 가해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는 우리 사회의 암적인 존재로서 지역사회발전에 장애요인으로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사이비 언론에 대한 수용자들, 즉 우리 일반 시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감시가 필요하다고 할 것이다.
 
입력 : 2005년 06월 1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