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눈 백성호 광양환경운동연합 상임의장
시민의 눈 백성호 광양환경운동연합 상임의장
  • 광양뉴스
  • 승인 2017.04.07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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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된 시민의식, 질서는 다음에?

중마-금호 해상보도교가 지난달 31일 착공 1년 9개월만에 임시 개통됐다. 이에 시공상태 및 이용자 만족도 등의 모니터링을 위해 월요일인 지난 3일 저녁 현장을 방문했다. 때마침 광양시 해당 부서인 환경과도 과장을 비롯한 다수의 팀장들이 퇴근을 미루고 현장 모니터링 중이었다. 교량은 비교적 안전하게 조성됐고, 디자인과 삼화섬 주변 이용시설에 대한 시민들의 평가 또한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그런데 어둑해지는 교량구간에 많은 시민들이 무방비상태로 거닐고 있음에도 생각보다 많은 자전거가 버젓이 내달리고 있었다. 간혹 내려서 끌고 가는 시민들이 있긴 했으나 대다수는 시민들 사이를 곡예하듯 스치고 내달렸다. 일부는 안전모를 착용했는데 시민들의 안전은 그다지 개의치 않은 듯 해보여 뒷맛이 개운치 않았다.

 

‘무질서한 자전거 라이딩과 자전거도로 점거 아이러니’

 

교량 입구에는 자전거는 반드시 내려서 끌고 가야 한다고 표지판에 경고하고 있음에도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그냥 내달렸다.

해상보도교를 건너면 금호동 해안도로를 끼고 섬진강종주 자전거도로를 만난다. 왕복 2차선 자동차도로와 인도 안쪽으로 비교적 안전한 구간에 자전거도로가 편도선으로 조성돼 있는데, 이번에는 이 자전거도로를 주민들이 운동을 목적으로 점거하고 있다. 인도를 걷는 주민들은 거의 찾아볼 수 없고 결국 자전거 이용자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달리는 차를 피해 차도를 이용한다. 심지어 자전거로 통학하는 학생들까지 자전거도로 이용을 포기한 상태다.

라이딩 금지구간을 내달리는 이용자, 자전거전용도로를 점거한 주민, 차도를 이용하는 불안한 자전거 라이딩을 버젓이 보면서도 주민 누구 하나 자전거도로 점거를 포기하지 않는 이상한 아이러니가 참으로 씁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