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기획 - 길을 걷다<11>
연중기획 - 길을 걷다<11>
  • 이성훈
  • 승인 2017.04.07 17:20
  • 호수 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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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 싸서 봄나들이 가볼까?…팝콘 터진 듯‘벚꽃세상’활짝

광양읍 서천변 벚꽃길… 흩날리는 꽃비 맞으며‘봄기운’ 충전

 

해마다 4월이면 가장 붐비는 곳. 광양 사람이라면, 아니 인근 지역 사람들이라도 한번쯤은 반드시 와봐야 할 곳이 있다.

광양읍 서천변이다. 지금 이곳은 만개한 벚꽃으로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수많은 상춘객들이 서천변을 찾는다. 서천변은 사람 살기에 가장 이상적인 도시 환경으로 압축할 수 있다. 도도히 흐르는 서천변을 중심으로 아파트 단지가 줄줄이 들어섰고 생태하천 맞은편에는 서산이 굳건히 지키고 있다.

서천변 전체가 산책과 운동을 할 수 있는 체육공원이 조성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주변에는 광양의 특산품인 광양불고기 식당들이 빼곡히 들어서있다. 광양불고기 특화거리답게 서천변 입구에는 소 조형물과 식당 이름을 새겨놓은 간판이 불고기 거리임을 단박에 알 수 있게 한다. 불고기 식당뿐만 아니라 카페, 일반 음식점 등도 서천변을 중심으로 들어섰으며 교통 또한 편리하고 주차 장소도 널찍하다.      

무엇보다 서천변의 매력은 생태하천과 어우러진 꽃과 나무들이다. 봄이면 서천변 약 3km 구간의 연분홍빛 벚꽃길이 생태하천과 어우러져 멋진 장관을 연출하며 가을에는 코스모스가 서천변 일대를 뒤덮는다.

동서천에 조성한 둘레꽃길도 인기 만점. 광양시가 2015년부터  2년간 8.76㎞, 2만 8479㎡면적을 조성해 9개 구간에 원추리, 감국, 개나리, 꽃무릇, 금계국, 비올라 등 계절별 꽃길을 심은 덕택에 서천변 일대는 꽃구경 하며 운동도 할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특히 지곡교〜농업기술센터 시험포장 옆길〜서천교(2.28㎞) 구간은 봄철이면 개나리가 활짝 피어 볼거리와 산책을 겸한 힐링 공간으로 이곳을 찾는 많은 시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 여기에 생태하천에는 청둥오리, 외가리, 자라 등을 가까이서 볼 수 있으며 계절에 따라 갈대숲, 코스모스꽃길, 서산의 노을이 어우러져 많은 시민이 찾는 명소다.

여기에 더해 시는 장미동산도 조성하고 있다. 매화주공아파트 주변 봉강입구~광양소방서 간 700m에 조성된 장미공원을 가족과 보낼 수 있는 장소나 이벤트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경관 개선사업을 단계별로 추진한다.

시는 오는 6월까지 봉강입구~세월교 진입 구간 400m 장미공원을 조명 설치와 산책 통로 정비를 통해 밤에도 구경 할 수 있도록 ‘야심(夜深) 경관장미공원’으로 만든다.

또한 세월교 진입~광양수영장 사이 300m에 조성된 벚꽃나무에 간접 조명도 설치한다. 그야말로 밤낮으로 꽃길을 산책하며 이야기꽃을 나눌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서천과 동천을 한바퀴 돌면 약 2시간 정도 소요되는데 우산공원, 봄 장미축제, 여름 분수대 공연, 가을 숯불구이축제, 불고기 테마거리 등 주변 시설과 축제를 연계해 광양읍을 대표하는 쉼터로 손색이 없다.

여기에 서천 무지개 분수가 또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동절기 시설물 보강과 운영 개선을 위해 잠시 중단했던 서천 무지개분수가 지난 3월부터 개장, 오는 10월 31일까지 운영하는데 평일 공연은 저녁 8시와 8시 30분, 주말과 공휴일은 저녁 8시와 9시에 각각 2회 공연을 펼치고 있다.

올해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프로그램 20곡을 추가로 제작해 다채롭고 풍성한 분수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준비했다. 특히, 시민들이 무지개분수 워터 스크린을 이용해 동영상과 사진, 레이저, 음향으로 생일 축하나 프러포즈 등 이벤트도 지원한다. 이벤트와 수변무대 이용을 희망하는 시민은 광양시 문화관광 홈페이지 서천무지개분수 게시판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요즘에는 벚꽃을 배경삼아 어린이들이 체험학습 장소로 많이 찾고 있다. 또한 학생들, 시민들이 사진 찍기에 한창이고 봄바람을 맞으며 운동도 열심이다. 점심이면 삼삼오오 도시락을 싸서 원두막에서 점심을 나눠 먹으며 봄날을 만끽하는 모습도 자주 보인다. 벤치에 가만히 앉아 벚꽃 사이로 지나가는 바람소리와 꿀벌들의 윙윙거리는 소리를 듣고 있으면 봄을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