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따돌림, 어떤 신체적 폭력보다 무서운 ‘폭력’
집단따돌림, 어떤 신체적 폭력보다 무서운 ‘폭력’
  • 광양뉴스
  • 승인 2017.04.07 17:34
  • 호수 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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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홍수 광양경찰서 여성청소년과 순경

혹시 학교전담경찰관이 어떻게 해서 생기게 되었는지 아는가? 2012년 전국 방방곡곡에서 아이들의 비명소리가 흘러 나왔다.

집단따돌림으로 인한 자살이었다. 학교에서 바르게 배우고 자라나야 할 아이들이 학교폭력을 견디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여 사회문제가 되었다.

이후 정부는 학교폭력 근절을 이루기 위한 강력한 대책을 내놓았고 그 중 하나가 학교전담경찰관이다. 학교전담경찰관이 생기고 많은 상담기관에서 아이들에 대한 심리상담, 마음치유활동을 하면서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은 줄어들게 되었다. 하지만 집단 따돌림으로 인해 피해를 입는 아이들의 상처에는 그만큼의 큰 상처가 남아 있다.

집단 따돌림.. 말은 거창하지만 실제 일어나는 것은 순간이다. 장난으로 시작했던 가벼운 놀림, 심부름이 점점 커지고 확대되어‘너 쟤랑 놀지마, 쟤는 어떤 얘야’이러한 험담을 하며 장난처럼 따돌리기 시작한다. 한 달에 한번 했던 장난들이 일주일에 한번, 하루에 한번 하는 장난이 되고 2명이 시작한 장난이 4명이 하는, 반전체가 하는 장난이 되어 피해학생을 힘들게 한다.

반대로 집단 따돌림을 당하는 입장에서는 내 주위엔 아무도 없다라고 느낀다. 나를 도와줄 친구 한명 없고, 선생님은 말해도 들어주지를 않고, 부모님에게 말하면 너무 걱정하시지 않을까 두려워 말을 하지 못한 채 끙끙 앓고 있다.

이러한 집단 따돌림문제가 극단적인 선택으로 이어지지 않기 위해선 작은 관심이면 충분하다. 부모든, 교사든, 경찰관이든, 아이가 진짜 하고 싶은 말 한마디만 들어주면 된다. 문제가 발견된다면 도와줄 곳은 충분히 있다.

역사는 반복된다고 한다. 5년 전 따돌림을 당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아이들의 아픔을 잊지 말아야 한다.

과거에 잘못된 일을 반면교사 삼아 학교폭력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학교폭력피해 예방 및 조기발견을 위해 노력하여 다시는 마음 아픈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