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만권 더 뜨겁게 만드는 광양 바이오발전소는 안된다<2>
광양만권 더 뜨겁게 만드는 광양 바이오발전소는 안된다<2>
  • 광양뉴스
  • 승인 2017.05.19 18:45
  • 호수 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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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창길광양민간환경단체협의회

<지난호에 이어>

뜨거운 열로 인해 현재보다 조금 더 심한 폭염이 시작되면 식물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폭염이 이어지면 식물은 이산화탄소와 물, 햇빛을 이용하여 탄수화물을 만들고 산소를 방출하는 화학작용을 통하여 지구상 생태계의 에너지원을 만드는 광합성작용을 멈춘다. 반대로 산소를 흡수하고 탄소를 배출하는 호흡작용을 하게 됨에 따라 광양만의 대기환경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생태적으로 자생할 수 있는 에너지 빈곤으로 식물의 고사 등 식물 생태계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곤충들은 방향감각을 잃게 되고 폭염이 계속된다면 멸종 위기에 놓인다. 사람은 폭염을 극복하기 위해 많은 냉방기구 가동으로 에너지 소비는 급격히 상승하게 되고 폭염에 따른 노동력 감소, 각종 전염병 창궐로 많은 질병에 시달리게 될 것이다. 실로 재앙이 아닐 수 없다.

이렇듯 뜨거운 공기와 물은 생태계와 생명체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이로 인해 농업, 수산업, 우리들의 일상생활에도 당연히 영향을 미친다. 폭염에 민감한 생산시설의 기계는 오작동 될 수도 있다.

목질계 바이오매스 발전소는 산림사업 부산물을 활용해 만든 우드칩, 우드펠렛 등을 연료로 활용하는 발전소로, 석유와 석탄 등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신재생에너지 발전소로 알려져 있지만 순수 산림사업 부산물(산에서 발생되는 목재폐기물)은 100% 국내 조달이 불가능하다. 그러기에 유해한 화학성분이 함유된 목질계 폐기물 소각장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구미지역에서도 유해가스 배출을 우려하여 바이오매스 발전소를 반대하고 있다.

또한 원료 공급이 지속가능하냐는 것도 문제이다. 몇 년 못가서 원료공급 부족 또는 원료 값 인상으로 6,800여 억원 이라는 막대한 금액을 투자해서 건설한 발전소 운영이 중단될 수도 있다. 이유는 목질계 원료를 사용하는 발전소가 광양 바이오발전소가 유일하지 않고, 다른 지역과 외국에서도 건설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런 어리석은 투자는 향후 광양 경제를 망치는 일이다.

현재 광양시를 포함한 광양만권은 산업단지가 밀집하여 대기오염물질 배출 1위 지역으로 대기환경 규제지역(일부지역 제외)과 광양만권 특별관리 해역으로 지정될 만큼 환경적 정주여건이 열악한 지역이다. 다시 말해 죽음의 도시가 되어가고 있다.

뜨거운 물과 공기를 배출할 수밖에 없는 광양 바이오발전소는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발전과 유치에 따른 행정 및 법적 기준과 원칙의 문제를 넘어 광양시민의 건강과 생명, 각종 생존권과 지속가능한 광양시 발전과 연결되어 있다. 누가 이런 도시에 와서 살고 싶겠는가. 직장은 광양에 있고 가족이 사는 주거는 다른 도시에서 할 것이다.

지역의 생태와 지역민들의 생명존중을 근간으로 삶의 질 향상이 우선되어야 할 정책적 판단이 죽음의 도시로 변해가는 광양지역의 환경상황을 무시하고 법적 근거로만 광양 바이오발전소를 유치한다면 개발과 상생, 지속가능한 발전에 의미는 없다. 이 또한 지탄받아 마땅하다.

생태적으로나 화학적으로 맑은 공기, 맑은 물을 요구하는 것은 우리의 생명보호와 함께 생존권을 요구하는 것으로 그 누구도 방해를 하거나 침해를 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