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로산성에 깃발 나부끼다!
마로산성에 깃발 나부끼다!
  • 광양뉴스
  • 승인 2017.05.26 19:17
  • 호수 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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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 마로산성’은 6세기 초에 축성된 고대 성곽으로, 돌로 산 정상을 둘러쌓은 테뫼식 산성이다.

허형채 광양읍 송보7차 임차인 대표

백제시대에 축조되어 통일신라시대까지도 꾸준히 이용 되었으며 임진왜란 때에는 광양읍성을 지키기 위해 왜군과 격전을 벌인 곳이기도 하다.

국가사적 492호 마로산성 아래에 살고 있어서 가끔 운동 삼아 올라가지만 문화재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막상 산성을 오르면 빈 터만 있을 뿐 산성이라는 표시가 전혀 되어있지 않아 일반인들은 텅 빈 산성을 보며 이내 실망을 금치 못할 뿐 아니라 햇빛을 가려 줄 만한 변변한 나무가 없어 가족단위 피크닉을 와도 마땅히 앉아서 쉴 만한 곳이 되지 못하고 있다.

산성을 찾는 사람들에게 광양의 산성이 갖는 역사적 의미를 알려주고 건물지 옛 터와 우물지가 있는 산성에 또 다른 볼거리가 있으면 좋겠다고 고민했다.

그러다 산성에 올라왔을 때 나를 반겨주고 바람에 휘날리는 깃발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광양시‘해피데이’에 건의했다. 

그 결과 최근 광양시에서 마로산성 성곽을 따라 마로기(馬老旗)와 영기(令旗)등 글자를 새겨 넣어‘산성’임을 표시하는 깃발 10개를 설치했다.

백제시대 어떠한 형태와 문양의 깃발을 사용했는지 정확한 기록이 없어 고증은 어렵지만  삼국사기 백제본기 근초고왕 24년에‘겨울 11월 한수 남쪽에서 크게 군사를 사열하는데 깃발을 모두 황색을 사용했다’라는 기록을 근거삼아 깃발을 제작했다.

‘마로’깃발을 선두로‘영(令)’이라고 새겨진 깃발 아래 서면 그 옛날 마로산성에서 백제군과 신라군의 전투가 영화의 한 장면처럼 스쳐가고 임진왜란시 고장을 지키기 위해 왜군과 벌인 치열한 전투에서 승리의 기쁨을 나누던 병사들의 모습이 오버랩 된다. 

이제 누구라도 마로산성에 오르면 힘차게 나부끼는 마로 깃발의 위엄을 보며  ‘이곳이 산성이구나’하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게 됐다.

사방이 신록으로 물든 봄날,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마로산성에 오를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