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만욱
변만욱
  • 광양뉴스
  • 승인 2017.06.23 18:36
  • 호수 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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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소방서 금호119안전센터 소방사

현대판 모세의 기적이 필요하다

 

모세의 기적은 성경 출애굽기에서 전하고 있는 내용으로 이스라엘 민족이 이집트를 탈출해 약속의 땅으로 가던 중 기적적으로 홍해를 건넌 사건을 말한다. 이러한 모세의 기적은 지금 현시대에도 필요한 기적이다.

지금 우리나라는 1가족 차량 1대를 가진 시대를 지나 1가족 차량 2~3대를 가진 시대를 살고 있다. 이러면서 도로 위에는 차량으로 넘쳐나고 골목 구석구석 차량이 주차돼 긴급을 요하는 차량 진입이 어려운 실정이다.

최근 소방차 출동여건 악화로 화재를 초기에 대응하지 못해 화재진압에 어려움과 불법 주정차 등으로 소방차의 진입이 어려워 현장도착 시간이 늦어지면서 많은 재산 피해와 인명 피해를 발생시킨다. 또 구급차의 현장도착이 늦어져 골든타임을 놓쳐 응급환자의 소생율이 현저히 낮은 실정이다.

화재 시 5분 이내 초기대응이 가장 효과적이고 5분이 경과되면 화재의 연소 확산속도와 피해면적은 급격히 증가한다. 응급환자는 4~6분이 골든타임으로 심정지ㆍ호흡곤란 환자는 이 시간 내 응급처치를 받지 못할 경우 뇌 손상이 시작돼 생명을 위협한다.

지난해 구급차의 현장도착 평균시간은 8분 18초(골든타임 도착율은 32.8%에 불과)이며 사설 구급차 등의 무분별한 사이렌 취명, 목적 외 사용으로 인한 긴급차량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늘어나 있다.

최근 SNS와 방송 매체에서 보도된 영상을 보듯이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긴급차량이 통과할 수 있도록 차량을 한쪽 비켜주면서 소중한 생명을 살리고 화재를 초기 진압하는 장면을 많이들 보았을 것이다.

이를 흔히 현대판 모세의 기적이라 말하는데 이런 시민의식이 확산돼 앞으로 있을 대형 재난이나 화재를 대비해 더 많은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도록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