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동굴, 다양한 콘텐츠가 아쉽다
와인동굴, 다양한 콘텐츠가 아쉽다
  • 김영신 기자
  • 승인 2017.07.14 18:19
  • 호수 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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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신 취재기자

지난 7일 광양 와인동굴이 정식 개장했다. 와인동굴은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을 즐길 수 있는 시설로 ㈜나르샤관광개발(대표 최무경)이 지난해 9월부터 올 연말까지 사업비 60억 원을 투자해 석정 1터널과 2터널, 폐철로를 개발한 지역에서는 보기 드문 색다른 관광시설이다.

총 10구간으로 구성된 와인동굴은 바닥 트릭아트 구간을 시작으로 전 세계의 와인을 체험하고 시음할 수 있는 전시장과 카페테리아, 터널 벽에 영상을 투사하는‘미디어 파사드’로 운영된다.

또 와인병 영상 조형물인‘오브젝트 맵핑’과 관람객의 동작에 반응하는 ‘미디어 인터랙티브존’구간, 화려한 LED 불빛으로 꾸며진‘빛의 터널’과 ‘지역화가 갤러리’, 가상현실을 활용한 VR체험관 등을 통해 관람객들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11일 와인동굴을 찾아가본 결과‘1만여 명이 다녀갔다’고 말하기가 무색할 만큼 관람객들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입장료를 내면서 두 번 올만 한 곳은 아닌 것 같다”,“콘텐츠가 많이 부족하고 단순하다”,“와인 종류도 다양하지 않아 와인 동굴이라는 이름이 어색하다”등등 현장에서 만난 여러 관람객들의 목소리다. 

반면 △와인의 역사와 문화를 알 수 있다 △매화빵, 곶감빵 등 광양 특산품 매대가 있어서 타지에서 광양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홍보효과도 누릴 수 있어 좋다 △광양 대표 농산물 매실을 활용해 외국산 포도로 만든 와인에 버금가는‘매실와인’을 만들어 동굴을 특화하고 농가와 지역경제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 등 일부 긍정적인 반응도 있어 와인동굴이 광양관광 필수코스의 하나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개장시기가 여름이라 동굴 안은 시원하고 광양에 없는 것이 생겨서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사람들이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동굴 내부 거리도 길지 않고 구조가 단순해서 동굴안과 밖에 다양한 콘텐츠를 더 갖추지 않는다면 찾는 사람들이 줄어들 것 같다는 시각이 많다.

순천에서 온 한 관광객은“순천 인근 지역에도 이런 동굴은 처음이다. 기대했던 만큼은 아니지만 앞으로 동굴 앞 폐철로로 레일바이크가 만들어 진다면 많은 사람들이 찾아올 것 같다”고 말했다.

이렇듯 와인동굴을 다녀온 관광객들은 하나같이 프로그램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와인동굴이 우리지역 대표 관광명소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관광객들이 단순히 동굴만 다녀와서 입장료만 받을 게 아니라 관광객들이 원하고 있는 콘텐츠들을 개발해 이곳에서 돈을 쓰고 오래 머무를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

민간사업으로 출발한 와인동굴이 지역민과 외부 관광객들의 광양관광 필수코스가 되기 위해서는 앞으로 차량통행이 불편해 사고의 위험을 안고 있는 진출입로 개선은 반드시 필요하다.

이와 함께 65세 이상 입장료 우대나 광양시민들에게는 할인해 주는 등 관람객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도 필요하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