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새해 특집 “청년문화 숨쉬는 꿈의 공간 만들고 싶어”
2018 새해 특집 “청년문화 숨쉬는 꿈의 공간 만들고 싶어”
  • 김영신 기자
  • 승인 2017.12.29 18:58
  • 호수 7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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떴다! 청춘협동조합 청년들의 야심찬‘2018년’
왼쪽부터 백경화, 황나영, 최진우, 윤덕현, 황혜리.

사무엘 울만은 그의 시‘청춘’에서 ‘청춘’이란 두려움을 물리치는 용기, 안이한 마음을 뿌리치는 모험심, 불타오르는 정열’을 말한다고 노래했다.

2018년 새해, 5명의 청년들이 모여 모험을 시작한다. 윤덕현·최진우·황혜리·황나영·백경화... 이들 평균 나이는 31.2살, 19세부터 39세까지의 육체나이를 청춘으로 규정할 때 이들은 분명 청춘이다. 한때‘백수’였던 이들이‘작당’을 시작한 지 6개월, 이제‘반듯한 사업장’이 꾸려졌고 이제 모험과 열정을 쏟을 일만 남았다.

덕례리 원룸촌에 둥지를 튼 열정팩토리‘밥 아저씨’가 바로 그들의 꿈의 공간이다. 창업, 취업에 대해 고민하던 이들은‘혼자 하는 것 보다 함께 하는 것’을 택했다.‘밥 아저씨’는 청춘협동조합(대표 윤덕현)의 첫 사업 아이템으로 영양사 경력을 가진 황나영 씨가 영양을 고려한 재료를 손질해서 반조리 형태의 식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식품유통사업이다.

우연히 협동조합에 관심을 갖게 된 윤덕현 씨는 협동조합에 대해 많은 공부를 했고 뜻을 함께 할 청춘들을 찾아 나섰다. 최진우 씨가 처음 만난 청춘이었고, 백경화·황혜리·황나영 씨를 차례로 만나 청춘협동조합 설립의 꿈을 갖게 됐다.

각자 재주는 다르지만, 꿈은 하나

윤덕현 씨는“사업이라고 하면 보통 한 사람이 하는 경우가 많다. 협동조합에서 하는 사업은 함께하는 공동체적인 성격이 강하다”며“청춘협동조합은 일자리 협동조합의 개념으로 생각하고 일자리가 필요하거나 일자리 때문에 상처받은 청춘들을 모았다”고 말했다.

황나영 씨는 병원과 사업체 등에서 영양사로 근무했지만 영양사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고 쉬고 싶었다. 그러던 중 윤덕현 씨에게서 전화가 왔고 청춘협동조합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배식과 잔무까지 혼자서 처리해야 하는 산업체 영양사 생활이 힘들었던 것이지 영양사라는 직업이 싫지는 않았었다.

황나영 씨는 윤덕현 씨의 제안에 마음이 움직였고 함께하기로 결심했다. 나만의 독특한 맛과 디자인으로 초콜릿을 만드는 자신을‘초콜릿 바보’라고 말하는 황혜리 씨도 함께 하기로 했다. 카카오닙스, 견과류 등 좋은 재료를 활용해서 건강한 초콜릿을 만들고 맞벌이 하는 바쁜 부모를 위해 자녀들에게‘예쁜 생일상’을 차려주는 사업을 청춘협동조합 밥 아저씨 사업과 함께해 발생하는 수익의 일부를 결손가정 아이들을 위한 생일상을 차려주는 좋은 일도 하고 싶다고 한다.

마을 활동가가 되려고 공부중인 백경화씨는 보석디자이너였다. 윤덕현·최진우 씨와 함께 처음부터 청춘협동조합의 꿈을 같이 꾸어왔다. 백경화씨의 꿈은 ‘청년들이 함께 즐기고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한다. 5명의 청춘들은‘청춘협동조합은 가난한 청춘들이 더 멀리 함께 가기위해 꼭 필요하다’고 말한다.

“협동조합, 같이 동행하는 것”

최진우 씨는 협동조합을 만들어보자고 윤덕현 씨와 이야기를 처음 시작했을 때 너무 막연했고 답답했다고 한다. 최 씨는 “많지 않은 보수를 받으며 조직의 부속품처럼 하루하루 쳇바퀴 도는 희망 없는 삶에 지쳐 있을 때 덕현 씨를 통해 협동조합을 알게 됐고 이상적인 조직이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주변에서는 걱정을 많이 하지만‘동행’하는‘청춘협동조합’이 좋다. 첫 사업이 잘 되기를 바랄 뿐이다”고 소망했다.

청춘협동조합의 첫 사업‘밥 아저씨’는‘뭐라도 먹어야 생존한다’는 손쉬운 인스턴트식품 말고는 먹거리 대안이 없었던 자취생 윤덕현 씨의 고민에서 시작됐다. 윤덕현 씨는“대학생들이 많이 사는 덕례리 원룸촌에서 3년째 살고 있다. 먹고 마시는 것 밖에는 할 수 없는 환경이다. 더구나 졸업과 동시에 떠나버리므로 그들에게 광양의 이미지는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며“반조리식품 사업에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덕례리를 청춘문화가 숨쉬는 청년거리로 만드는 것이 청춘협동조합이 꾸는 큰 꿈이다. 더 많은 광양의 청춘들과 함께하고 싶다”고 말했다.

윤덕현 씨는 자금이 부족한 청년들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가게를 운영하면서 거리를 활성화 시켰고 청년들의 창업거리로 자리 잡으면서‘열정도’라는 이름을 붙여 명소로 변한 서울 용산 인쇄소 골목처럼 덕례리를 그렇게 만들어 가도록 청춘협동조합이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그래서 이들이 맞이하는 2018년 황금개의 해는 희망차다. 청년의 열정으로 세상을 다시 한 번 바라보고 실패도 두려워하지 않으며, 과감한 도전으로 삶을 개척하고 싶은 것이‘독수리 5형제’들의 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