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LF스퀘어 개장 1주년, 지역 상권 어떻게 변했나<1>
<기획> LF스퀘어 개장 1주년, 지역 상권 어떻게 변했나<1>
  • 이성훈
  • 승인 2018.01.26 17:32
  • 호수 7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장 1주년, 800만명 방문…골목 상권은 타격
평일인 지난 25일 LF 스퀘어 내 푸드코트에서 고객들이 빵을 사고 있다.

푸드코트 인기, 아웃도어 저조긍정 LF‘예상 미쳐

 

LF스퀘어가 개장한지 지난 20일로 꼭 1년이 지났다. LF스퀘어는 현재 그랜드 오픈 1주년 생일 대잔치를 맞아 다양한 할인 행사를 하고 있다. LF스퀘어 광양점은 지상 3층, 연면적 10만1138㎡이고, 영업면적이 7만1634㎡의 복합쇼핑몰로 호남지역에서는 최대 규모이다. 개장 당시 회사 측은 연간 500만명 이상의 고객이 이용해 3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F스퀘어가 생기면서 주변 상권도 많이 바뀌었다. 특히 광양읍과 중마권은 직접적으로 LF스퀘어 타격을 받고 있다는 것이 상인들의 평가다. 이런 까닭에 도심 공동화 현상도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광양신문은  LF스퀘어 개점 1주년을 맞아 기획특집‘LF스퀘어가 지역경제에 미친 전망’에 대해 분석해보고 대형 복합쇼핑몰인 LF스퀘어가 지역 소상공인, 전통시장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지 모색해 보고자 한다. 이번 주는 LF스퀘어가 지난 1년 동안 어떻게 지역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지 살펴본다.

LF스퀘어 광양점 총 매장수는 289개이며, 현재 먹거리 관련 점포 2곳이 공실이다. 광양시와 LF 측에 따르면 289개 매장 중 광양사람이 운영하는 점포수는 121개, LF스퀘어 직영과 외지 사람이 운영하는 점포수는 168개 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지 사람이 운영하는 점포 상당수는 순천 사람이 운영하고 있다.

개장 초기 주차장이 부족해 덕례리 인근 지역 골목에 차를 주차할 정도로 극심한 교통난이 이어졌지만 주차장을 추가 확보하고 주변 정리를 깔끔히 마무리해 현재 주차난은 해소된 상황이다.

지난 1년간 LF스퀘어 방문객수는 2017년 11월말 현재 600만명이었는데 한해동안 대략 800만명 정도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방문객들의 숫자를 직접 센 것은 아니며 카드 전표에 일정 비율을 곱한 수치다.

LF가 개장 초기 500만명을 목표로 계획을 세웠는데 목표치를 훨씬 초과한 셈이다. 이에 대해 LF 측은“방문자 수와 매출액은 크게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LF 측은 연간 3000억원 정도 매출을 목표로 잡았는데 매출액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500만명 방문객에 매출액 3000억원 목표를 잡은 것을 감안하면 지난 1년 동안 매출 목표액은 도달한 것으로 추측된다. LF 측은“매출액에 대해서는 어느 쇼핑몰도 공개하고 있지 않다”며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LF가 지난해 광양시에 낸 세금은 43억5000만원 정도 된다. 이중 건물 취득세가 37억 정도이며 주민세, 소득세 등이 나머지를 차지하고 있다. 재산세 부과는 매년 6월에 하는데 오는 6월 LF가 재산세를 얼마나 부과할 지에 따라 매출액 규모는 어느 정도 파악될 것으로 보인다. 

 

순천 고객 가장 많아

여수는 갈수록 줄어

 

고객들의 지역 분포도는 여수 25%, 순천 35%, 광양 30%로 대체로 3개시가 고르게 분포되어 있고 순천 지역 고객들이 좀더 많은것으로 나타났다.

LF 측은 당초 여수 고객들이 많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1년이 지난 현재 여수 고객은 정체된 상태며 이마저도 조금씩 줄어드는 추세다.

LF 관계자는“개점 당시 여수 고객 유치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면서 “현재는 여수 고객들이 줄고 있어 매출에도 상당히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대형 쇼핑몰을 유치하려면 기본적으로 인구 100만명 정도 돼야 한다.

여수, 순천, 광양 인구를 합하면 대략 70만명을 웃돈다. LF 측은 전남도 다른 지자체보다 소득 수준이 비교적 높은 이들 3개시를 대상으로 고객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었는데 정작 여수 고객들이 발길을 돌리고 있어서 매출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는 분석이다.

LF 관계자는“순천, 광양 고객만을 대상으로는 시장 규모가 너무 작아 쇼핑몰 운영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면서 “외국인 관광객도 거의 없는 상황에서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수시에 크루즈 선이 입항하면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물꼬를 틀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조금씩 엇나가고 있다. 크루즈 고객들에게 여수는 목적지가 아닌 일본을 거쳐 잠시 머무는 대상지기 때문에 쇼핑과 연결되지 않는다는 평가다. LF 관계자는“크루즈 선에서 잠깐 내려 이곳까지 쇼핑하러 오는 구조가 아직 안되어 있는 것 같다”며“외국인 고객 유치는 현재로서는 조금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사드 영향으로 중국 단체 관광객들이 뚝 떨어진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푸드코트 가장 인기

 

현재 LF스퀘어에서 비교적 활발히 움직이고 있는 분야는 푸드코트다. 푸드코트에는 편의점과 한식, 양식, 중식, 패밀리레스토랑, 로컬푸드, 커피전문점 등 47개의 점포가 있다.

푸드코트는 지역에서 접하기 어려운 다양한 음식점들이 입점되어 있어 고객들이 원하는 입맛에 맞게 다양한 메뉴를 즐길 수 있다.

LF 관계자는“푸드코트는 가족, 친구, 직장인 들이 즐길수 있도록 다양한 메뉴가 있어서 인기가 많다”며“사람들이 가장 많이 몰리고 매출도 비교적 높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CGV 영화관이 있어서 먹고 즐기고 쇼핑할 수 있는 원스탑 쇼핑이 가능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평가다. 영화관의 경우 대작에 따라 고객수가 결정되지만 대작이 줄을 잇고 있는 요즘에는 관객들이 상당히 몰리고 있다. 의류 중에는 스포츠와 아웃도어 매장이 좀처럼 회복세를 타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웃도어의 경우 이미 전성기를 지나 전국적으로 매장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 활로를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여기에다 수도권에서 물량을 상당히 확보하는 까닭에 지역에서 최신 상품을 접하지 못하는 것도 매출 부진의 원인이다. 이에 LF 측은 개점 초기부터 온라인쇼핑몰도 함께 운영하며 활로를 찾기에 나서고 있다.

LF 관계자는“3년 정도 운영하면 어느 정도 기반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1년 밖에 되지 않아 평가할 수는 없지만 초기에 생각했던 것보다는 훨씬 미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고 밝혔다.

LF 스퀘어가 개점 1주년을 맞아 몸을 움츠리고 있는 반면 광양시는 LF 입장에 대해 비교적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 오승택 지역경제팀장은“광양시민들은 그동안 우리지역에 영화관과 백화점이 없는 것에 대해 가장 큰 실망을 했다”면서“LF 스퀘어 오픈으로 시민들의 숙원을 해결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오 팀장은“지난해 광양시 10대 뉴스 중 1위가‘LF광양점 개장’이었다”며 “LF는 지역 상권 변혁을 이룬 촉매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는 LF 오픈으로 1300여명의 직원 중 700여명이 광양시민이 운영, 참여해 경제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일자리 창출 효과로 이어지는데 로컬푸드마켓도 오픈해 농업인 소득 창출에 기여한다는 평가다. 또한 골프장 조성 등 대규모 투자 유치사업, 약속했던 지역협력사업들이 추진되고 있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평가한다.

오 팀장은“LF 개점에 행정적으로 다양한 지원을 한 만큼 자생 능력을 갖추는 것은 LF의 몫”이라며“외국인 관광객 유치, 입점 상인들과의 원활한 관계 유지, 지역과의 상생 등 LF 스퀘어가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상권을 형성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다음 호에는 LF 스퀘어에 입점한 상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