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대결없고, 고발만 난무…역대 최악‘시장 선거’
정책 대결없고, 고발만 난무…역대 최악‘시장 선거’
  • 이성훈
  • 승인 2018.06.08 19:01
  • 호수 76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재무↔정현복, 도 넘은 네거티브·상대방 비난만 가득

이번 6.13 지방선거 시장 선거는 역대 어느 선거보다 비방만 난무하는 최악의 선거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 정책 대결은 온데간데 없어졌으며 SNS에서는 후보 지지자들끼리 입에 담기조차 민망한 볼썽사나운 감정싸움이 연일 지속 되고 있다.

후보들은 하나같이“다른 후보에 대한 비방은 하지 말아달라”고 얘기하고 있지만 정작 내부에서는 정책 홍보보다는 남 헐뜯기에 혈안이 되어 있는 모양새다.

이번 시장선거에서 민주당 김재무 후보와 무소속 정현복 후보가 보건대 정상화 방안, 포스코 어린이테마파크 투자 제안 논란, 정 후보의 비구니스님 성추행 논란, 김 후보의 전과 논란 등을 놓고 설전과 비방이 이어지고 있다. 보건대 정상화 방안에 대해서는 이제 한풀 꺾인 상태로 그 바통을 포스코 투자 제안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김재무 후보 측은“언론 보도를 보면 정 후보가 포스코 50주년에 맞춰 포스코에서 제안해 의견을 제시한 것이 아니라 그 전부터 테마파크 조성을 위해 수차례 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김 캠프 관계자는“보도 이후 이 사실을 확인한 결과 우리도 증거와 정황을 다 확보했다”면서“이는 기업을 대상으로 협박한 것이나 마찬가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정현복 후보 측은“포스코가 설립 50주년에 맞춰 포항, 서울에 대규모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면서도 광양시는 1000억원조차 투자 제안도 하지 못하느냐”며“단체장이면 당연히 어느 기업이든 투자 유치를 설득하고 제안하는 것은 당연한 업무”라며 맞대응했다.

정 캠프 관계자는“우리도 최근에 포항, 서울 지역협력 양해각서 소식을 뒤늦게 들었다”며“포스코가 투자하겠다는 확답도 주지 않은 상황에서 단순 제안을 놓고 어떻게 기업을 협박했다고 할수 있느냐”고 항변했다.

비구니 스님 성추행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29일, 지역내 한 사찰의 주지로 있는 비구니 스님이 작년 부처님오신 날 사찰을 찾은 정현복 후보가 자신과의 악수를 하면서 손가락으로 자신의 손바닥을 간질간질 했고, 이에 크게 불쾌감을 느껴 동행한 공무원을 통해 사과를 요구했으나 아무런 사과도 받지 못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면서 표면화됐다.

이 스님의 글이 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파문이 확산되자 민주당은 강력히 비판했다. 김 캠프 지지자들은 관련 기사와 스님의 글 등을 SNS에 계속 퍼나르며 연일 확산시키고 있다.

이에 대해 정 후보 측은“부처님 오신날, 수많은 수행원과 불자들이 함께 있는 자리에서 불교의 성일에 수도에 정진하고 계시는 스님에게 추파를 던졌다는 자체가 말도 안된다”며“아무리 선거가 임박하고 지지율이 떨어진다 해도 정도가 있는 법인데, 수도하는 스님까지 이용하는 것은 불교계 전체를 욕되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된다”고 밝혔다.

정현복 후보는 지난 5일 여수MBC 시장 후보 토론회에서“1년 전 부처님오신날 행사장에서 그런 사실이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행여 그런 일이 있었다면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정 후보 측은 김 후보 측에서 지속적으로 선거에 악용하고 있다고 판단, 지난 5일 광양시선관위에 비구니 스님을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으로 고발한 상태다.

김재무 후보의 사업과 관련된 논란도 발생했다. 정 후보 측은“김재무 후보가 지난 2006년 전남도의원 재임 때 포스코로부터 2건의 운송사업권을 따내는 등 태인동 주민들의 환경피해와 사업권을 맞바꾼 의혹이 짙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 측은“회사와 관련된 보도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김재무 후보는 이미 운송사업을 하고 있었으며, SNNC의 운송사업 적임자로 포스코의 충분한 검토를 거쳐 그 적합성을 인정받고 추진하게 된 사업이다”고 반박했다.

김 후보 측은 이와 관련, 정 후보 측을 허위사실 유포로 검찰에 고발할 방침이다. 

6.13지방선거를 사흘 앞둔 가운데 양 캠프의 네거티브는 더욱더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한 유권자는“정책 대결은 없고 서로가 서로를 비방하고 헐뜯는 모습을 아이들이 따라할까봐 무섭다”며“선거가 끝나면 다들 시민이고 형님, 동생 사이일텐데 너무나 안타깝다”고 혀를 찼다. 이 유권자는“이번 선거는 누가 당선되든 후유증이 엄청날 것”이라며“시장이 누가 되던지 갈등 봉합에 나서는 것이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