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지방선거가 사흘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시장, 시의원, 도의원 후보자들의 선거전이 절정을 치닫고 있다.‘인생 교과서’라 불리는 어르신들도 이번 선거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어르신들이 이번 지방선거 후보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일까? 광양노인복지관 어르신 기자로 활동하시는 3명의 어르신과 20여년 동안 택시 운전을 해온 한 어르신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윤숙자 어르신은“우리고장을 좀 더 살기 좋은 곳, 여러 사람들을 아우를 수 있는 일꾼이면 좋겠다”며“선거전의 특성상 학연·지연·씨족 들로 얽혀서 어떤 사람들이 시민들을 위해 혼신의 힘과 노력으로 최선을 다해 봉사해 줄 수 있을지 확인하기 힘들다”고 꼬집었다.
윤 어르신은“선거 때만 되면 마치 선심 쓰듯 쏟아져 나오는 달콤한 공약들이 많았지만 막상 당선된 이후 그 공약을 지켰는지, 자신이 내세웠던 공약들을 기억이나 하고 있었는지 의문이다”며“현실의 벽을 넘지 못하는 공약들 보다는 작은 공약이라도 좋으니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을 내세우고 당선이 된 후에 꼭 지켜질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 표를 호소하던 초심을 잃지 말고 시민을 위해 봉사해 주는 시장, 시의원, 도의원을 시민들은 원한다”고 말했다.
김선자 어르신은“그 동안의 선거를 통해 당선된 많은 사람들의 행태를 보면서 선뜻‘이 사람을 선택해야 겠다’는 결정이 쉽지 않다. 어떤 후보를 선택해야 할까...진지하게 생각해봤다”고 말했다. 이어“우선 공약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큰 사업을 펼쳐서 개인의 이익을 조금이라도 추구하는 것보다는 진정으로 우리고장을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잘 알고 시민을 위해 심부름을 잘 해 줄 수 있는 사람들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정영 어르신은“선거는 아름다운 것이다. 신뢰를 받고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 아름답고 따뜻한 사람들을 시민들은 원한다”며“선거운동 할 때는 겸손한 척 하지만 막상 당선이 되면 시민들을 외면한다. 그런 사람들은 아름답지 않다”고 지적했다.
서 어르신은“그런 아름다운 선거를 위해서는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제대로 자기의 권리를 행사하고 자기가 지지한 후보들이 잘하는지 못하는지 감시와 충고를 잘 해야 아름다운 사회, 시민이 행복한 사회가 된다”고 주장했다.
20여년 택시운전을 해 온 한 어르신은 4년 전 지방선거에서 땡볕에서 허리 굽혀 90도로 절을 하는 후보를 찍었다고 한다. 하지만 선거가 끝난 후에 택시업계에 종사하며 겪는 어려움을 이야기하려고 전화를 여러 번 했지만 받지 않았다고 서운해했다.
이 어르신은“무슨 일로 전화를 했는지 한 번은 확인을 했어야 하지 않았을까? 필요할 때만 찾아와서 절을 하고 온갖 짓을 다 하지만 막상 당선이 되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입을 씩 닫는 사람들을 많이 봐왔다. 그렇다고 투표를 안 할 수도 없으니 답답한 노릇이다”고 혀를 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