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6.13 지방선거는 광양시장 선거 사상 유래가 없을 정도로 네거티브로 얼룩진 흑색 선거 운동이 난무했다. 혼탁선거로 치러진 만큼, 재선에 성공한 정현복 시장은 무엇보다 분열된 지역 민심을 봉합하고, 상처를 치유하는 것이 시급하다. 당장 폐교 위기에 놓인 보건대 회생 방안에도 심혈을 쏟아야 하는데 여당인 민주당의 지원이 절실한 만큼 민주당과 관계 개선도 반드시 필요하다.
정현복 시장은 당선이 확정된 후 소감문을 통해“선거가 끝난 만큼 서로 대립과 반목도 함께 끝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갈라졌던 마음을 다시 모아 하나 된 광양을 만들어가자”고 당부했다. 정 후보는“삶의 여유가 있는 광양시를 만들겠다”면서“다시 한 번 일을 맡겨 주신만큼 시민들께 절대 실망시키지 않고 앞으로 4년을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시장은 당선 소감에서 보건대 살리기에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정 시장은“김영록 도지사 당선자와 연계해 김재무 후보님이 제시했던 공약을 포함한 모든 해법을 테이블 위에 놓고 가능성을 타진해 보겠다”고 말했다. 낙선한 김재무 후보 역시“보건대는 당락을 떠나 관심있게 지켜보고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입장을 명확히 밝힌 만큼 정 시장은 빠른 시일 내에 민주당 지역위원회, 김영록 당선자와 함께 보건대 회생 방안에 대해 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논란이 됐던 포스코 1000억원 출연 제안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정 시장은 “포스코와 광양시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며“시와 포스코가 동반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구하고, 상호간에 협조가 필요한 부분은 최대한 협조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앞으로 요구할 것은 공개적으로 정당하게 요구하고 포스코에 대한 지원 방안도 적극적으로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4차산업과 관광산업 활성화도 임기 내에 꼭 매듭지어야 할 공약이다. 정 시장은 산업구조의 다변화를 위해 전기자동차 공장 및 부품단지, 산업용 드론 등을 약속했다.
또한 어린이테마파크, 이순신대교 해변공원, 섬진강뱃길복원, 구봉산 관광단지 조성 등 관광산업 발전을 위한 미래구상을 내놓았다. 4년 내에 모두 완료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지만 임기 내에 초석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지난 4년 동안은 개발 중심으로 정책을 추진했다면 민선 8기는 시민 삶의 질 향상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높다. 정 시장은“복지는 더욱 꼼꼼히 챙기겠다”면서“어린이집부터 고등학교까지 공기청정기를 보급하고, 초등학교 입학생 학용품 구입비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청년수당지급, 구직청년 교통카드발급, 무상 건강검진, 청년행복주택 건립 등을 시행할 것”이라며“다둥이 출산맘 행복 쿠폰 지급, 산모 100원 택시, 공공산후조리원 설립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어르신 일자리 지원금을 2배로 늘리고, 저소득 치매환자 치료비를 전액 지원해 복지 사각지대를 없애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노인보행기, 전동차 보급을 지원하고, 80이상 어르신에게는 건강쿠폰도 지급하겠다고 다짐했다.
15만 시민 통합을 위해 보듬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김재무 후보와 선거 관계자들이 선거 운동 기간 내내 낯뜨거운 설전과 네거티브 공세를 펼치면서 상처는 더욱더 깊어졌다. 정 시장이 먼저 민주당을 보듬고 화해의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 후보 캠프에서 일했던 선거 관계자는“서로 형님 동생하던 사이가 선거 때문에 완전히 갈라서고 원수가 될 정도로 이번 선거는 치열하고 네거티브가 만연했다”면서“시장님이 우선 손을 내밀고 반대편을 끌어들이는 폭넓은 관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