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저녁 김재무 후보 선거사무실에는 지지자들이 속속들이 몰려들면서 이번 선거에 대한 기대감 그대로 나타냈다.
캠프 관계자는“3%정도 이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며“조심스럽지만 우리 분위기가 상당히 좋다”고 전했다. 개표 초기 이같은 전망은 사실로 나타났다. 부재자 투표 진월에서 김 후보가 근소하게 앞선 것이다. 그 다음 태인동을 개봉했는데 이곳 역시 김 후보가 앞섰다.
여기에다 방송에서는 개표율 0.7% 상황에서 김 후보가 앞선 것으로 나타나 지지자들이 환호하고 박수를 치며 승리를 예감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옥룡·봉강 사전투표에서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하더니 종잡을 수 없을 정도로 표 차이는 확연히 나타났다.
금호동에서 조차 300여표 지는 것으로 나오자 사실상 승부는 그곳에서 결정되고 말았다. 내심 금호동에서 압도적으로 이길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오히려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자 지지자들의 한숨은 곳곳에서 들려왔고 침묵이 이어졌다.
김 후보 관계자는“사전투표는 우리가 질 것으로 예상했다”며“본 투표를 개봉하면 결과는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격차는 갈수록 벌어졌다. 사전투표에서 이미 2000표 이상 차이가 나는 상황에서 도저히 따라잡을 곳이 없었던 것이다.
금호동 패배에 이어 면 지역부터 개표 상황이 속속들이 전해졌지만 지지자들의 얼굴은 굳은 채 침묵만 계속 됐다.
밤 9시 30분 경 캠프 관계자가 잠시 마이크를 잡았다.“이번 선거는 아무래도 어려울 것 같다. 조만간 김재무 후보가 나와 입장을 발표할 것이다”고 말했다.
10시 30분 경 김재무 후보는 선거 사무실에 나와 지지자들을 안으며 서로를 격려했다. 현장에 있던 지지자들은 대부분 눈물을 흘렸으며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앉았다.
이날 눈 충혈로 인해 양쪽 눈이 부은 김 후보는 마이크를 잡고 지지자들에게 결과에 승복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후보는“아직 개표가 많이 남았지만 승복할 때 인 것 같다. 지지자들께 너무나 감사하고 죄송스러운 마음뿐이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 후보는“제가 출마만 안했어도 여러분들께 이런 고생을 안 시켰을 텐데 너무 죄송하고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여러분께 받은 사랑과 도움, 제가 평생 마음속에 새기고 갚아나가겠다”고 말했다. 지지자들도 함께 울면서“후보님 힘내라!”를 외치며 응원했다. 김 후보는“이제 정치를 그만할 때인 것 같다”며“당선자께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말을 맺었다. 김재무 후보는 인사말이 끝난 후 뒤를 돌아 눈물을 닦았다. 함께 했던 지지자들도 대부분 눈물을 흘리며 선거 사무실은 울음바다와 김 후보에 대한 열렬한 응원이 이어졌다.
이종덕 선대위원장도“후보님, 지지자들과 함께 해서 행복했지만 결과가 너무 아쉽다”며 눈물을 흘린채 말을 잇지 못했다. 김 후보는 함께 있던 지지자들과 선거 관계자들 모두와 악수를 나누며 일일이 배웅하고 밤 11시경 캠프는 해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