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장 선거에서 김재무·정현복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초 접전을 펼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정 후보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나고 말았다. 방송사, 신문사 여론조사와 각 캠프에서 실시한 여론 조사 역시 대부분 비슷했다. 하지만 캠프와 언론사 여론조사는 대부분 결과 예측에 실패했다.
지난 5월 31일 교차로신문사 여론조사 결과 김재무 30.7%, 정현복 33.7%로 접전을 펼친 것으로 나타났다. 여수문화방송과 순천KBS가 공동으로 실시해 지난 1일 발표한 여론조사는 김재무 33.6%, 정현복 38%로 정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조금 앞섰다.
남도일보와 전남CBS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는 김재무 42.4%, 정현복 41.2%로 김 후보가 근소하게 앞섰다. 광주·목포·순천KBS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정현복 40%, 민주당 김재무 후보 38%로, 2%포인트 차이의 초접전으로 조사됐다.
대부분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가 오차범위 내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이번 선거는 1~2% 내외에서 승부가 갈릴 것으로 예측했다. 각 후보 캠프 자체 여론조사도 위와 비슷했다.
하지만 결과는 정 후보가 10% 이상 김 후보를 크게 이기면서 언론사 여론조사 결과는 모두 틀린 결과였다. 두 후보 여론조사 수치에 가장 근접한 언론사는 공교롭게도 김 후보 측이 검찰에 고발한 GNN 뉴스통신과 광양만권뉴스가 실시한 여론조사였다. 이들 언론사는 지난 4일 세이폴에 의뢰해 5일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김재무 38%, 정현복 49.9%로 정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크게 앞서고 있다고 발표했다. 여론조사가 나간 후 김 후보 측은 여론조사 기관인 세이폴을 지난 6일 검찰에 고발했다.
정 후보 측이 유리한 지역과 연령층의 조사인수를 10% 이상 늘리고, 불리한 지역과 연령대는 표본을 채우지도 않았다는 이유다. 또한 여론조사 시간이 단 51분에 끝났다며 부당성을 주장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개표해보니 김 후보 41.02%, 정 후보 54.16%로 다른 언론사 여론조사보다 단순 수치로만보면 가장 근접한 결과를 내놓았다. 김 후보 측이 고발한 여론조사 기관이 실제 개표결과와 엇비슷하게 맞아 떨어지자“여론조사는 믿어야 될지 말아야 할지”라는 자조섞인 반응이 곳곳에서 쏟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