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화 그리는 여자, 이은미 ‘빛바랜 벽화에 다시 색을 입힌다’
벽화 그리는 여자, 이은미 ‘빛바랜 벽화에 다시 색을 입힌다’
  • 김영신 기자
  • 승인 2018.11.16 17:42
  • 호수 7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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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중학교 건너 빛바랜 벽화가 새 옷으로 갈아입고 있다.

빛이 바래 흉물스럽게 변해가는 벽화가 눈에 거슬려 언젠가는 손을 봐야지 하다가 추워지기 전에 시작해야겠다는 마음으로‘벽화그리는 여자’이은미 작가가 벽화 앞에서 다시 붓을 들었다.

돌고래 등에 앉아 아름다운 여성이 생각에 잠겨있는 모습, 용맹스러운 코끼리 모습 등 3년전 낡고 허전한 벽에 이은미 작가가 직접 그렸던 그림이 벽에 물이 스며들기 시작하면서 페인트가 떠버렸고 그림형태가 지워지게 되자 보수를 하겠다고 마음먹은 것.

집에 남아있던 페인트와 부족한 것은 페인트가게에서 다시 구입해 왔다.

페인트작업이 끝나면 그림이 원형을 오래 간직하도록 코팅작업을 해야 한다.

같은 모임에서 활동하는 남성 회원 한 사람에게 시간을 내달라는 이해를 구하고 귀한 시간과 비용을 들여 14일 하루 동안 청명한 11월의 가을하늘 아래서 두 사람은 마음을 맞췄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이 길을 지나는 모든 사람들이‘벽화그리는 여자’이은미 작가의 정성에 한 번 쯤 눈길을 주며 예술성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