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그 입 다물라!
제발 그 입 다물라!
  • 광양신문
  • 승인 2006.09.13 09:19
  • 호수 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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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십년 동안 양지에서 만 살아오신 소위 원로란 분들이 거리에 나서서 핏대를 올려대고 있다.

전직 총리, 장차관, 국회의원, 예비역 장군들과 재향군인회 일부 회원들과 보지도 듣지도 못했던 대령연합회라는 조직까지 그야말로 한때 한가닥씩 하던 의리의리 한
분들이다.

그들의 주장은 대충 이러 하다. 자신들이 그동안 애써 지켜온 이나라의 정체성이 97년 정권교체로 탄생한 국민의 정부에 의해서 훼손되기 시작해 200년 남북정상회담과 6.15남북 공동 선언으로는 도저히 한 하늘 아래 같이 살아 갈 수 없는 집단인 북괴와 힘을 모아, 우리 민족의 힘으로 통일을 하자는 불순한 세력들이 날이 갈수록 늘어 나고 있다.

그리고 5년 만 참으면 다시 한나라당이 정권을 탈환해서 옛날의 화려했던 시절로 돌아 갈 수 있으리라 한치의 의심도 없이 믿었건만, 2002년 대선에서 다시 어의 없이 패배 하더니 그것도 모자라 17대 총선에선 국회의원 선거 마저 지고 말아 국회권력마져 빼앗긴 이젠 이땅이 사상이 의심스러운 빨갱이 세상이 다 되어 버렸다는 것이다.

청와대도, 국회나행정부도, 그리고 시민단체 마져 온통 친북세력이 장악해 버렸다고 판단 되는 지금, 이땅의 정체성을 지켜온 당신들이 노구를 이끌고 거리에 나와 제2의 구국운동을 하고 있는 것이란다.

어디 그 뿐인가, 정부여당과 민주노동당, 민주당이 힘을 모아 통과 시키려고 하고 있는 국가보안법폐지, 사립학교법 개정, 과거사 청산법안 제정, 언론개혁입법 이 네가지 법안들은 하나 같이 자유민주주의를 근본적으로 부인하는 사회주의 적인 법률 개정안 이므로 당신들은 이 법안들을 저지시키고, 이땅의 민주주의를 수호 하기 위해 거리에 나선 노병들 이란다.

참으로 어의 없는 발상이다. 눈을 씻고 찾아 봐도 지난날 민주주의가 군화발에 짓밟히고, 총칼로 권력을 찬탈한 무리들이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억압 할 때 호의호식 하던 자들만 우글거리지 민주주의를 되찾기위해 노력한 분들은 찾아 보기 힘들다.

그들은 하나 같이 대 일본제국의 천황폐하에게 충성을 맹세한 황국신민 박정희가 5.16군사 쿠데타로 정권을 찬탈하고, 그것도 모자라 10월 유신이라는 세계 역사상 유례도 없는 유신 헌법을 만들어 국회의원의 3분의 1을 대통령이 임명하고, 긴급조치란 제도를 만들어 대통령를 비판하고 헌법을 개정하자는 주장만 해도 사형을 선고하던 그때 그시절... 전두환이가 보도지침이라는 해괴한 문서를 만들어서 신문 헤드라인 부터 가십꺼리 기사까지 지정해주던 5공화국 때에는 입도 뻥긋 못하고. 한국적 민주주의의 정착, 유신만이 살길이다!.

위대한 지도자의 영단이라고 세치혀를 놀려대고, 붓가는 대로 신문지면을 장식하며 독재자들에게 충성을 경쟁하듯이 국민의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을 짓누르던 자들이다. 그 정도에 그친 다면 노망든 늙은이들이 헛소리 쯤으로 웃어 넘길만도 하지만 친일 부역 언론이였던 자칭 민족정론지인 조선일보는 97년이후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에 대해 하루도 빠짐없이 저주를 퍼붓더니만 이젠 조모 논설위원과 김모 주필을 내세워 표로 안되면 믿을 것은 돈과 군대 밖에 없다면서 공공연하게 군사반란을 부축이고 있다.

참으로 좋은 세상이다. 그런 자들 마저 법으로 요절내지 못하는 이 나라. 그런 신문과 잡지가 제일 많이 팔린대고 깝죽대도록 내버려 둘 정도로 언론 자유가 보장된 이 나라. 아무리 민주화의 열매는 독재자들과 그 부역자들이 먼저 따 먹는다 하지만 민주공화국 시민의 자격으로 부탁드리 건데족벌 거대 언론이여. 자칭 나라의 정체성을 걱정하는 원로들이여.

"제발 그 입 다물라 !!!"
 
2004년 11월 1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