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칼럼] ‘기업시민’포스코가 다가온다
[발행인 칼럼] ‘기업시민’포스코가 다가온다
  • 광양뉴스
  • 승인 2019.04.12 18:55
  • 호수 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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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환 발행인
김양환 발행인

최근 광양지역 경기가 어렵다는 목소리가 많이 들린다. 자영업자는 인건비는 올라가고 손님은 줄어드는 상황을 버티지 못하고 폐업하는 가게가 늘고 있다. 광양시의 다운타운이라고 할 수 있는 중마동 중심가는 비어 있는 상가가 늘어나고 있어 어려워진 지역경기를 보여준다.

중심 상권의 패션 매장들은 LF스퀘어가 문을 열면서 하나 둘씩 문을 닫았다. 그 자리에 다른 업종이 들어와야 되지만 빈 상가 그대로다. 자영업자들이 느낀 위기감은 무슨 장사를 해도 수익을 올리기가 쉽지 않다는 판단 때문인 것 같다.

그렇다면 지역경기가 왜 이처럼 어려울까? 국가적인 경기침체가 가장 큰 원인일 수 있다. 수출은 늘고 있지만 내수경기는 살아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주된 이유는 어느 지자체나 함께 느끼는 문제이지만, 각 지자체 마다 갖고 있는 산업의 특성에 따라 그 이유는 달라진다.

예를 들어 조선소가 있는 거제시는 조선경기가 어려우면 경기가 얼어붙는다. 군산은 현대중공업과 GM자동차공장이 문을 닫자 지역이 쑥밭이 됐고, 국가가 산업위기특별대응지역과 고용위기지역으로 선포할 정도로 경기는 바닥이 났다. 결국 주 산업이 무너지면 지역도 따라서 경기가 무너진다.

그럼 광양은 어떤 지역일까. 다 아는 것처럼 광양은 포스코와 항만이 어려워지면 지역경기가 요동친다. 특히 항만보다는 포스코의 영향력이 절대인 지역이다. 포스코는 올해 1분기 매출액은 1645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11770억원으로 20.9% 감소할 전망이라는 결과를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이 내놓았다. 물론 하반기부터 실적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예상도 덧붙였다.

이런 발표를 보면 포스코는 나름의 선전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그런데 지역의 경기는 자꾸만 어려워져 간다고 아우성이니 어쩐 일일까. 특히 중소기업이 어렵다는 소리가 공공연하게 들리는 것을 보면 포스코의 선전도 불구하고 일감이 없다는 얘기가 된다. 지역 내 공단에 입주해 있으면서 포스코와 관련된 작업을 하는 몇몇 중소기업에 물어봤다. 대부분 기업의 대답은 지난해 같은 시기의 실적에 비해 형편없다는 볼멘소리다.

왜 그런지 그 이유에 대해서도 비슷한 대답을 한다. 포스코가 연일 환경문제로 인한 뉴스들이 쏟아지면서 설비투자나 개보수를 서둘만한 상황이 아닌 것 같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환경문제를 개인이나 단체가 악의적으로 생산하고 확산시키는 일 때문에 지역의 중소기업이 도매금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고 하소연 한다.

이에 대해 포스코 관계자는 년 초 투자보다는 후반기에 추진할 사업들이 많아 일거리는 더 많아지지 않겠냐면서 중소기업들이 걱정하는 환경문제 확산으로 인한 투자 부진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환경문제 보도 등으로 인한 포스코의 투자 위축은 분위기가 어느 정도 감지된다. 특히 문제의 발단이 납품업체의 계약문제로 인한 고발이란 점에서 포스코의 납품업체에 대한 관계정립이 우선 필요하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문제가 된 수재슬러그 낙수, 고로의 브리더 가스 배출 등에 대해서 포스코의 방지 대책 마련과 행정기관의 법적 조치는 당연한 일이지만, 이를 악의적으로 이용해서 지역의 이미지나 지역경제에 타격을 주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

최정우 회장의‘기업시민’ 경영이념은‘배려 공존 상생’이다. 기업시민 헌장을 마련하고 의 고유문화로 만들어 나간다고 한다. 청년취업문제와 창업생태계조성을 위해 기업이 주도적이고 적극적 역할을 다하고 사회적 가치 창출에 공헌할 계획도 밝히고 있다. 포항시와는 환호공원을 랜드마크로 조성하는 업무협약을 지난 1일 체결했다.‘기업시민’실천에 나선 것이다. 이제 지역시민도 기업이 다가오도록 분위기 조성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