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산책] 타인의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사회
[들꽃산책] 타인의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사회
  • 광양뉴스
  • 승인 2019.04.26 18:08
  • 호수 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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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명 순천제일대학교 교수

 

차명진 자유한국당 의원이 세월호 유가족들을 향해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쳐먹고,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먹고 진짜 징하게 처먹는다 막말을 퍼부었다.

의원은 세월호 참사 5주기 하루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월호 유가족들을 무차별적으로 비난하는 글을 게재했다.

그는개인당 10억의 보상금을 받아 이걸로 나라 학생들 안전사고 대비용 기부를 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귀하디 귀한 사회적 눈물비용을 개인용으로 싸먹었다. 같으면 죽은 자식 아파할까 겁나서라도 쪼개겠다라고 적었다. 과연 타인의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이들이 차명진 의원 사람 뿐일까?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내뱉는 말이 사람을 살릴 수도 있고, 죽일 수도 있다. 뇌과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말은 뇌세포에 98% 정도의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말이 씨가 된다는 속담이 과학적으로 증명되는 것이다. 말의 힘은 인간의 사고체계를 지배하고 인생을 변화시킬 있다.

오프라 윈프리는가난이 나를 지배하도록 놔두지 않겠다 말로 자신의 인생을 바꾸었다.

뉴욕세인트존스대학교의 심리학 교수인 웨인 다이어 교수는 베스트셀러 작가가 것이다라고 말했고 이에 동료 교수들은 그의 말을 비웃었지만 그의 저서행복한 이기주의자 지금까지 1500만부가 넘게 팔렸다.

세계적인 화장품 회사인 메리케이사의 창업자이자 회장 메리케이애시는 직장이었던 가정용품 판매회사의 연례 세일즈 회의에서 사장에게 당당히 걸어가서내년에는 제가 판매여왕이 되겠어요라고 말했고, 실제로 1 판매 여왕이 되었다.

자신의 성공 비결을 그대로 적용해 수십만 명의 판매사원들에게 아침마다 나는 건강하다. 나는 가장 기분이 좋다. 나는 최고의 세일즈맨이다 말을 크게 소리치게 해서 직원과 회사가 서로 괄목할 만한 성공을 이룬 일화도 있다. 바로 시카고의 이안그룹 회장 클레멘트 스톤이다.

2018 광양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소설 <아몬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측은지심(惻隱之心)이라는 말이 있다. 인간을 태어날 때부터 선한 존재라는 것을 뒷받침하는 것이 바로 측은지심이라는 것이다.

아이가 난로에 손을 갖다 대려고 하면 고민할 없이 본능적으로 막으려고 하는 인간의 본성 같은 개념이다.

소설 아몬드의 주인공윤재 아이가 난로에 손을 갖다 대도 아무런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 태어날 때부터 속에 감정을 느끼는 부분 편도체 흔히아몬드라고 불리는 뇌의 기관에 장애가 있기 때문이다. 소설 <아몬드> 편도체 장애를 가져서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감정 표현이 되는, 공감을 모르는 주인공 윤재의 이야기를 담은 성장소설이다.

소설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결국 정말 위험한 것은 공감능력 자체가 없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되도록 방치를 해둔 가정과 사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세월호 5주기를 보내면서 항상 머릿 속에 떠오르는 것은 만약에 내가 또는 아이가 배에 타고 있었다면... 정치인의 막말도 세상에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현재 대한민국은 일부 정치인으로부터 시작하여 평범한 직장인, 학생 개개인에서도 타인의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 나는 가장 두렵다.

세월호 유가족의 고통을 타인의 고통이 아니라 고통이라고 여겨지는 마음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들 사람 사람 마음속에 가슴깊이 자리 잡아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인간성 결국 사회의 성숙도와 수준을 평가하는 척도가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