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출혈로 쓰러진 홀몸노인 생명 구한 요양보호사 ‘화제’
뇌출혈로 쓰러진 홀몸노인 생명 구한 요양보호사 ‘화제’
  • 김호 기자
  • 승인 2019.05.17 18:25
  • 호수 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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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읍 행복노인재가센터‘한순진 요양보호사’
하루 멀다하고 병원 찾아 할머니 병간호‘훈훈’
딸처럼 친근한 서비스, 어르신들 사이‘인기짱’
△ 한순진 요양보호사(좌)와 박원화 센터장(우)

재가방문 요양보호사가 침대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친 쓰러져 뇌출혈로 사경을 헤매고 있던 홀몸노인을 발견해 병원으로 옮겨 생명을 구해내 화제다.

주인공은 광양읍 행복노인재가센터(센터장 박원화) 소속된 방문 요양보호사인 한순진 (47).

한순진 요양보호사는 일요일이던 지난 12 오전 8시경 광양읍 사곡리 죽림마을에서 홀로 살고 있는 서모 할머니(84) 정신을 잃고 방안에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한씨에 따르면 할머니의 호흡을 살펴보니 숨을 쉬고 계셔 자신의 차량에 할머니를 태우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 응급치료를 받을 있게 했다.

119 신고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할머니 집이 주소는 있지만 위치를 설명해 주기 힘들어 구급차가 쉽게 찾아올지 걱정이 됐고, 골목도 비좁아 진입하는데 애를 먹을 있겠다는 생각에 자신의 차로 할머니를 병원으로 옮겼다고 밝혔다.

한씨는 의사로부터 늦지 않게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가 가능했다는 말에 안도할 있었다. 한씨는 할머니 방문 요양보호 일을 달여쯤 돼간다원래 주말에는 재가 요양보호서비스를 하지 않는데 할머니께서 치매 증상 때문에 날짜를 인지하지 못하시고 오라고 하셔서 토요일에도 할머니댁을 방문했다 말했다. 이어돌아 나오는데 자꾸내일도 , 내일도 하시는 왠지 꺼림칙하고 마음에 걸려 일요일 아침에 다시 방문했다가 다행히 쓰러져 계신 할머니를 발견할 있었다 가슴을 쓸어내렸다.

현재 할머니는 뇌출혈 판정을 받고 응급실에서 치료와 경과를 지켜보고 있으며, 씨는 하루가 멀다 하고 병원을 찾아 할머니 안부를 돌아보고 극진히 병간호를 하고 있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또한 씨는 특유의 밝은 심성과 쾌활한 성격, 극진한 어르신 공경으로 요양보호 대상자 어르신들에게 인기가 많다.

올해로 2년째 방문요양보호사 일을 하고 있는 한씨는다른 요양보호사분들처럼 교육받은 대로 대상자들에게 요양서비스를 제공해 드리고 있다다만 근무할 때나 안할 때나 어르신들을엄마라고 부르면서 딸처럼 친근하게 대했더니 어르신들도 좋아하시는 같다 말했다.

이어어르신들 댁에 방문하면 이제 오냐’,‘기다렸다 말들을 하실 보람되고 뿌듯하다 할머니께서도 빨리 완쾌해 퇴원하셨으면 좋겠다. 할머니께서 빨리 낫고 집에 가서 보자고 하실 울컥했다 덧붙였다.

박원화 센터장은요즘 사람들은 자기 일만 하면 다른 일에는 관여하지 않으려고 하는데 요양보호사는 보기 드문 고운 심성을 가진 좋은 사람이라며특히 요양보호사로서 정해진 근무시간 매뉴얼 보다 많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더나가 1~2 요양보호도 힘든데 씨는 3명의 어르신을 케어 하는 억척 요양보호사로 유명하다. 그래서 다른 센터에서도 칭찬이 자자하다 말했다.

한편 한순진 요양보호사는사회보장제도로서 재가요양등급 판정을 받고 댁에서 방문 요양보호 서비스를 받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다그런데 요양보호사를 마치 가정부나 집안일하는 가사도우미 정도로 인식하시고 무리한 집안일을 요구하는 분들이 많다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어그런 일이 반복되면 요양보호사도 사람인지라 서비스 질이 떨어질 수도 있고, 서비스를 기피하는 일이 발생해 손해를 수도 있다센터나 관계기관이 나서 인식 개선을 위한 적극적인 홍보 노력을 펼쳐주시면 좋겠다 바람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