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칼럼] ‘관광협업센터’조성…여행은 정보 제공에서 시작된다
[발행인 칼럼] ‘관광협업센터’조성…여행은 정보 제공에서 시작된다
  • 김양환 기자
  • 승인 2019.05.17 18:45
  • 호수 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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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환 발행인
김양환 발행인

여행을 준비하면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인터넷 검색이다. 어떤 도로를 이용하면 몇 시간이 걸리는지, 어디 어디를 둘러보고 어디서 자야하는지, 맛집을 찾아 먹고 싶은 음식을 고르는 일 등을 여행자가 직접 해야 한다.

만일 전화 한통으로 이런 정보를 다 얻을 수 있다면 얼마나 편하게 여행을 다녀 올 수 있을까. 여행이 생활화된 유럽은 도시마다 이런 관광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도시가 갖고 있는 관광자원을 여행자의 구미에 맞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은 새로운 관광 인프라를 만드는 것 보다 중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여행의 취향은 각양각색이다. 바다를 좋아하는 사람, 산을 오르고 싶은 사람, 구경만 하는 사람, 힘든 체험 여행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 등 다양한 여행 패턴을 가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유명 관광지를 피해 한적한 곳을 찾는 여행객도 늘고 있는 추세다.

그렇다면 어느 도시나 여행자들 누군가는 가보고 싶어 하는 여행지가 될 수 있다. 관광은 이런 여행자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일에서부터 시작이다.

최근 광양시가‘관광협업센터’를 조성한다는 기쁜 소식을 알렸다. 현재 중마동 터미널 부지 옆의 관광안내센터를 증축하고 리모델링해서 현재의 관광안내 기능 외에 지역특산품 판매소, 미니카페를 만들고, 민관 협업하는 관광플랫폼의 공간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동안 관광안내소는 제 구실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단순한 기능을 하는 안내소일 뿐이어서 관심이 없는 시민은 있는지도 모른다. 다양한 정보 취득 방법이 있는데 누가 관광안내소를 찾아야 관광정보를 물어 볼 것인가. 디지털 정보시대에 맞지 않는 시설이다.

새롭게 탄생될‘관광협업센터’는 관광객에게 최적화된 여행정보 제공을 위해 민관이 참여하는 지역관광추진 조직을 만들어 운영하고, 관광협의회, 관광두레협의회 등 지역관광사업 구성원의 협업공간으로 사용된다. 광양관광추진조직(DMO)에서는 주민 주도 지역관광사업체 발굴과 창업, 지역관광 신규사업 발굴, 관광사업체 활성화 등의 민관 관광거버넌스의 구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걱정도 따른다. 모든 일이 그렇지만 만드는 것 보다 운영이 중요하다. 지역특산품 판매소나 미니카페는 가능하다면 활성화를 위해 민간에 위탁하고, 지역관광추진조직은 관광전문가 그룹이 참여하고 공무원이 서브하는 형태가 돼야한다. 유럽의 관광협업센터는 민관이 참여해‘관광위원회’를 만들어 모든 관광정책의 추진과 관광네트워크를 운영하는 형태다. 벤치마킹을 통해서라도 성공적 운영 모델을 배워야 한다.

이번 지역관광협업센터 조성 사업은 문회체육관광부 주관의 공모사업에 선정돼 추진이 구체화되고 있다. 국비 5억에 시비 5억의 사업으로 내년에 완공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번 공모사업의 선정은 광양시가 올해 관광두레 지역으로 선정되고, 관광진흥협의회 구성과 민선 7기 관광진흥기본계획을 수립하는 등 지속 가능한 지역관광 발전 의지를 높이 평가받았다.

이번 선정은 관광업무를 담당하는 관광과의 노력에 따른 결과로 보여 진다. 관광업무는 공무원들이 기피하는 부서 중에 하나이면서 아무리 잘해도 칭찬보다는 질타가 많은 곳이다. 그럼에도 지역 관광의 협업체계를 만들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에 대해 칭찬을 보내지 않을 수 없다.